해수욕장의 추억

하늘의가이오땅의머리인아득히먼한점신선의섬에는

왼쪽은망운산,오른쪽은금산,그사이로봉내와고내가흐르도다.

(자암김구의화전별곡1장)

아름다운보물섬남해로살러온지4년이란시간이흘렀다.

미국FDA가정한청정한지역,풍광도아름다운남해는여름철휴양지로각광을받는곳이다.

십수년전비금도하누넘해수욕장을간적이있었다.

아주작은하트해변은너무나정겹고해가기울무렵의서해바다작은해수욕장은그야말로하늘너머숨어있는비경이었다.

그런작고마음에쏙드는해수욕장은없을까늘생각만으로작은해수욕장을그리워했다.

그런데필자가남해에살기로작정하고얼마지않아대상포진이란병이아주깊어좀체통증이가시질않았다.

게다가교통사고후유증으로편두통이심했었다.

누군가공기좋은곳으로가쉬어야병이호전되리라해서남해의조용한곳을찾게되었다.

창선면진동리1번지.지도에도없고이름도신비한모상개해수욕장을운좋게찾았었다.

그곳유정펜션이란폐교를닮은넓은운동장을가진펜션이있었고,그주인은바다에붙은방한칸을우리에게기꺼이세를내어주었다.

꽉보듬어도가슴안에다들어올듯한자그마한모래사장에하루에두번찰랑찰랑물이들어왔다나갔다하는모습을보면서필자의아픔은점점나아져갔다.

더러,친구들이병문안을왔다이렇게귀여운해수욕장은처음보았다고아무도보지않는해수욕장에서사람들신경쓰지않고비밀스런해수욕을즐겼었다.

남해엔그런작은해수욕장이서너군데또있다고한다.

은모래상주,솔바람송정그런유명한해수욕장말고도두곡의월포,남면의사촌해수욕장이그렇다한다.

안타깝게도내마음의안식처였던모상개해수욕장이골프장건립으로사라져가는중이다.

골프장주인이그모상개해수욕장을살려서나같은사람에게되돌려줄수있을까?

주인도없는내방을,주민등록까지옮겨사는내방의가재도구를둔채로불도저로밀어버린악덕업체가절대로그런일은없을거라는생각에그업체를죽을때까지원망할것같다.

필자는2010년12월아마존여행을하던길에들렀던캐리비안의도미니카공화국,칼로레반타도란해수욕장을기억하면늘행복한기억으로엔돌핀이샘솟는다.

그날은오랜여행의막바지로지쳐있었다.

일행들은관광지를보러간다고레카타란크루즈배에서내려서둘러버스를타고떠났다.

다리가아픈필자는텐드보트가내려주는그야자나무우거진해변의좋은자리를잡았다.

아무것도하지않고그늘에앉아서시끄러운에스파냐언어를쓰는아이들과물위에서물개들을데리고노는사람들구경을했다.

모래사장으로배달되는점심은잘익은파인애플,바나나,망고..좋아하는과일은농익은과육이뚝뚝흘렀고환상적인맛이었다..

열대지방의무명화가들이그린그림은야자나무그늘전체에전시되어예술혼으로가득했다.

그곳에서어깨에무거운짐은진검은여인을그린그림하나를샀다.

그건그곳에서한나절쉬었던추억을간직하기위해서였다.

지금도벽에걸린그검은여인의굽은등을보면서도미니카공화국시골여인의애환을들여다보며가슴이살짝아리다.

야자나무그늘에침상을놓고얼마간의돈을받으며유럽여인들의몸을마사지하던그가난한여인들…

모래밭그늘에앉아크루즈배에서나누어준십자수패턴을수놓으며바다를바라보던방랑자의영혼한조각을그모래사장어느곳에아직도남겨두고온것같다.

남해의작은해수욕장숲그늘에도이름없는화가들의그림들,시화들이죽전시되어있다면…

유자향짙은풍미가득한샐러드나마늘맛이매콤하게많이나는생선찌개,맛있는서대찜이해수욕객들에게배달된다면…새로운마늘요리가개발된다면…

남해여인들의손으로짠삼베로꽃부로치,조각보를만들어해수욕장주변에전시하고판매한다면얼마나멋있고감미로운해수욕장풍경이될지…

상상만으로도즐겁고유쾌한일이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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