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의 화음
영화를보러서울로가다?

네시간가고네시간오는거리

오며가며산천구경을하고그여덟시간동안쉬러서울로가다?

<남해펜션><아라클럽>에있으면

끊임없이움직여야하는내게그것도맞는말이다.

편하게만나서밥먹고영화보고

내게시간을내어주고차를태워주는

0양과함께하는게좋아서서울로가다?

펜션용품을,기타잡다한밀린서울볼일을보러서울로가다?

사실은그잡다한볼일은남편의일이었다.

여하튼그복합적인모든것을내포한서울행

그렇게’마지막사중주가딱시간에들어맞아

안성맞춤으로점심먹고커피마시고영화보고

서울한프로그램을완벽하게끝내고

밤중에삼천포행버스를타고내려왔다.

영화는그랬다.

"마지막사중주"

피터와다니엘과줄리엣과로버트가벌이는25년간의

쉽지않은화음에서불현듯그려지는불협화음,그리고화음…

그사이로흐르는베토벤현악4중주14번

"베토벤현악4중주14번은총7악장인데,각악장이연결되어있어연주자들은중간에쉬어선안되지.이렇게쉼없이오래연주하면각악기들의음률이서로어긋나게돼.이럴땐어떻게해야할까?연주를멈추어야할까?아니면불협화음이생겨도필사적으로서로에게맞춰가야만할까?정답은나도몰라."

30년연장자의연륜이묻어난말이다.

그리고마지막피터를대신할사중주의맹버가연주회장에나타난다.한국의피를받은니나,첼리스트

자랑스러웠다.

간간히웃음도배어나오고

잘우는나에겐눈물도배어나오는

약간의막장드라마같은장면에잠깐

그나마이영화의매력이다.

어느대목에서눈물이나왔나?

그냥조금은많이오랫만에영화보며울었다.

쉼없는인생의여정에서한순간돌아볼틈도없이

숨가쁘게달려가기만하는

나를비롯한사람들,

서울행에서잔잔히음악이깔린영화를보는일처럼

한번쯤한가롭게인생을반추하며재정비를위한음률을

가슴에담아본하루.서울행의일정이너무행복했다.

돌아오는고속도로,한국의허리춤쯤엔장대같은비가

차창을내려치고있었다.

함께가는인생의동반자.

화음을이루며살아가야할한사람이

피곤에지쳐옆에서자고있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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