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독일마을에도 백조의 성을…

독일마을에서맥주축제가열린다.

10월4일부터5일까지

독일뮌헨에서옥토버페스티벌이9월말부터16일간계속되는그기간에맞추어남해에서도맥주축제가열린다.

세계유명축제로는브라질의리오축제,독일의옥토버페스트,일본의삿보로눈꽃축제,이탈리아베니스의사육제,스페인의토마토축제등등

그어떤축제이든사람의마음을둥둥뜨게만드는마력이있는것같다.

보물섬남해의독일마을에서열리는축제소식에필자도공연히들뜬기분이되어독일여행때의추억이떠오른다.

필자가독일로여행을갔을때는한국이IMF로들끓던때였다.

여행하기도정말송구스러웠던시절,성천아카데미에서답사여행을떠난다고객원기자가

함께가야학술잡지에여행기를올릴수있다고했다.

재건국민운동본부장으로계시던류달영선생님이88세,청년정신으로사실때일이다.

그분은유창한언변과경쾌한유모어,해박한지식으로버스에탄회원들을감동시켰다.

우리는독일에서그분과함께괴테를느꼈고,독일인의절약정신을배웠으며그분이독일의작은시골마을공구상회에서산우스꽝스런모양이달린나사못하나에도배꼽이빠지도록웃었다.

로만틱가도를달려남쪽끝퓌센이란소도시에당도했을때,달구지가거리를달렸다.

유명한백조의성(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Neuschwanstein)으로사람들을실어나르는것이다.

고즈넉하고쾌적한시골에숨막힐듯아름다운백조의성이앙증맞은모습으로벼랑끝에서있다.이성을지은루드비히2세는음악가바그너와깊은인연을맺고국가의재정을말리게해가며이성을지었는데바그너를위한오페라공연장까지그성안에만들었다한다.바그너의오페라‘로엔그린’중백조의전설에영감을받아지은이성은기실미완성이었다.

애정결핍에우울증까지심했던루드비히2세는낭만적인이야기나아름다움에심취했고광적으로건물짓기를계속하다가해결되지않은의문의죽음으로요절하고말았다.

디즈니랜드의모델이된이백조의호수는웬만해선다둘러보지못하고줄을서서가이드가보라는곳만보다가시간이다되어나와야만한다.

이성이관광지로전락될까봐루드비히2세는부수어버리라고명령했다는데,독일최대의관광지로언제나관광객으로북적거릴줄을누가알았겠는가

남해독일마을에도천편일률적인붉은벽돌집만말고노이슈반슈타인성을닮은하얀성한채쯤만들어두면독일마을의이미지가확연해지고더돋보일것같은생각이다.

디즈니랜드에도짝퉁을짓는데남해라고못할게있겠는가!

그때독일에서우리의안내를맡았던사람은성씨가정씨인유학생이었다.

IMF로부인과어린아들을한국으로내보내고한국관광객들의안내를맡아가며어렵게성악공부를하고있는성실한학생이었다.

그가아들을생각하며버스에서불러주던‘바닷가에서’란동요..

지금도그가부르던노래를생각하면콧나루가시큰해진다.그는그렇게어렵게공부를끝내고훌륭한성악가가되어돌아왔다.

맥주축제에독일서살던사람이나공부했던사람들이더러온다고한다.

혹시라도그가올까?그가버스에서부르던동요가아직도귀에들리는듯하다.

<남해라이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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