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곶감 이야기

감의계절입니다.

우리나라전래동화중에서‘호랑이와곶감’이야기는모르는사람이없을것입니다.

손녀딸예림이는이이야기를듣고또들었으면서도저만보면

“할머니호랑이와곶감이야기해주세요.”

어떤땐

“이젠예림이네가한번해봐라.“

그러면조잘조잘잘도외워그예쁜입으로종알대곤했습니다.

그러더니그이야기때운인지곶감을너무좋아해서가을만되면예림이곶감을만드느라매일행복한일거리가쌓입니다.

새벽에삼천포수산시장의골목장에는온시장이감천지입니다.

감만보면사려고하는바람에일을자초한다고남편의성화를듣습니다.

내어릴적한의사였던아버지는자연적인치유방법으로병을고치시려애쓰신분입니다.

특히제철먹거리로병을고치려노력하셨던분이시지요.

감이나는철에는떫은감을많이사서독에넣고익힙니다.

겨울이오면살얼음이잡힌홍시가된감을꺼내어공기에담아숟가락으로퍼먹게했습니다.

그차갑고달콤한홍시가주는식감의느낌은어떤맛으로도대신할수는없을겁니다.

오빠가야뇨증으로자주이불에지도를그리면엄마의걱정이대단했습니다.

아버지는감꼭지를따서며칠간다려먹게했습니다.

금방오줌싸는병은낫게되었지요.

제가딸꾹질이멈추지않을때도감꼭지를다려먹게했습니다.

목구멍에감곡지달인물의따스하고떫은기운이넘어가기도전에딸국질은금세멈추어져있었습니다.

아버지는술을드시지않으셨지만잘익은감은숙취해소에도움을준다고집에오시는손님들이술을드시고나면꼭독에서홍시를꺼내어먹게했습니다.

잘익은감은이뇨작용을원활하게하기도한다는데떫은감은변비를유발합니다.

홍시는변비가오지않고이뇨작용을도우지만

곶감도많이먹으면변비를오게합니다.

그런이유때문인지서양사람들은감을잘먹지않는모양입니다.

미국국립공원여행을다니던시절에죠지아주의어느농장에구경을간적이있습니다.

채소를심은밭두렁에감나무가줄을지어서있었습니다.

그감나무에잘익은감이주렁주렁달려있었는데감나무아래를보니다익어홍시가된감이철벅철벅떨어져있었습니다.

너무나아까워서어쩔줄을모르고있는데농장관리인이오더니감을원하느냐고물었습니다.

감이떨어져서너무귀찮으니원한다면제발좀따가라고하더군요.

우리는나지막하게내리벋은감이주절이주절이달린감나무가지를딸수없을만치많이꺾어감이귀한미국에서실컷감을먹었던기억이납니다.

감에는비타민C가사과보다무려10배나더들어있다고합니다.

비타민A,B1,B2등의영양소도풍부하게함유돼쌓인피로를해소하고노화를방지한다네요.

또붉은색과일에는‘베타카로틴’이라는성분이풍족해서눈의시력을향상시키고,눈의피로를개선하는데도움이된다고합니다.

감은말리는과정에서수분이날아가는데,이과정에서각종영양소들이농축돼홍시나일반감보다영양성분이3-4배많아지고면역력을증대시킨다고합니다.

삼천포에는요즈음에만나는재래종감인월애감이있습니다.

씨가없어서곶감으로많이이용합니다.

저는요즈음감말랭이로말리려고5단짜리건조기를하나마련했습니다.

곶감보다감말랭이가감을말리기에더욱용이하고먹기에도편하기때문입니다.

작은아들과큰아들집에나누어주려면많이말려도금방없어지기로제법많이말려야하기때문에5단짜리로는어림도없지만햇볕에말리는것이더좋을것같아서건조기에넣고남을것을햇볕에말리고있는중입니다.

씨가없어서동글동글썰어말린감말랭이가말라가는걸보면서좋아할우리손녀딸들생각에많이행복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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