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죽음과묘비명’이야기에
불로그이웃님지나님께서돌아가신시어머니가그립다는댓글을다셨습니다.
시어머님이그립다고말하는분이이세상에그리흔치않는일이라
저또한시어머님을그려봅니다.
호박장군
시어머님의별명입니다.
얼마나사람이무르고편했으면그런별명이붙었겠습니까?
제시어머님은혼자되신시누이를시어머니처럼모시고살았습니다.
시누이의긴담뱃대에불을부쳐주시다가담배를배우셨다는
우리시어머님호박장군.
그매운시누이의시집살이를다살아내시고도싫은내색하지않으셨던시어머님,
댑사리빗자루로올케를때렸다는시고모님의이야기를처음들을때거짓말이겠거니했습니다.
그런데어느날우리집에들리러오셨던시고모님을두고어머니께서외출을하셨습니다.
어쩌다가온자신을섭섭하게했다고시어머니를때리신다고빗자루몽둥이를찾아내라고하셨을때놀라서넘어갈번했습니다.
시고모님은마지막의령사또의부인이셨다고음식솜씨도남달랐다고합니다.
그분에게바느질도배우시고바보야소리를들어가며음식도배우셔서아무도시고모님비위를못맞추는데시어머님만까다로운비위를맞추고사셨다고합니다.
사람좋아이래도저래도네네하셨고인정은많아못사는아들친구도시락은날마다두세개씩싸주셨는데사람들은그렇게물러터졌다고호박장군이라했다는군요.
경제적능력은전무상태라남편의사업이망하는날부터이제막고등학교에들어간아들이가족의삶을맡아야할정도였으니….
새댁이라월급을타서어머니께드리면어머니손가락의금반지가보였다가월급날이다되어가면어느새어머니손가락에반지가없었습니다.
돈벌어오는며느리보기민망하니월급날까지반지를전당포에맡기신모양이었습니다.
겨우스물네살이었던새댁인저는무슨철이났는지호박장군시어머니에게서월급을드리는대신잡비를드리기로합의를보았습니다.
아무거부감없이
“그래,그러려무나.”
50대후반부터허리가굽어서사랑하는손자를업으면
손자는손자대로말을타고할머니는할머니대로땅으로더굽어지시고,
허리굽어잘걷지못하시니가시고싶으신데잘다니지도못하시고돌아가신분.
“얘야,내옷은백화점에서사다다오.”
“얘야,오늘은양식집에서스테이크를먹고싶구나.”
분명하게원하는바를말씀해주셔서모시기가편하기만했던우리시어머니가요즘들어참으로그립습니다.
아무도못말리는남편의고집을시어머니라면꺾어주실수도있으련만…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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