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생일을 잊은 나쁜 엄마

어젯밤은정말잠이오지않았습니다.

남편은새집이마음에들어아직새집냄새가가시지않아

눈이따가운집에서행복에겨워오지도않고있었고

저는남편이저질러놓은경제력이바닥이나

걱정하느라고요즘좀저조합니다.

다맡아서한다고자기사장자리달래서

남편은그분덕에회장으로승격이되었는데

회장님체통도서지않게다시이사장님에게주는

월급이아까워그분도내보내게되었으니

오드리말처럼세계100개국다닌자랑도못하게

쪽팔리게생겼습니다.

그런대로세상은돌아가고있지만작년한해어찌살았는지모르게사느라고

두아들생일날을잊어버렸습니다.

북극에서돌아오는비행기에서제환갑날남편은

안내원에게부탁해서자기생일케잌이랑와인만턱받아놓고

사진을이리찍고저리찍어댔죠.

다음날내생일인것은까맣게까먹고

그날하필비행기에서앞뒷날이생일인날이걸렸고

하필이면그날이제환갑날이었는데도

그냥까맣게잊었다고…

두고두고얼마나써먹으며원망을했는지모르는데

제가아들생일을잊어버리다니요.

절대로남의말할건못되더라구요.

변명을하자면작은아들생일은한창성수기라정신없이넘어갔고

큰아들생일은연말방이팔리지않아신경쓰느라고

아들생일인것은까맣게까먹었습니다.

잠이안와서이것저것생각하다보니그게번쩍생각이나는겁니다.

큰아들에게카톡을보냈어요.

이제사정신을차리고보니네생일인것을잊었더구나.

그러니네가내게이젠상기시켜다오예림이예서진나생일까지말이다.

나는그래서아빠엄마생일,네게미안해서입도벙긋못하겠는데

아빠는너더러아빠생일에맞춰서남해로한번왔으면좋겠다고말하네

새집지은것자랑하고싶으신가봐

그런데엄마는새집이걱정만되는데정말언제나행복하게사는네아빠를존경해야하는거냐구.

걱정은늘남이해주고자기는좋은것만취하니마리아와마르타생각이나기도하네.언제나마르타역할만하는엄마가이젠싫다.

하느님에게보채봐야할라나봐.

그러면서아침엔드디어아들에게미안하다고전화까지했어요.

아들도그렇지요.그즈음에크리스마스선물이왔는데아빠좋아한다고달콤한과자와따뜻한쉐터를보냈는데내가고맙다고했을때

‘엄마내일모레제생일이예요’해주지

섭섭하면서도아무말않고있다가내가전화하니

"엄마섭섭하다가또좋아지다가그런게가족아니랍니까?"

그렇게말하는내아들,

"그리곤엄마얼른끊으세요.지금미팅준비해야해요."

"그래가기전에또전화하자."

금요일이면늘홍콩으로서둘러가야하는아들.

일년에호텡방100일을쓰면서도

남해에한번올여가가없는가여운내아들.

작은아들은제게무언가섭섭한게있어서자기아빠에게만전화하고

제겐전화도않는데펜션에쓸하와이커피는잔뜩보냈더군요.

멀리있어얼굴마주하기도어려운두아들과정서적접근도어렵고

그래서딸이있는사람이마냥부러운이즈음입니다.

제잘못은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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