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산을 넘는 것

설날입니다.

참많이도살았다싶습니다.

서재를치우다가홍콩에서설날을지냈던사진을보았습니다.

두손녀딸들에게한복을입히고아들며느리도한복을입고

우리부부도한국서가져간한복을입고

차례상을차려놓고절을하고있는모습…

재롱을피우는두손녀들의모습이선연합니다.

아련하게그리움이피어오릅니다.

아들은출장을왔다가설전날황황히홍콩으로간다고

공항에서전화가왔습니다.

내가사진을보니새롭다며그때가좋았다고말하니

또다시그런날이올거라고희망을가지자고말합니다.

그리고오늘,서너개방에예약손님이있어방을점검하러가면서

전화기를두고돌아다녔더니아들에게서전화가와있었습니다.

아직통화를하진못했지만설날전화로하는세배일겁니다.

드라마틱한삶을살아내느라아들들에게도많은고생을시켰습니다.

한창보살핌을받고사랑받을나이에인내와극기를가르쳐야했습니다.

그리곤잘살기위한훈련을시킨거라오히려잘한거라고

큰소리치긴했습니다.

사랑이란이름으로포장한허세가아니었을까?

그래지금은삶이란산을넘는것이다.

그런진리하나를터득합니다.

가장큰산하나를넘었다고생각하면,

눈앞에끝도없이펼쳐지는산악을바라보며망연해질때가많았습니다.

대체어디로향해야하는지

걱정부터앞서서어쩔줄몰라했습니다.

그엄청난위기의산들을,아니산맥을넘어오늘에왔습니다.

이런험한산을넘는,험한삶을살아내는지혜는어디서배워야했을까요?

제게는시간이바로그지혜였던것같습니다.

시간이란지혜가오늘의나를키워온셈입니다.

아직도넘어야할겹겹산들이남아있을테지만

이젠어지간히높은산도산으로보이지않을경지가되었습니다.

둘이나물접시,탕국한그릇앞에놓고망연히바다를바라보면서

아무말없이밥상앞에앉아생각이많은

아라클럽노부부의설날모습입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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