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이야기
BY cheonhabubu ON 6. 11, 2014
어제접니다님에게서곰취가택배로배달되었습니다.
곰취는우리가족의추억이진하게배여있는나물입니다.
아이들이어릴때자주산을갔었지요.
보이스카웃에서배운대로아이들이신나하며텐트를쳤어요.
오대산입구월정사삼나무숲,
그곳은예나지금이나정말아름다운숲길이지요
그때갔었던추억이얼마나좋았으면
큰아들은아이들을데리고자주월정사숲길을다닐정도입니다.
어느오월에1200고지정도되는북대사를오르는데
허리가많이굽은할머니를만났습니다.
그할머니는굽은허리때문에시어머니를생각나게하는분이셨어요.
우리를보시더니더는도저히내려갈수없다며
나물을사달라고하는겁니다.
우리는얼마를드리면되냐고물었습니다.
오천원만달라고하셨어요.
나물자루안에는참나물과곰취나물이들어있었습니다.
어떻게먹는지를모른다니까그냥삶아서된장에찍어먹거나
참나물을된장넣고국을끓이면맛있다고했어요.
오대산계곡에서우통수로부터흘러내리는물을받아
곰취넣어삶고,된장만풀어참나물국끓이고
더운밥을해서먹었던기억.
이세상에그어떤밥도그때의밥처럼맛있는밥은없었습니다.
그날이후우리는항상오월마지막주면오대산을갔습니다.
곰취랑참나물을사서승용차뒷자리에가득싣고
그리고오면바로이웃들을집에불러나물파티를엽니다.
아이들의시험이라는데도나물이상해지면그맛있는시간이지난다고
서둘러불러먹여야만직성이풀렸습니다.
서울한강공원의잔디밭에까지꽁치통졸임을졸여가서
곰취쌈파티를열정도였지요.
곰취가무엇인지모르던이웃들이한해는곰취를따러
오대산쪽으로갈정도였습니다.
곰취는깊은산속곰이먹는다하여곰취로불리는데요.
깊은산속에만자라는식물인데잎이심장모양으로생겼고
잎가에톱니바퀴가일정하게돌아가며뾰족거립니다.
머위와비슷하게생겼고맛도조금은비슷한데잎가의요철이일정하지않는것이
머위이기때문에차이를금방알아차릴수가있어요.
톡쏘는맛이아닌부드럽게쌉싸름한맛과은은하게풍기는상큼한향이매력입니다.
나른한봄철잃어버린입맛을돋우고춘곤증등피로회복에좋은곰취.
삼천포로내려온후로오대산아래진부에유천상회아저씨에게부탁하여
택배로부쳐달랬더니비닐하우스에서자란일정한곰취를보내주셔서
향도덜하고맛도별로였기때문에지금은부탁하지않고있어요.
그런데오랫만에강원도에서접니다님이보내주신너무나싱싱하고좋은곰취가배달되어
오늘은얼마나행복한지요.
삶아서쌈을싸먹고나물도먹고행복한아침입니다.
나물의제왕이라는곰취는상추의6배나된다는비타민c와섬유소8배,
풍부한베타카로틴으로인해항산화효과를일으켜
노화를방지하고항암효과가있어서암예방에좋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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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효능이있고구운육류와함께먹으면구울때생성되는
발암물질의활성률60-80%정도를억제한다고하네요.
뿌리를약재로사용하는데약명은호로칠(葫蘆七),산자완,대구가(大救駕)라합니다.
진해,거담,진통등의효능을가지고있으며혈액순환을원활하게해주기도합니다.
적용질환은기침을비롯해백일해,천식등의치료약으로쓰이며
요통이나관절통등에도효과가있다합니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