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참알수없는존재입니다.
그래서예부터자신을찾는내적여정이시행되어왔겠지요?
부타는보리수나무아래서열심히사색했고
예수는자신의죄악을모르는인간의구원을위해
자신의몸을내주면서까지애썼으며
공자는인간이어떻게하면성숙한성인으로거듭날지에대한
끊임없는가르침을시행해왔었지요.
소크라테스는너자신을알라는말로,
우리나라에서도퇴계와율곡의이기설의논쟁들은
결국인간들이자신을얼마나더잘알고
성숙한인간으로거듭나게할것인가에대한
노력의시도였다고봅니다.
저요?저또한동물성을그대로간직한어리석은인간이지요.
한번내리막길을타면끝간데를모르고내리막길을향하여내달리는
엔진꺼진자동차,
마지막선택의방향은피안으로의도피입니다.
천주교신자의도피처는피정,피안으로가서정적인체험을해보는것.
마침가까이올리베도수도원에서에니어그램내적여정기본과정을한다고합니다.
메리지엔카운터를할때자신과의만남강의를써야할때
이과정을거치기는했습니다만
피정이란같은과정을되풀이해도깨달음은다르다는특징이있습니다.
이론에따라방법이다를수도있는이에니어그램은역사가꽤깊습니다.
인간을이해하기위한도구이며지혜라고말하는아홉을뜻하는에니어와
문자,점,무게를말하는그램
즉아홉의성격유형을쳬계적으로설명한것으로2천년이상의역사를가지고
사막의교부들이나
동방의영적전통에서기원한것이라합니다.
이프로그램을개발한의도는안간의본연의모습을찾아떠나는여행,
하느님의모상으로창조된참나를되찾기위해떠나는여행에
이에니어그램이란도구를사용한다고합니다.
여행이라면어지간히좋아하지만이것이좀골치아픈공부라
약간의두려움은있었습니다.
그렇지만2박3일기왕신청한것,두려움을없애고한시간거리의
고성베네딕도수도원으로갔습니다.
바쁜토요일을빼어내어수도원으로피난을간다는건제겐좀경이로운일입니다.
그러나그런일도일생에한번쯤은시도해야한다고,
나는일에서의해방을시도해보아야해하면서,용감하게길을나섰습니다.
십이만평의대지위깊은산속에자리잡은수도원은
남자여자두수도자들이공동으로수도생활을하는곳입니다.
기왕나선길,고요하게명상도하고산책도하고내적여정의길로접어들어
참나를찾아보고자노력해야하는데
강의에집중하려하면,예약전화,문의전화,입실안내를부탁하는전화.
전동을해두었는데수도없이전화가오는겁니다.
해답을하지않으면안되는전화들을남편의전화로돌려놓고도
쉬는시간에는다시남의폐를끼치는걸제일질색하는제가
남에게불편을주면서들락날락해야하는일이참편하지가않았습니다.
그럼에도열심히참나를찾기위해열심히노력해보았습니다.
그러나기본적인제유형을찾는일부터난관에부딪칩니다.
방배동에사신다는오경희봉사자님은정말열심히강의를해주셨습니다.
그분은가슴형의따스한인간형인데온몸과표정으로모든상황을표현해주십니다.
그런데도저는가슴형인가하면머리형이고,머리형인가하면장중심형인것같기도하고.
어떤땐단순무식하게살다가도어떤땐온갖사람을다도우려고하는성향이있기도하고
어찌인간의성격을책몇페이지에그려놓은그것에끼어맞출수있겠는가만
제성격을어디에도끼어넣을데가없는겁니다.
이것인가하면저것이고,저것인가하면이것이고,
제그림을놓고강사가판단해주는이야기가전혀제가납득할수없는이야기인데
제무의식의세계에그게있다고하고,
어린시절,결혼한시절,남편과의이야기
치졸하고너저분하고고통스런이야기까지다토해져나왔는데도
막상나의모습은보이지가않고미궁속으로빠져들어갑니다.
그런데이평화는어디서오는것인지먼데로여행을갔을때처럼
밤새그림을그리고장자를읽고
그리고꽃잎을늘어놓고뜯고붙이고,
헝겊으로꽃을만들고,강의를들으면서도귀로는듣고손으로는바느질을하고,
밥맛은없어무공해식욕돋구는채소였는데도잘못먹고
약에취해까무룩아침기도시간도놓치고
난생처음토요일은7시30분에일어나겨우아침만같이먹었습니다.
강의가다끝나고주일미사를마치고마무리할때까지
수사님은저더러7번이라고합니다.
머리형인간,아직도쉽게수긍이안가는나입니다.
심화과정도7월에있다는데계속탐색전을별려야할까요?
난감합니다.
머리가아프지만궁금한건또못참는성격인지라….
같이한번해보시겠어요?
고성수도원은참으로아름다운깊은산속에있어요.
2박3일쯤쉰다생각하고안젤로수사님을한번만나보시겠어요?
그분에게나를찾는길을안내받을지도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