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쓸어내리고…

작은아들이하와이로휴가를내어간다고합니다.

한삼주다녀올모양인데제가리나옷이나한벌사준다고

가기전에다녀가라고했습니다.

때마침어릴적친구들도셋이나와있어서

엄마친구들점심을사준다고함께식당으로갔습니다.

"제가스시를만들어드려야하는건데.."

착한내아들은예의를잃지않고엄마친구들을정중하게모셨습니다.

그런데정말이게웬일이랍니까?

갑자기아들이몸을어찌할바를모르고안색이노랗게변하는겁니다.

"엄마큰일났어요.배가많이아파…"

깜짝놀라서

"왜?왜?무얼먹었니?"

"청양고추!"

그말을겨우하는겁니다.

그리고일어나더니출입구로가다가픽쓰러지는겁니다.

저는놀라서아이가있는곳으로달려갔습니다.

옆으로돌아누워있었는데

딱바로누워지더니얼굴이틀어지고눈은휘둥그레동공이이상하게변하고

손발이굳어지고숨을딱멈추는것이었습니다.

갑자기수십만가지의생각이휙휙지나갔습니다.

이일을어쩐다?

참으로큰일이구나.

그옛날대자들과화엄사에갔을때

둘째대자가빈속에술을먹고이런비슷한증세를일으킨적이있었습니다.

그때도제가가져간작은칼로열손가락의피를뽑아서응급처치를한적이있습니다.

"바늘,바늘!!"

개똥도약에쓰려면없다더니왜날마다바느질한다고가방속에

바늘을담고다니면서어제는가방도들고가지않았어요.

아이의손가락을아프게누르고있는사이에친구가핸드백에서바늘을꺼내주어서

서너개의손가락에피를뽑고서야눈이제자리로돌아오데요.

그리고휴한숨을쉬더니

"이젠괜찮아요,가서먹읍시다."

그러는거여요.

방정맞은생각으로하와이에있는리나는어쩔것이며

와까꼬는어쩌고그리고이사태를어찌수습해야하나

갑자기만가지의생각이휙지나가며헝클어졌는데너무나다행스럽게

다제자리로돌아온겁니다.

이아이40일을누워서서지못할까걱정하며지낸아이입니다.

디스크수액수술이잘못되어긴날을병상에서지낸아이랍니다.

집안이한참어려울때혼자가방하나달랑들고유학을떠난아이입니다.

배고픈날감자한알을삶지도못하고생으로우적우적씹어먹으면서

가난한에미생각으로남의식당에서스시말아가며

유학생활을끝낸아이입니다.

나름대로고생을심하게한이아이가이일이처음있는일이아니고

일년에한번쯤연중행사로있었던일이라합니다.

왜그런지모른다네요.

유학생호ㅘㄹ때부터연중행사로더러있던일이라하니더욱걱정이됩니다.

근래엔청양고추매운걸먹고두어번그랬다네요.

왜그리자극적인걸먹고한번당했으면되었지자꾸그러냐고

제가막야단을쳤어요.

집에돌아와서한참을자게두었다리나옷두어벌사서

저녁에황황히떠나보냈습니다.

두번다시이렇게놀래키지말라고카톡으로오늘도문자보내며

다시가슴을쓸어내립니다.

나쁜일이일어나지않아서정말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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