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슈코치안 동굴 14
BY cheonhabubu ON 11. 8, 2014
슈코치안동굴로가는길
차가슬로베니아국경을지나가자문자가온다.
그곳주재영사관에서온문자메시지.문제가있을때즉시알려라한다.
참세상은좋아졌네.우리가온걸어찌알고…
국경표시는보지도않았는데문자메시지로국경을넘어온걸알게되었다.
포크라는복잡하고큰도시를지나니곧슈코치안동굴.
유네스코문화유산표지판이나오기시작한다.
슬로베니아남부의카르스트지역은동굴지대로유명하다.
그중슈코치안동굴은기념비적인크기와아름다움으로인해
1986년에유네스코의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지정됐다.
선사시대와역사시대의자취는예로부터인간이이지역의동굴들에
끊임없는관심을갖고있었다는사실을증명한다.
동굴로들어가는거대한입구들은고딕성당만큼이나크다.
동굴속의종유석석순과호수그리고믿을수없을정도로깊고넓은심연을갖춘
이동굴들은시간이정지한듯한느낌을주는웅장하고신비로운분위기를연출한다.
이동굴을이루는
레카강은길이350ⅿ지하통로에서
슈코치안그로토(grotto,작은동굴)로들어갔다가깊이150ⅿ,길이300ⅿ인
깊은틈의바닥에서다시나타난뒤2㎞길이의통로로사라진다.
이곳에는다섯개의통로와운하가있다.
종유석(stalactite)과석순(stalagmite)이자라는통로는지상으로나있다.
그리고강을따라총25개의작은폭포가있다.
이곳은19세기에처음으로과학연구가진행되었고
레카강100ⅿ깊이까지내려가본스베티나(Svetina)가
1839년에처음으로이동굴을탐험하였다.
1851년에는동굴학(Speleological)연구가시작되었으며,
1893년에는수계(水系,watersystem)가연구되었고,
1894년에는프랑스의유명한동굴탐험가인
마르텔(Édouard-AlfredMartel,1859~1938)이
『심연(LesAbîmes)』이라는책을출간하였다.
이지역에는세마을,즉슈코치안프리디바치(ŠkocjanpriDivaci),
마타분(Matavan),베타냐(Betanja)에총400명이거주하고있다.
공부해간자료는너무나방대하고동굴만큼이나길다.
읽어주어도모두에게다입력되지도않는다.
나도그러긴마찬가지다.
그러려니할밖에…
입구에서티켓을사고가이드의지시에따라걸어야한다.
긴입구를지나들어간동굴은크고깊숙하고어둑하고축축했다.
그많은물들이어디서온것일까?
영어가이드를따라동굴안을두시간걸었다.
아픈발바닥이찢어질듯아팠다.
사진을찍지도못하게하고찍어보아야나오지도않는곳,
대장은제일뒤에서어슬렁거리며오고있다.
아니아마자신의도보로는최선을다해오는것일게다.
다른두부부는앞서거니뒤서거니미끄러질세라
서로를돌봐주며걷는다,
다른부부들이내가아픈걸알면불편해할까봐,
내가조금은슬픈걸알면안쓰러워할까봐동굴을다걸어나올때
까지힘들고지치고슬퍼도참는다.
여행지에선언제나그랬다.나는혼자였다.둘이같이가도…
내가는길힘드오니날이끌어주옵소서.
묵상시한편을웅얼웅얼읊어본다.허접하거나말거나
이일은나를견디는힘이다.그나마
슈코치안동굴에서
하태무
지구가접히기도하고솟구치기도하고
부딪치고용솟음치고
융기습곡을거듭하더니
동굴도생기고폭포도생겼네
인간사한결같이얽히고설킨사이
동굴처럼깊숙한마음들이생길까?
아프고상처난자국언제쯤
종유석처럼아름다울까?
석순처럼새살돋을까?
시간이흐르면그런날올까?
날마다변화를거듭하는지구
하루에수백번바뀌는마음
슈코치안동굴에서그깊은속을보네
혼자참으로힘든걷기운동이끝나동굴밖을나왔는데
모두힘드니아무데서나앉자고하는데
대장은자리타령이다.
좀더멋진곳에서앉아서폼잡고먹고싶은욕심..
다섯사람이다좋다는걸따라양보하지못하는
저버릇을어찌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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