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날의 국화향기처럼…

좋은블로그친구말리부님이다녀가셨습니다.

사진이별로예쁘게나오질않아서그냥이야기만올립니다.

벗이멀리서찾아오니또한즐겁지아니한가

공자도그렇게말했답니다.

저는저를찾아주시는분이생길때마다조금은미안하고조금은부끄럽습니다.

한없이행복하고기쁘면서도과연저를찾아올만큼제가예쁘게살았는지

아라클럽이정말멀리서찾아올만큼충분히아름다운곳인지를

가늠하기힘듭니다.

하룻밤묵어가시면서생각보다ㅇ름다운곳이라고

사랑의쪽지까지남기고가셨습니다.

달도좋았고일출도아름답게떠서다행이었습니다.

좋은두벗들과나누는우정이보기좋았습니다.

국향이아라클럽을들어서자부터난다고들합니다.

그러나우리가여행을다녀오니

직원은다음해부터는국화를키우시지마시라고…

물값,전기세,거름,자료비가얼마인데그값이다빠지냐는겁니다.

보고즐기는것만도그아름다운것이어찌돈으로따지겠느냐고

일축했지만이렇게오래비우면서사랑을주지못할바에야

안키우는것도괜찮다고생각합니다.

금년엔사진도제대로올리지못하고국화전시회에도

화분겨우스무개정도만내었다고합니다.

7백화분중에서말입니다.

오래오래키워소쩍새울고비바람맞으면서공들여키웠으면

오상고절다른꽃들이없는시절에오래오래두고보아야하는데

국화는우리없는동안피우고병들고시들고

이제제갈길을가야만할대가왔습니다.

그래도아쉬워서국화분에서떨어낸국화꽃을잘라서

큰듩통에물을채워불루카페현관에​꽂아두었습니다.

금년에석부작목부작을키워각객실에들여놓지도못했는데

아직도국화향은그윽한데시든국화화분을치우느라고

오늘주말몹시바빴습니다.

가을의막바지에온듯합니다.

그런데도아라뜨락의사르비아가불타듯합니다.

나의온생도저렇게불타듯아름다운날이있었을까요?

누군들뜨거운정열로살고싶지않은사람이있을까만

새벽수영장다녀오는길에문득정말최선을다해살아왔을까?

지금부터라도더욱잘살아야겠다는생각을합니다.

시들어가는늦가을국화처럼저무는날들이더욱아름다운

마지막향기를뿜어낼수있는사람으로살아가야함을느낍니다.

아라클럽을찾아주시는모든분들이앞으로도계속많이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

고국에계실날도다채우지못하고황황이떠나신말리부님이

육친의영원한이별을담담하게받아들였으면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빌어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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