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암각화 사연 20

2,400개의바위에새겨진140,000여점의암각화는

인간의사고를독특한방식으로표현한뛰어난사례이다.

암각화는항해와무용,전쟁,농경등을묘사하며,암각화의수량과기간,다양성의측면에서

다른고고학유적과의연관성을찾을수있어더욱특별한가치가있다.

또한구석기시대부터로마와중세,때로현대까지이르는약8,000년이넘는오랜기간동안

바위에그림을새기는활동이명백하게지속된점은인류의창의적표현이

오늘날의사회와무관하지않다는것을보여준다.

암각화는산을많이걸어야볼수있다고했다.

그걸보러간대장은결국암각화를볼수있는곳까지가서사진을찍어왔다.

다른사람들은다리도아프고박물관에서미리보았던것을

굳이너무피로하게갈필요가없다면서기틀집앞휴식을위한탁자아래에서쉬었다.

유네스코문화유산,그게그리대수는아니지만그게목적이었으니

꼭봐야하는게당연한일이지만피곤하면쉴수도있고안볼수도있는걸

대장은의무처럼하는게싫고,그목적을함께이해하고따르기로했으면가봐야하는데

모두조금은지쳤다고주저앉아있는것도마음에들지않는다.

그러나무조건내가대장편에서는건전체를위해이상하고

계속운전해야하는요셉씨의발도문제가되긴하다.

요셉씨의발가락에물집이잡혔다.

정말미안한일이다,앞으로가걱정인데무슨방법은없을까?

나같으면두남자가밤중에라도혼자나가연습을해보고교대를좀해드릴수있겠다.

운전면허는두었다약에쓰려고…

그런데사고는순간에나고순간적인판단에의거해야하는일,

모두의생명이걸린문제라당사자인요셉씨가운전대를놓는걸위험하다고생각한다.

암각화를보진못했어도건너편알프스산록들에피어오르는구름은

산봉우리를덮었다드러내었다계속요술을부리더니결국비를흩뿌리기시작한다.

산길에떨어진빨간사과,밤송이,무화과,옛사람이살던기틀집

이런것들에더마음을사로잡혀우린산중턱에있는발카모니카언덕의박물관에서만

암각화의뷴위기만익히고대장의사진으로만족하려했다.

결국은그곳까지가서바위에새겨진놀랄만한이야기들을다찍어온대장.

그들은이산속에서노래하고춤추고전쟁하고사랑하고

그리고제사도지냈다.온갖이야기들을그들은이바위에다새기고새기고,

일기장도되고,신문도되고,소설책도시집도된이바위에적힌사연.

직접보지못한게아쉽긴했다.

휴게소에서간단히점심을먹고뮈스타이어의성요한베네딕도수도원을찾아나선다.

이탈리아알프스산록속에있는그곳을안내하는네비게이션이또말썽이다.

내려다보기도아슬아슬한산으로우리를끌고간다.

어쩌다가한대씩좁은산길에서차를만나면기겁을해야한다.피하기도곤란한좁은길.

길이있는지없는지도모르는곳에,캠핑카가한대가서있다.

가서물어보려는데차안에사람이없다,

자전거를타고간일행들이내려가는길로네비게이션도가라하는데

1870고지라는표지판을지나니아래로내려가는길이나오기시작한다.

결국수도원은포기하자고대장이아쉬운듯말했다.


오른만큼계속비슷하게생긴산길을내려가야하니요셉씨는정말힘이드시는모양이다.

그렇지만누가이런알프스의깊은산록을구경이나할수있을것인가?

크로아티아에서도이곳에서도우린끝내주는아름다운길을가며

이상하고신비스러운길만안내하는네비게이션을속으로는고마워했다.

요셉씨미안해요.

그깊은산속그높은산꼭대기에도어김없이낡은돌집들이있고양도소도

먹이고있는집들이있었다.

어린날에읽었던알프스의소녀하이디를생각했다.

그리고알퐁스도오데의별을생각하며산꼭대기에서느리게풀을뜯는소며양을

바라보며양치는소년의안타까운사랑을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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