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젊은 처녀 융프라우 31

아이거,묀히,융프라우로대표되는베르너알프스여행의하이라이트는

유럽최고지점철도역인융프라우요흐에있는‘탑오브유럽’이다.

여행자들의로망인런던,파리를우리부부는아직가보진못했지만

남극북극그린란드알라스카,시베리아등의극지방을돌고도

이유네스코문화유산지역의융플라우를보게되는감회는더욱새롭다.

귀에박힐정도로들어익숙한융프라우!

이융프라우는알려진겉모습보다는속살이더옹골지고매혹적이다.

‘신이빚어낸알프스의보석’이라는칭송을받는데는숨겨진이유가있다.


융프라우의높이는4,158m다.아이거,묀히와더불어융프라우지역의

3대봉우리중최고형님뻘이지만,이름에담긴뜻은

아이러니하게도‘젊은처녀’다.

그러나수줍은처녀처럼그아름다운모습을드러내는날은그리많지않다.

산밑인터라켄의날씨가화창하더라도융프라우는

구름에만년설로덮인알몸을열었다닫았다하는경우가다반사다.

알프스최초로(2001년)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지정됐다.

융프라우와더불어산줄기사이로뻗은알레치빙하도유산에속한다.

흥미로운것은이변화무쌍한날씨가등재이유중하나라는점인데,

유네스코목록을뒤져보면빼어난산세,빙하와함께

끊임없이계속되는날씨변화를등재사유로적고있다.

유럽사람들이정상에느긋하게머물며날씨와산세를더불어음미하는이유는,

산위의날씨가시시각각변하는게융프라우의매력이라는것이다.

3,000m가넘는고지에는천문대와연구소도들어섰다.

물론유네스코는융프라우가유럽의예술,문학,등반,여행에큰몫을하고있다는이유를빼놓지않는다.

융프라우가사람들과친숙한것은역과산악열차가있기때문이다.


암벽을뚫고1912년부터운행되기시작한산악열차는

유럽에서가장높은역(3,454m)융프라우요흐까지이어진덕분에

힘안들이고도정상근처까지오르는호사가가능해졌다.

역전우체국도,컵라면도덤으로유럽최고가됐다.

더구나우리의신라면이라니!!

유럽사람들도만원짜리라면을줄서서먹는다.


융프라우는베르너오버란트지역에서가장높은산봉우리이름이고,

‘요흐(joch)’는’아래’라는뜻이다.


1896년‘아돌프구에르첼러’라는엔지니어가클라이네샤이덱에서융프라우요흐까지철도를연장하는설계를시작했다.

기점역(基點驛)인클라이네샤이덱(높이2,061m)에서약2km는완만한초원이지만,

나머지7km는모두아이거와묀히의산허리를뚫은터널이다.

그의설계는3970m의아이거봉의바위를뚫고계속올라가4099m의묀히봉에연결된

암반속을통과하여융프라우봉과묀히봉사이에있는융프라우요흐까지

터널이연장되어만들어지는계획이었다.

가파른경사길의산을올라야하는동굴속

철로의안전을위한토블러의설계도이때완성되었다.

상상을초월한아돌프구에르첼러의설계계획은

스위스의회에서찬반의격렬한논의를거친끝에,

마침내1896년역사적인철도건설의첫삽을떴다.

그러나강설로인한기후의악조건과공사비지원부족등의

많은문제점들이나타났고,

공사중공사장에서는안전사고등으로인해

당초7년으로예상했던공사는미루어지고,또미루어지면서

결국16년이라는세월만에성공적으로마치게되었다.

7㎞의터널공사와토블러의계획이상상에서현실로바뀌는데

한사람의집념에가까운노력이있었다.

하지만공사가시작된후3년만에아돌프구에르첼러가세상을떠나

그는완공의기쁨을함께하지못했다.

1912년8월1일스위스독립기념일에맞추어

유럽최고의철도로손꼽히는융프라우철도가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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