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유람

진주에서나서진주에서자란사람입니다.

우주의중심이진주라는아버지의설을진리로믿고자란진주토박이지요.

진주라하면남강을빼고생각할수없습니다.

진양호댐공사를하면서많은사랑하는사람들이집을잃었어요.

소남댁관지댁우리집을드나들던늙은환자들의한숨소리를들으며

진양호때문에수몰되는진한아픔을보아왔습니다.

개천제가오면우리는한지로등을만들었어요.지금의진주유등축제와는다른

아주소박하고정겨운유등놀이,대나무로틀을만들고

바닥을나무로고정시킨다음.가운데초를꽂도록만들면그만입니다.

각자가그린그림이등을꾸미는유일한수단이었습니다.

우리는학교마당에서각자가만든등을들고오후에줄을서서

남강변촉석루로걸어갑니다.

유등에촛불을켜고각자의소원을빌면서남강에등을띄웁니다.

까딱까딱동동,,,유등은강물안쪽으로흘러들어갑니다.

그리곤멀리보이지않을때까지유등을배웅했습니다.

어떤친구의등은

채나가지도못한채물에퐁빠지고말아안타까워하기도했습니다.


그때내가빌었던소망은무엇이었는지기억이나진않습니다.

필시되지도않은거창한소망을빌었을겁니다.

지금내가살고있는이모습은분명아닐텐데말입니다.

그러나인생별거있나요?오늘잘살고있으면된것입니다.


문명과보존은늘같은굴레속의다른얼굴이었지요.

진양호댐공사때문에해마다겪는물난리를피할수있었고

진주일원의물을편리하고청청하게공급할수있습니다.

최근에는부산에서도남강물을먹고싶어하고진주에선주지말라고하고..

내가나서자란고향을지척에두고도자주가진못합니다.

박정희대통령이휘호를썼다는이비석과물방울을상징하는구조물…

어릴때보던시계꽃으로꽃반지도만들어보고..

한가롭게친구둘과어울려서

하루를만끽했습니다.

진주는나의정신적인안식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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