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도로

그제어제연일전어축제를아라클럽불루카페테라스에서했다.

수영장팀,그리고동네교우들,

아라클럽데크에는아들이사놓은대형그릴이있다.

생선구이,고기구이,어떤구이라도맛있게구워지는…

수영장팀들은제사를지내면제삿밥으로아침을주기도하고

매일아침만나는데아라클럽을궁금하게여기는분들이많아

다리밑에서전어구이파티를해왔다기에

아라클럽데크에서하자고한것이다.

내가나갈수가없으니까…

집나간며느리도전어구이맛때문에다시돌아온다는전어는

수영장갔다오면서듬뿍샀다.

전어회는싱싱해야하니까산놈으로오후에미선아줌마에게장만해달라고했다.

사람들은먹고마시고아름다운경치를보며행복해했다.

그리고아라비치를보며사는나를부러워했다.

닭을파는춘자네가닭똥집을가져와다시파티를하자고한다.

미선아줌마가회를보내면서산전어를많이보내왔다

남은전어를어쩔것인가?

어제온숙이랑순이부부를오라고했다.

그런데못온다고통고해왔다.

어쩔것인가이많은전어를

평소에신세지는동네교우부부들을불렀다.

"이뜨거운날에…"

그들을모두입을모아사양한다.

"더운날에남이해주는밥먹으면힐링되지않아요?"

즈가리아엘리사벳부부,분도프란부부,그리고에밀리아노부부가오셨다.

힐라리오는펜션손님이도착되지않아못오시고

다른부부는성당에토요특전미사를보러간다고안오셨다.

앞을보지못하는엘리사벳이혼자서의정부나들이를했단다.

지난겨울시집보낸딸이의정부에살고있는데이여름며칠거기를다녀왔단다.

사실지난겨울지리산피아골로피정을갔을때도엘리사벳의간절한소망으로이루어졌던것이다.

앞을보지못해도보고싶은건더많다는사실,

서울가고올때는버스를탔는데남편이테워주고중간에쉴때는옆에앉은사람에게부탁했단다.

마지막도착해서는딸이마중을나왔고..

그녀의용기는늘우리를놀라게해왔는데과연대단한여인이었다.

닷새를딸과재미있게보내다가또그렇게혼자버스를타고돌아왔다고했다.

즈가리아는키우는소를두고갈수가없어엘리사벳을혼자보내고도걱정이없었단다.

어덜게그렇게되지?

오늘벤죠씨가넘어져엉덩방아를찍었다고못걸을까봐계속기도하며일을했다고한다.

나는매일걸울수가없을까봐수영장을간다.

고질적인발바닥통증,언젠가덜컥못걷는다면어떻게될까?

지금걸을수있다는것에감사기도가저절로나온다.

우린누군가의기도로살고있다고한다.

걸을수만있다면,설수만있다면,들을수만있다면,말할수만있다면,
볼수만있다면,오늘살수만있다면..

무수한사람들이해내는기도로우리는살고있다.

엘리사벳이매일볼수있게해달라는기도로살고있고

내일죽을사람이살게해달라는기도로우린이렇게살고있다.

내발도계속이정도라도걸을수있게해주십시요.
더는바라지않습니다.제이웃벤죠님이키르키스탄으로무사히갈수있게,

그녀의건강한글도
계속읽을수있게그곳인터넷도팡팡터지게해주십시요.

조블의인연도계속이어지게운영자님들의마음을바꾸어주십시요.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