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을택하여삶은닥은맑은물에여러번씻어서잿물기를제거한다음,남아있는티를일일이골라낸다.
낡은공장한쪽에서일하는여인한명이일일이티를골라내고있었다.
그다음,넓적한돌판위에올려놓고40분에서1시간정도떡메로고해(=두드리기)한다.그리고고해된것을지통에넣고뜨는데,이때’황촉규(속칭닥풀)’라는식물뿌리의즙을진윤제로섞는다.이닥풀은날씨가더워지면삭아버리는성질이있어서종이는여름철보다는서늘하고건조한가을이나겨울철에뜨는것이좋다.
닥섬유와닥풀을섞을때는종이의용도에맞추어서경험이많은사람이적당히혼합한다.혼합할때골고루풀어지라고대막대기로휘젓는데,이과정을’풀대친다’고한다.풀대질을한다음에는대나무세초발을발틀에얹어서섬유를고르게떠낸다.이것을’물질한다(초지(抄紙))’고하는데,종이를만드는사람(지장)의숙련된솜씨가가장잘드러나는중요한과정이다.닥풀의혼합정도와물질하는솜씨에따라서종이의두께가결정되는것은물론,종이바닥의곱고거친정도가결정되어종이의종류와품질이좌우되기때문이다.
이렇게한장한장떠낸종이를습지라고한다.습지는하룻밤동안무거운돌로눌러놓아서서히물기를뺀다음건조시킨다.건조방법은옛날에는진흙담이나온돌방바닥에습지를붙여건조했는데,이러한건조방법은습기가천천히말리면서고르게말라종이가질기게된다.요즈음은대부분불에달군철판위에서건조하고있고이곳에서도건조기에서연신한장씩건조된종이를걷어내고있었다.
우리가본종이는판화지라고하는데닥을사주고누가일을시킨것이라했다.다마른종이는다시도침(다듬이방망이질)을하여곱고윤기나게다듬음으로써재래식방법에의한종이는비로소완성된다는데방망이질의과정은볼수가없었다.
한지전시장에서볼수있는곳은한지제조과정을볼수있는구조물을만들어둔곳인데문은닫혀있었고잘볼수없었다.
단지신현세님의낡은공장에서그눈물나는과정을보며안타까운심정으로그동네에서입맛돋구는고기구이냄새에끌려점심한그릇사먹고나왔다.
옛날의령학교에서한십리떨어진마을가례불고기집을생각하면서…
분홍색나는종이가바로닥풀로만든전통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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