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제티 오거스(일곱마리의 황소)<묵상시>
예전엔 일곱 마리, 지금은 아홉 마리/
조찰이 흐르는 강줄기를 앞에 두고/
무엇이 목말라하여 줄을 지어 서 있는가
조화로운 자연물 이름조차 황송하다/
언덕에 올라보니 웅장한 바위 덩이/
풀꽃도 소떼양떼도 한가롭기 그지없다
제티오거스 그곳은,
사운드 오버 뮤직에 나오는 들판 같다.
노래를 부르며 팔을 벌려 포즈를 취해본다. 벤죠님도 나도 유교수님도.
느릿느릿 쉬엄쉬엄 가문비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다. 러시아 시대 요양소가 있던 곳
하얀 유르뜨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목동들이 사는 집.
<아라클럽>만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일곱 마리의 황소 언덕의 식당에서 점심을 시킨다.
남루한 유르뜨 앞에 호텔 입간판이 나부낀다. 명색이 이곳의 호텔이다.
비수기라 준비가 안 되어 음식을 팔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에 나 같으면 지나가는 나그네라도 배고플까봐 무어라도 준비해서 줄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하기 싫으면 무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 두 명, 여인 세 명이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경치를 만끽하고 콸콸 흐르는 물소리를 동영상에 담고
물이나 좀 끓여 줄 수 있냐니까 그러마 한다.
마침 집에서 가져간 컵 라면과 김치. 혹시나 몰라 간식거리로 가져갔던 것을 꺼내
자연을 내려다보는 야외식탁에서 점심을 먹는다.
느릿느릿 놀아도, 좀 시간을 보내도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유여행.
제티 오거스 계곡.
<소리울>
데레사
2016년 6월 13일 at 7:56 오전
두 부부의 모습, 아주 보기 좋아요.
그렇게 어울려서 다니시다니, 정말 부러운데요. ㅎ
덕분에 파미르 고원의 이모저모도 구경하고.
고맙습니다.
cheonhabubu
2016년 6월 13일 at 7:27 오후
지금 올리고 있는 거는 파미르 고원이 아니고 비쉬캑에서 이시쿨 호수 가는 길의 풍경 이모저모입니다.
큰 제목을 쓰느라고 그랬더니 고쳐야 할 거라고 벤죠님이 말씀하셨어요
journeyman
2016년 6월 13일 at 4:08 오후
자연 속에서 완벽한 휴가를 즐기셨네요.
정말 부러운 시간들입니다.
cheonhabubu
2016년 6월 13일 at 7:29 오후
네, 이렇게 여행 해야만 완벽한 그 무엇을 즐길 수 있더라구요.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여유가 있어 좋던데요.
무엇보다 몇시까지 어디로 모이세요라는 말 안들어서 다행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