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軍山

將軍山

고요한 달빛을 깔고 귀뚜라미 소리만 은은한데

타박타박 옮기는 발걸음마다 따라오는 솔잎 향기

마음 아닌 것이 없지만 보이기까진 인연이 필요할 뿐

091029 酉時

‘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줄’을 읽고

‘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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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cm의 앙증맞은 수첩처럼 생긴 책 한 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또 다른 한권의 책을 떠올리다가 12×19 cm의 1974년 3월에 출판된 330 페이지 분량의 650원 하던 그 책을 서가에서 꺼내 들었다. Dale Carnegie의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번역판이었다. 이 책의 0513에도 그의 글이 인용되어 있다. 상기의 카네기의 저작은 시골을 떠나 대구로 진학을 한 후에 처음으로 샀던 책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고 그 내용 중에 편지와 카드의 효과에 대한 가르침은 현재의 교수직을 갖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편지와 카드는 반드시 진실과 솔직함이 담겨 있어야 하며 하나의 요령으로만 이용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하지 않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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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이야기가 길어진 이유는 이 책을 일고 난 후에 사실상 거의 짤막하고 독립된 tip(조언)들로 가득한 낱낱의 페이지에 대해서 모두 기술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의 내용 중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내용들과 관련된 것을 추려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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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변연계(limbic system)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그중 편도(amygdala)라는 부위는 정보 중에도 특히 감정과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여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우리들이 흔히 어떤 사람이나 상황의 ‘분위기’라고 지칭하는 것을 파악하는, 매우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거의 의식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의 자료들을 저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거의 무의식에 도달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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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108에는 “직원들은 당신이 한 일과 말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항상 기억할 것이다.”라고 하는 인용구가 있다. 약 25년 전 카리브 해에서 기관사로 근무할 무렵 신임 선장님께서 자신을 소개하면 악수를 청하는데 그 때의 상황을 아직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 형성된 신뢰의 끈은 내가 그 배에서 연가로 하선한 후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당근’이라는 용어가 마땅치 않다는 거부감을 받는데 아마도 진심이라는 것이 너무 세속화되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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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0311에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에게 반드시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는데 나도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말 순수한 가르침을 주신 분은 지금은 시골에서 은퇴하신 중학교 때의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우등상을 못 받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얘야, 이번에 우리 반에서 우등상을 아무도 못 받게 되었다. 내가 너의 성적을 조금 올렸다.” 그렇게만 말씀하셨다. 나는 그분의 가르침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후 그 은사님께서 나의 주례를 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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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Leo Buscaglia의 저작을 특히 좋아하지만 이 책의 0131에 “우리가 너무나 자주 과소평가하는 것이 있다. 한 번의 손길, 한 번의 미소, 친절한 말 한마디, 한 번 귀 기울여 주는 일, 정직한 칭찬 한마디, 상대를 보살피는 아주 작은 행동 등이다. 이 모두가 삶을 전환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요소다.”라는 구절이 있다. 해기사였을 때니까 아마도 1982년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미국 Los Angeles 공항의 한 여객기에서 열십자로 끈이 묶여진 전형적인 인디언 샌들을 신고 있던 Indian 여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나는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았지만 서로 미소 지으며 많은 교감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가 다시 만나도 또 다시 단번에 그녀를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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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0503에 벤저민 플랭크린의 13가지 덕목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나도 고교시절 그 자서전에서 가르쳐 준대로 매주 하나씩 제목을 정해서 실천하려고 노력을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중에 ‘청결: 모든 물건은 자리를 정해두고 정리하라.’고 한 구절은 지금은 어느 정도는 내면화가 된 것 같다.

이 책 0604의 Maslow의 ‘욕구 5 단계설(Hierarchy of needs)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들이 많은 필요를 실현해 가다보면 종국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고개를 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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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120의 “삶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이 모여 이루어진다.”고 하는 케네디 어머니의 지적은 평범한 말인 것 같으나 가슴을 절절히 후벼판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만남과 언행은 진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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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09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세계를 망친 10권의 책’을 읽고

세계를 망친 10권의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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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도 필연이라 잘못 전달된 책에 대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사실 좋은 책도 많은데 굳이 세계를 망친 10권의 책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책이었지만 막상 읽고 보니 특히 고교시절 일반사회나 정치경제 국민윤리에서 등장했던 책들이 많았고

돌이켜보면 광적으로 책을 사서 모았던 때라 나에게도 몇 권은 있는 책들이었다. 그중 군주론, 방법서설,

나의투쟁은 서가에는 있으나 방법서설과 나의투쟁은 아직까지 읽어 보지 못했고 루소, 밀, 니체, 다윈,

프로이트의 저작들은 있으나 같은 서적은 아니었다. 사실 이 책들은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주로 기독교

성서 연구와 관련된 오랜 강의의 경험에서 비롯된바 일반인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생각된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의 사상적인 배경들을 섭렵하는데 있어서

매우 깊이 있고 구체적인 길잡이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또한 현재의 지구촌이 겪고 있는 다양한 동서

간 또는 민족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부침의 원인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을 하는데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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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들의 소산은 고스란히 현재의 우리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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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대 만인의 투쟁으로부터의 사회계약’을 주장한 홉즈나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루소의 사상은

프랑스혁명의 사상적인 배경이 되어 프랑스의 구제도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

공산당 선언’과 레닌의 ‘국가와 혁명’은 러시아 제국의 공산화의 이론적인 배경이 되어서 약 70여년에

이르는 소련공산주의 실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도륙되었으며 중국의 공산화과정과 그 이후의

문화혁명으로 또 너무나 많은 인류가 희생되었다. 친구의 논문을 읽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재빠르게 자신의

논문을 기고하여서 진화론의 선구자가 된 다윈은 본래부터 허약하고 체세에 능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600만의 유태인을 희생시킨 히틀러의 광란이 실행될 수 있었던 사상적인 배경을 마키아벨리, 다윈, 니체,

생거, 등이 제공하였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산주의의 산물은 현재까지도 한국을

남북분단의 상황으로 몰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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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의 유리판 아래에는 어느 신문에서인가 오려둔 “…결국 철학이 가진 최대의 약점은 실천성이

없다는 것이다.”라는 짤막한 글귀가 있다. 자기의 자식들은 다섯 명이나 고아원에 보내면서도 ‘교육론’

이나 ‘참회록’을 쓴 루소나 한 번도 노동을 한 적이 없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레닌이 노동자를

위한다는 궤변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부르조아 타도는 다름 아닌 숙주의 영양을

탈취하는 기생충의 탐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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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들이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겪게 되는 서구적인 지식의 체계는 그 안에 안주하고 있는 한에는 결코

느끼지 못하나 만일 우연한 기회에 전혀 다른 체계로 존재하는 동양적인 지혜의 숲속을 거닐다 보면 서구의

편협한 세계관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무료함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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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을 쓴 데까르트는 세계를 물질과 마음으로 이분하여 데까르트-뉴턴적인 세계관의 바탕을

만들었으며 서구의 고전물리학의 체계를 구축하여 현대의 과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회의론을 비판하고 있으나 과학을 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회의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양적인 입장에서 볼 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한 것은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발상이며 현대물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물질과 마음의 분리가 양자중력과 관련된

새로운 과학의 발전에 너무나 커다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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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의과대학에서 정신과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어색함과 불편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근친상간과 인육을 먹는 관습,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일렉트라 콤플렉스는

사실에 대한 프로이드적인 왜곡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이론들이나 주장들이

현재에도 별다른 비판 없이 학계에서 상당히 수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이트의 제자였으나 결국 학문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한 칼 구스타프 융의 ‘티벳 사자의 서’의 해설서에서 프로이트에 대하여 기술한

대목을 소개하는 것으로 내 견해를 대신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그 본질에 있어서 ‘티벳 사자의 서’

의 가장 낮은 단계인 시드파 바르도의 경험을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 다시 말해 성적인 환상들과, 불안이나

그 밖의 감정적인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모순된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중략- 프로이트는

형이상학에 대해 두려움을 갖?? 않았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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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 킨제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 사실 이들의 주장이 얼마간 일반인들의 성적인

문제나 억압을 완화시키는데 일조를 한 부분이 있다는 것에도 동의를 하지만 이들의 주장으로 인하여 서구에서

시작된 성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와 행태는 현재의 우리사회에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성범죄와 성의 문란,

성의 상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성적인 일탈과 미혼모 문제 등의 다양한 해악을 양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티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에 대하여 고찰해보면 지금까지 50여년을 살아오면서 여성 특히

가정과 사회에서의 어머니 역할의 변천을 살펴보면 현대의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나름대로의 전문인

으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나 현실적인 육아나 자녀의 교육 집안의 가사 등에 있어서

여성의 부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의과대학의 여교수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오히려 그들의 지적인 능력이나 노동력이 너무나 과도하게 착취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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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히틀러와 스탈린에 관한 기록 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히틀러는 소년시절에 엄격한 부친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를 당해서 사흘간 초주검이 된 적이 있고 스탈린도 술주정뱅이인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며

후에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그 학대가 이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친딸을 20년 이상 지하에 가두고

성폭행을 한 것이나 마이클 잭슨이 아버지의 구타로 성불구가 되고 어린 형제가 온몸이 발가벗긴 채로 기름을

부은 상태로 쇠사슬로 채찍질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인간의 잔혹함에 치를 떨게 된다. 이러한 야만적인

행태의 이면에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속되는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영혼의 진화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애의 어두운 면를 보면서 밝고 맑은 사회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가정의

안락과 가족에 대한 사랑 나아가서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소중함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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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09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