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상곡에 대하여 ……

애국가의저작권문제로한국환상곡이여러사람들의관심을끌고있습니다.어제저의블로그에올린<애국가의저작권은?>이란글을보고미국에서한분이저한테개인메일로저의생각에동의를하시며몇가지말씀을올려주셨습니다.

사실저도음악을전공한것이아니라많은것을알고있지는않습니다만국민학교때부터클래식음악을좋아하고음악과관련된신문잡지기사를많이읽어보았기때문에지난기억을되살려몇가지정리하여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사실안익태선생님의음악가로서의삶은그리유복한편은아닌것으로알고있습니다.일제시대에태어나일찌기일본의구니다찌음악학교에서음악공부를마치고미국으로건너가음악공부를계속하셨지만약소국출신이란문제때문에그분의음악활동에는항상제약이따른것으로알려지고있습니다.안익태선생님이애국가를작곡하시게된동기는샌프란시스코의한국인교회에서스코틀랜드의민요올드랭사인에애국가가사를붙혀부르는것을보시고였습니다.

안익태선생님은일본에서공부하실때부터머릿속에그렸던교향적환상곡<한국>을신시내티음대와필라델피아음대에서공부를끝낼쯤인1935년에완성하였습니다.그리고다음해에유럽의베를린으로건너가애국가부분을완성하여<코리아환타지>의후반부에삽입하게되었습니다.<코리아환타지>는1938년본인이직접지휘를하여더블린의아일랜드교향악단에의해초연되었습니다.그러나당시의우리나라는여전히일제치하에있었던시기였고제2차세계대전이한창인때였습니다.안익태선생님이애국가를작곡할당시손기정님과베를린올림픽때있었던에피소드도읽은기억이납니다.손기정님은경기가다른한국선수들과스타디움의관중석에앉아있었는데안익태님이찾아와서응원가를만들었다며애국가를불러주었다고합니다.그리고손기정님이마라톤에서우승을하였을때에안익태선생님께서몇명안되는독일교포들과애국가를불러주었다는손기정님의회고를이규태님의칼럼에서읽은것이생각납니다.

우리나라가해방을맞아독립을하고이어서6.25전쟁이터지고……<코리아환타지>가발표되고그후우리나라의역사는계속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빠져나오지못하고시련을겪게되었습니다.결국1953년한국전쟁이끝나고안정기에들어서게되자<코리아환타지>는새로운역사를추가로그려드디어1960년에자신이직접서울시립교향악단과KBS교향악단으로구성된대규모교향악단을지휘하여또다른의미에서초연을하게되었으며요즘연주되는곡은이때발표한곡으로알려지고있습니다.

이런연유로<코리아환타지>는공식적으로는1938년에초연된것임에도불구하고그의곡에대한설명에서8.15해방과6.25한국전쟁까지들어있게되어이를모르는분들을혼란스럽게만들기도하고있습니다.

안익태선생님은오랜기간외국에서공부를해서인지국내의음악가들과는그리좋은관계를유지하지는못한것같습니다.안익태선생께서의욕적으로출발시킨서울국제음악회도몇회지속되지못하고중단된것도그런이유로알고있습니다.결국안익태선생님은스페인출신의부인의고향인마요르카에서남은생애를마치고1965년59세의나이로서거하셨습니다.

안익태선생님과관련하여사실여부를떠나구설수에오르는얘기도소개합니다.안익태선생님이세계적인음악가로인정을받게된것은그의스승이기도한리하르트슈트라우스로부터좋은평가를받게된것이계기가되었다고합니다.그분이연주생활을함께한교향악단을소개하면베를린필하모니를비롯하여런던필하모니,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등의세계최고의악단들이포함되어있었으니약소국출신의아시아인의한계를뛰어넘어세계적인지휘자,작곡가로서명성을지니게되었으니리하르트슈트라우스의도움때문이라고만할수는없을것입니다.안익태선생님이리하르트슈트라우스의제자였다는것은그의평가에대해긍정적인요소외에부정적인요소로도작용되었습니다.리하르트슈트라우스가한창활약하던시기에그는독일의나치당원이었기때문입니다.하지만수년전타계한카라얀도역시나치당원이었다는설이있었음에도불구하고제2차세계대전을치룬유럽에서그가지휘자로서의활동에는아무런지장을주지않은만큼이런부정적요소도문제삼을수는없으리라생각됩니다.

그보다도애국가작곡가인안익태선생님으로서가장마음아픈문제는애국가가불가리아민요인<오도브란스키크라이>를표절한것이라는주장이었을것입니다.이런주장을펼치는분들은안익태선생님이애국가를작곡할시절불가리아를여행한기록도들춰내고있습니다.사실저도이런얘기는제가국민학교시절인1960년대에신문에서읽은기억이지금도뚜렷합니다.또제가유럽을여행하면서만남불가리아사람으로부터한국의애국가가불가리아민요와비슷하다는얘기도직접듣기도하였습니다.하지만코리아환타지에우리<도라지>의테마가나오듯이전체곡의일부분이란점을생각하면의도적인표절로볼수는없지않을까하는생각도듭니다.

제가가지고있는<코리아환타지>음반은세장이지만지금은1961년도안익태선생님께서로스앤젤리스필하모니와연주하신것과1992년러시아의ST.PetersburgPhilharminia(LeningradPhil)가St.Petersburg방송관연악단과연주한LD판을주로듣고있습니다.더욱놀랄만한일은러시아인들이부르는애국가가사가마치우리나라합창단이부르는것처럼발음이정확하다는것입니다.(어쩌면더정확할지도……)

저는애국가를듣기위해서코리아환타지를듣지는않습니다.그렇다해도코리아환타지를들으면서애국가의부분을하나의음악으로만들리지는않으며애국가의합창부분에이르면가슴이뭉클해짐을느끼게됩니다.그부분의음악적인감동때문은물론아닐겁니다.애국가에대해선가사도그렇고곡도그렇고여러이견들이있을수있지만제마음속에서는불변의국가로이미자리잡고있습니다.이제와서새로운국가가제정된다하여도그국가로서의감흥이지금보다는더낳을것같지는않습니다.사소한부정적인요소를해결하려고커다란긍정적인부분을잃게되는것을우리는너무많이보아왔습니다.

우리의애국가가더이상저작권시비에말려들지않도록유가족은<코리아환타지>가아닌<애국가>의저작권을요구하는일이없어야하겠고단한푼이라도금전적인거래가있은애국가를부르는불경스런일이벌어지지않기를바랍니다.정부는<애국가>의저작권을지불하는방법으로문제를해결하지않기를바랍니다.우리는창작품으로서<애국가>를듣고부르는것이아니라국민의의무와권리로서<애국가>를부르는것이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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