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숲속의 사우나 – Laos temple 이야기

라오스는인도차이나반도의대부분국가들과마찬가지로불교문화가뿌리깊게자리잡은나라이다.이지역이유럽제국의식민지로부터독립하는과정에따라태국과월남(통일전)을제외하고는모두사회주의국가로남아있었지만소련이무너진이후이들나라도모두먹고살기위해서는개방을하지않을수없게되었다.

<사진-LuangPrabang공항의모습>

라오스는태국과국경을접하고있어서라오스로여행하려면대부분태국의방콕을경유하게되는데,같은불교문화권이지만세계적인관광도시이자동남아시아의교통중심지인방콕을거쳐비행기로불과1시간남짓하여라오스의수도브양티엔에도착하면너무나대비되는분위기에놀라게된다.이를라오스의영문국호인LaosPeople‘sDemocraticRepublic의약자인P.D.R.에빗대어서PleaseDoRelax,또는PleaseDon‘tRush로표기하는조크가여행객들에의해전해질정도로확실히라오스는시간에쫓기지않고그야말로’절간같은‘차분한분위기에서동남아시아불교문화의진수를엿볼수있는곳이다.라오스의수도브양티엔에는WATSISAKET,WATINPANG,WATMIXAI등태국못지않은훌륭한불교사원이많이있다.같은동남아시아의소승불교권이라해도스투파(불탑)가유난히강조된미얀마의불교사원과는달리라오스와캄보디아는그건축양식에있어서는태국과매우흡사한외양을보인다.

<사진-WATSOKPALUANG사원의수도승들이공부를하고있다.>

브양티엔의교외에자리잡은WATSOKPALUANG왓속파루앙사원은관광객한테는잘알려지지지않았지만불가학교의명상강좌와숲속에서사우나를즐길수있는숨겨진라오스의명소이다.브양티엔의큰사원들은대부분시내중심에있지만왓속파루앙은주변이울창한열대수목으로둘러싸여있다.라오스도다른동남아시아의불교국가에서처럼남자아이들은일정기간불교에출가하여수도승으로의생활을지내게되는데왓속파루앙에도항상주황색승복을입은수도승들을가까이서지켜볼수있다.왓속파루앙의불가학교는특히비파사나명상강의(InsightMeditaion)가구전으로많이전해져서외국인들한테유명해진곳이기도하다.

<사진-방문객을대상으로18살된수도승이VIPASSANA를인도하고있다.>

비파사나(Vipassana)는소승불교권인동남아시아에서널리보급된것으로우리나라불교에서얘기하는참선과비슷한데이는마음속의잡념을제거하여정신을정화시켜서마음의평화를얻고자하는것이다.비파사나는매우엄숙하고절도있는자세유지가필요한고행이지만매주주말에는외부인을위한비파사나강좌도열린다.주말강좌는젊은수도승이이끌어나가는데이곳을찾는외국인이많아서인지영어소통이어느정도자유로운편이다.비파사나는종교와관계없이수행할수있어서서양사람들한테도큰관심을끌고있다.비파사나를행하는데특별한의식은없이스님의인도에따라정좌를하고명상에잠기고그후는사찰주변을도는단순한절차이므로사실누구나쉽게참여할수있겠지만실제로자신의마음을제어한다는것이쉬운일은아닌것같다.

<사진-약30분동안두다리를꼬고앉아있는다는것은외국인으로서는무척견디기힘든자세이다.>

비파사나의자세는두다리를포개어앉는양반다리자세로서양인들한테는제대로앉는것부터가고행의시작인것이다.두손은포개고있거나무릎위에올려놓으며두눈은감는것이기본이나중요한것은집중력이다.비파사나의자세는우리한테는쉬운편이라서비파사나수행을가볍게생각하게될지몰라도마루생활에익숙하지않은서양인들한테는무척이나힘든자세이기때문에이들이아시아인들에비해서는비파사나의고행에더큰의미를주고있는지도모르겠다.

왓속파루앙이비파사나수행과함께이곳을찾은외국인들한테찬사를받게된것은승려들을위한사우나가있기때문이기도하다.이미이웃도시인방콕에서는<사우나>라고하면목욕문화의범주를벗어나향락문화의대명사로탈바꿈하여세계적으로유명하게되었지만사회주의국가라오스에서,그것도불교사원안에있는‘숲속의사우나’는방콕의그것과는여러모로전혀다른형태의성격을지니고있다.

<사원-숲속의오두막처럼지은사우나앞에서수도승들이휴식시간을보내고있다.>

우선이사우나가불교사원안에있음에서알수있듯이향락문화와는거리가멀고바나나나무등열대수목으로둘러쌓인오두막형태의조그만사우나로현대식설비를갖춘대형사우나들과는차원을달리한다.이곳에사우나를만든지는1950년대후반이라고하며원래이사우나는이사원에서수도생활을하는불가학교의수도승들을위한것이라고한다.열대지방의전형적인고상식으로세워진오두막형태의목조건물은아래에커다란검은드럼통에서장작을태우면그열기가오두막위의나무판자와짚으로만든엉성한욕실안으로약초를다린향기와섞여퍼져나가는데특급호텔의현대식호화사우나못지않게열기를뿜어내고있다.조그만오두막형태인지라탈의실이나샤워실은물론라커룸같은설비도없다.방문객들은서인도의서민들남자의간편한복장인사롱이라불리는통치마하나를받아들고허리에걸친다음옷을벗어오두막한쪽구석에포개놓으면그만이다.남탕과여탕의구별도없으며여자들은가슴까지가릴정도의긴통치마가건네질뿐이다.사우나욕실은물론하나뿐이라남녀공용이며겨우4명이들어가면꽉찰정도여서한사람이오랫동안자리를차지하고있기도미안할정도이다.한평도채못되는나무판자로막은허술한욕실이지만은은한약초냄새가배어있는그원시적인분위기는환상적이다.국적과나이성별을불문하고낯선이들이무릎을부딪기며마주앉아땀을흘리는이좁은공간이야말로지구촌의축소판인것이다.욕실이마련된오두막에는몇개의평상이마련되어있어서한가할때에는누워낮잠을자거나관리인의맛사지를받을수도있다.약초로는주로허브가사용되는데허브는체내의독소를제거하는작용이있다고알려져있어서이곳에서사우나를하면하루동안은샤워를하지않아야그효과가있다고한다.

<사진-약초사우나후에관리인으로부터맛사지를받고있는여행객들의모습,관리인은3년전병으로사망하고그의딸이이곳을관리하고있다.>

수도승들이불도를닦는낮시간에는비교적한가하여외국인들을포함한외부인들이이용하는데여기를찾는외국인들은모두구전으로전해듣고온사람들이다.주말에는라오스에상주하는외국인들이가족과함께들르기도하는데그럴때에는좁은원두막에걸쳐앉을데도없지만사우나를즐기고주변숲속의곳곳에서휴식하고있는수도승들과함께어울려시간을보내면된다.이보잘것없는사우나가외국인들한테인기를끄는것은운치가있는원시적인시설도그렇지만모든것이자연속에함께있다는것때문이다.

열대수목이울창한숲속에서벌거벗은채사롱하나만허리에걸치고허브향이짙게배어나는사우나로땀을빼고,평상에누워나뭇가지사이로바람이솔솔불어오는실바람으로사우나에서달궈진열기를식히며허브차를마시며관리인아저씨의맛사지를받노라면이거야말로자연속에서의신선놀음이아닌가.

<사진-드럼통으로만든보일러의열기가오두막위의사우나실로올려진다.>

http://www.drkimsworld.com
<김동주원장의여행이야기에서-Dr.Kim’sTravel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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