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재앙을 보는 일부 종교인의 자세

지난주말집에서혼자쉬고있는데현관의벨소리가울렸습니다.

우리식구들은모두열쇠를지니고있어서이렇게애타게벨을누를사람은없는데말입니다.

현관문의조그만창으로들여다보니한아주머니와할머니가서계셨습니다.

가끔집사람이다니는성당의교인들이찾아왔기에그런줄알고문을열고집사람은외출이라고하였더니

저한테할이야기가있다며집안으로들어오겠다는것이었습니다.

좀어처구니가없어서반강제로쫓아내고말았지만

"예수천국,불신지옥"이란호소가반복되어제뒤통수를치고있었습니다.

지구촌에는참으로다양한종교와풍습과언어가인류를가르고있습니다.

하기야이런매혹에빠져생업을뒤로하고부지런히지구촌의구석구석을쫓아다니는

저같이한심한사람도있읍니다.

저는국민학교를제외하고는유치원부터대학교까지기독교학교를다녔습니다.

제가기독교를믿고안믿고를떠나서성경만큼은많이읽었고시험도봐서좋은성적을얻었습니다.

학창시절에배운기억에의하면인류의언어가갈라진것은노아의방주이후

인간이바벨탑을쌓아하느님의권위에도전한벌이라고합니다.

물론이는구약성경에언급된것으로성경을받아들이지않는사람들한테는신화에불과한이야기입니다.

그러나우리가어렸을때에읽었던이솝우화도단순한얘깃거리가아니듯

성경에서이런얘기가전해지는것은의미하는바가있습니다.

즉인간의자만에대한경각심이라는뜻이내포되고있다고합니다.

얼마전미국의뉴올리언즈에불어닥친허리케인카트리나가불러온재앙이

하나님의심판이란얘기가여기저기서나오기시작하였습니다.

남아시아의츠마니해일피해가있었을때도일부교회목사가하나님의심판이란얘기도했었습니다.

모두공통적으로하나님의재앙이라고한그이유로는

츠나미재해는성탄절에교회를가지않고이교도의나라로휴양온유럽인에대한벌이라는것과

이교도에대한하나님의심판이란것을내세웠습니다.

미국이기독교의나라이지만뉴올리언즈는동성애퍼레이드로유명한퇴폐문화의도시라는것으로

성경에언급된소돔과고모라의예를들면서뉴올리언즈는심판을받아야한다는주장이었습니다.

이런시각은기독교에서만나온것은물론아닙니다.

지난번츠나미재해를불교국가에내린알라의뜻이라는일부무슬림도있었으니까요.

이를그대로받아들인다면또하나의어처구니없는궤변이나올수밖에없습니다.

"한손에쿠란,한손에칼을들고"라는구절을꼬집어무슬림들을호전적인집단이라고비난하면서

기독교에서는원수를사랑하라고가르치면서

어찌성경안에"돌로쳐죽이라는"끔찍한구절이나오게되는것인지요.

이런초대형자연재해참사를보면서어느나라의언론에서도당할사람이당했다는얘기는없습니다.

그런데일부종교인들의입에서이런이야기가나오고있습니다.

모두죄없이무고한시민들이희생을당했는데말입니다.

오래전한교도소에화재가난것을기억하고있었습니다.

모두진화작업에나섰고당국은화재의원인과방지책을세운것으로알고있습니다.

어느한사람도죄를저질렀다고최종판결을받아수용된죄수들의공간에서벌어진화재에대해

하나님의심판이라는말을나오지않았습니다.

하물며죄를짓지않은수많은무고한시민들이희생된자연재해를자신들의종교의가르침을따라서

하나님의심판으로몰고가는일부종교인들을보면저마저도신앙생활을하고싶지않게됩니다.

정말로이를하나님의심판으로보았다면하나님께서는엄청난오폭에대한책임을지셔야될것같습니다.

단한가지,하나님을섬기지않았다는이유하나만으로

인도네시아와스리랑카의수많은어린이를포함한사람들이죄인이되어목숨을잃었습니다.

단한가지,자기마을에서성경에서금지한동성애를즐기는사람들이축제를펼쳤다는이유로

수많은무고한뉴올리언즈시민들의삶의터전을빼앗기게되었습니다.

단한가지,열심히하나님과교회를섬기고신앙생활을해온뉴올리언즈의가난한가정이돈이없다는이유로

집세가싼저지대에살게되어피난도못가고삶의터전을잃고가족마저잃게되었습니다.

단한가지,성탄절예배를고향의교회에서지내지않고이교도의나라에휴가를왔다는이유로

유럽에서날라온기독교신자들이자신이섬겼던하나님의심판을받아죽은죄인으로몰리게된것입니다.

단한가지,전세계에서관광객들이모여들정도로경치가좋은곳에살고있다는이유만으로

안다만해변가의많은태국인이희생당했습니다.

단한가지,뉴올리언즈의교회에서는주기도문에"우리를시험에들지말게하옵시며다만악에서구하옵소서"

라는구절을빼고가르치셨거나,아니면하나님은그들의기도를미처듣지못하신실수를하신것같습니다.

만일이런지구촌의재앙이정말로하나님의심판이라면

하나님께서는이런잘못된심판에대한책임을지셔야할것같습니다.

어제우매한우리가족도영적인사기에빠졌습니다.

추석명절에돌아가신어른들의사진앞에차려놓은음식앞에절을한것입니다.

우리가족을영적인사기에빠지게만든것은우리자신이아니라제사를우상숭배로보는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우리와시각을달리하는사람들의평가를우리가신경을쓸필요는없습니다.

우리나라는교회의통제에의해,사회관습의통제에의해움직이는사회가아니라

자신이선택한종교에의해,자신이순응하는사회관습에따라움직이는사회이기때문입니다.

정말로이모든것이하나님의심판이라고한다면

소수의심판을받아야할사람때문에수백배,수천배,수만배의무고한사람이희생을당한것처럼

나도심판을받아야할사람이내주위어디에있는지모른다는이유하나로

함께심판을받아야할지도모른다고생각하면

무척이나하나님을원망하면서,불안한삶을이어가야할것같습니다.

아마그들은이런생각을하는저자신이심판을받아야할마땅한사람이라고생각할지도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이자신의견해를밝혔기에,저도저의견해를소개하였을뿐입니다.

나마스테!

나무아미타불!

샬롬!

아멘!

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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