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ia 승려의 바람기 ! – 오묘한 조화

몽골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하라호른 Kharthorin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에르덴죠사원이 보이는데 몽골운전기사는 갑자기 자동차를 길에서 반대방향으로 틀더니 손가락으로 핸들 아래의 자기 두 다리 사이를 가리키며 자동차에서 내렸다. 몽골기사가 소변을 보려고 차를 길 밖으로 빼내어 세운 줄 알았다. 전날 장시간 이동한데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피곤하여 그대로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그랬더니 앞서 가던 몽골기사가 되돌아 와서 차에서 내리라고 재촉한다. 지금 소변을 볼 생각이 없다고 손을 옆으로 흔들며 그대로 눈을 감은 채 좌석에 기대고 있자 몽골기사는 뒷좌석에 있는 카메라가방을 꺼내면서 저보고 내리라고 재차 독촉하였다. 그때서야 저는 무언가 촬영할 소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비록 몽골기사는 러시아어로, 나는 영어를 사용하기에 제대로 의사소통은 할 수 없지만 그는 베테랑 기사급에 속하여서 카메라가방으로 저를 유인하는 재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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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뒤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묘한 형상의 돌로 만든 커다란 조각품이 있다. 바로 몽골기사가 자기 두 다리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이유가 소변을 보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이 돌상을 말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부근에 남성성기모양의 석상이 있다는 것은 Lonely Planet(배낭족의 유명한 여행가이드북)에 소개되고 있어서 사원을 둘러보고 나서 찾아 나설 생각이었다. 길 건너편에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聖스러운 에르덴죠사원이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런 性스런 조각이 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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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하라호른 초원에 놓여진 남근석

 

그런데 몽골기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자세히 보니 우람한 남성이 카리 키는 방향 정면의 완만한 언덕에는 Y자 형의 얕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었다. 몽골기사는 다시 손가락으로 눈앞의 지형과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리키면 번갈아 Y 자를 그리는데 그러고 보니 눈앞의 완만한 언덕은 한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
마침 사진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독일관광객 단체여행팀이 도착하였다. 나는 독일어를 모르기에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도 소용은 없는 일이었지만 가이드가 설명하는 도중에 갑자기 독일인들이 폭소를 터뜨리는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자 독일관광객한테 그 내용을 물어보았더니 재미있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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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Y 자형의 계곡이 여자의 신체와 비슷하다.

 

오래 전 이 사원의 전성기에 혈기왕성한 젊은 승려들만 무려 수 천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자주 불미스런 일을 저질러 노승들이 골칫거리 였다고 한다. 그때 한 노승이 사원의 반대편 초원에서 여체를 닮은 지형을 찾아내고 그것이 원인이라 생각하여 그 한가운데를 향하여 남성의 성기모양으로 생긴 돌을 찾아 방향을 맞추어 세워 놓았다고 한다. 그 후로는 젊은 승려들의 바람기가 잠잠해 졌다는 사연이 내려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의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를 본 여자들은 그날 밤 Sex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이 얘기에 독일인들은 모두들 폭소를 터뜨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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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얘기를 자세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남근석의 미신적인 효력이 발휘하여 젊은 승려들의 욕구를 눌렀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었는데 독일 관광객 가이드의 설명, 즉 이 남근석을 본 여자들은 그날 밤 육체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했으니 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게 되어 말썽이 없어졌다는 해석도 나올법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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