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검색의 허점

공항탑승수속의허점……(2년전비슷한내용을지적한글입니다.)

어제뉴스에는항공사와관련된내외신기사가함께눈길을끌었습니다.하나는영국에서항공테러를기도한테러범이탑승직전에검거되어영국히드루공항이폐쇄되었다는것과또다른하나는사할린으로가려던한승객이어처구니없게도타이항공을타고방콕으로가게되었다는것입니다.

전자는9.11테러이후대형사고가날뻔한끔찍한일이었고후자는항공사가더위를먹은것으로표현된어처구니없는실수로돌리고있었습니다.

과연그럴까요?

영국의항공기테러음모사건은아직자세한것이밝혀지지않고있지만,우리언론사에서는"더위먹은짓"으로돌린사할린행승객이방콕으로가게된것은웃고넘어가야할일만은아니라고생각됩니다.인천공항의보안문제의중요한취약점이될수있기때문입니다.이문제는제가2년전에지적한글을쓴적이있었는데실제로발생한것입니다.

국제선항공여행은이름이명기된항공권과여권이동시에있어야유효합니다.전에는영문이름의스펠링한두자정도는틀려도탑승수속때큰문제가되지는않았지만,요즘은여권과항공권에표기된이름을엄격하게확인하고있습니다.

한가지예를들어보겠습니다.한무역회사에서김부장과박부장이각각방콕과싱가폴로출장을같은날같은시간대에출발하게되었습니다.두사람은각자탑승수속을하고김부장은23번Gate,박부장은26번Gate에서출발시간을기다리고있습니다.그런데회사에서갑자기급한연락이왔습니다.출장지를바꿔서김부장은싱가폴,박부장은방콕으로가라는지시가내려졌습니다.만일항공사카운터에서checkin을하기전이라면급히비행기표를새로구입하면그만이지만이미탑승수속을마치고보딩패스까지받았기때문에곤란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인천국제공항에서는별문제가되지않습니다.두사람은서로휴대폰으로연락하여만나보딩패스를바꾸면가능한일입니다.왜냐하면인천국제공항에서는방콕이나쿠알라룸푸르등다른공항과는달리탑승할때보딩패스소지자의본인여부는확인하지않기때문입니다.

어제인천공항에서이런일이실제벌어졌습니다.물론의도적인보딩패스바꿔치기는아니었지만사할린으로가려던한노인이일행과떨어져서엉뚱하게방콕행타이항공에탑승하게된것입니다.

이런일이발생하게된것은우선탑승구앞에서탑승수속을담당하는항공사직원의일차적인책임으로볼수있습니다.여권검사를하지않으니보딩패스에적혀진승객의이름은중요하지가않지만항공사와행선지가다른데이를확인하지못했다는것은큰문제를일으킬여지가있기때문에있어서는안될실수인것입니다.

그러면인천공항당국의책임은피할수있을까요?

현재인천공항의탑승절차를보면보안을담당하는공항당국의직접적인업무는출입국수속전의보안검색절차와출국수속뿐이며그이후승객이항공기에탑승하는마지막과정은항공사직원에의해실시되고있습니다.방콕과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의경우도휴대품검색은인천공항과마찬가지로단한차례실시하지만인천공항은출국수속의첫번째절차로시행하는데반해서방콕과쿠알라룸푸르공항의경우는탑승절차의마지막순서에거치게됩니다.그리고보딩브릿지로들어갈때여권검사로본인확인을하게되는것이인천공항과다른점입니다.

사실우리들은공항당국과항공사직원들간의업무분담에관한내막을알수가었습니다.하지만최소한승객본인을확인하는여권검색과정은누가하든지있어야할절차가아닌가생각됩니다.

그러면휴대품검색절차를인천공항처럼초기에하는것과방콕이나쿠알라룸푸르처럼마지막에하는것은어떤의미가있을수있을까요?어차피이런검색이란것자체가발생해서는안될테러나각종범죄등을예방하기위한것이기때문에만약이란가정을해서생각을해보겠습니다.

요즘은상황이또달라졌지만90년대만해도기내에는각종배터리(건전지)를소지할수없었습니다.이런부품들이시한폭탄을만드는데사용될수있다는이유였기때문입니다.지금도폭발물은검색대를통과할수가없을것으로믿어집니다.그런데부품하나하나가분리되어검색대를통과한다음기내에오르기직전에조립을할수있다는가정은영화속의이야기일뿐일까요?

이번일은승객의부주의와항공사직원의실수로빚어진일이어서다행이지만만일의도된보딩패스바꿔치기였다면어떻했을까요?항공테러뿐만아니라국제적인범죄조직의알리바이조작등이얼마든지가능할것으로생각됩니다.

그렇다면9.11테러의경우를되돌아보겠습니다.

테러범을탑승자명단을가지고찾았다고하지만시신까지는찾지못하였죠.

그럼또하나가정을해보죠.

그테러범이만일다른항공편의보딩패스를가진동료와보딩패스를바꿔서탑승하였다면

그동료는폭파된항공기에서테러범의이름을짊어지고대신죽었지만

진짜테러범은바꿔치기한다른사람의보딩패스로미국의어느공항에안착하여살아남을수있을수도있겠죠.

자신은이미죽은것으로알려졌으니범인추적도피할수있겠구요.

당시쌍둥이빌딩에충돌한항공기는모두미국국내선장거리항공편이었습니다.

그것도서부에서종착지인뉴욕으로온것이아니라뉴욕과가까운보스턴에서이륙한지얼마안되는비행기죠.

모두중형기이고,그이유는연료를많이실었고이륙한직후라가득차있다는것이구요.

그렇다면왜뉴욕에서출발하는국제선보잉747기를타겟으로삼지않았을까요?

보잉747기는세계무역센터에충돌한항공기에비해서몇배나되는파괴력을갖고있을텐데요.

그이유는그때까지는미국공항에서여권검사를하지않는국내선과는달리

국제선항공편에탑승할때에는여권을조사하기때문이었겠죠.

인천공항과같은대형공항에서탑승구마다휴대품보안검색을하는것은많은인력과예산이필요하니

현실적으로는거의불가능한일이라고생각됩니다.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의경우는아직인천공항만큼항공기의운항회수가많지않기때문인지

탑승구앞에서휴대품보안검색을거치게됩니다.물론검색대마다직원이상주하는것은아니고

비행스케줄에맞추어해당탑승구를이동하면서근무하는것으로보입니다.

방콕공항의경우는공항의메인빌딩에서탑승구역으로나누어지는콩코스진입로에휴대품검색대가있습니다.

인천공항도방콕처럼면세점들이몰려져있는중앙로비에서탑승구로갈라지는길목으로휴대품검색대를

옮기는것은가능할것같습니다.

그리고탑승게이트앞에서보딩패스와여권검사는반드시함께실시되어야할것으로보입니다.

어쩌면어제벌어진두가지사건때문에이미여권검사를하고있을지도모르겠습니다.

단지여행많이하고비행기많이타보았다는경험으로이런저런가정을해보았지만

저같이평범한사람의눈에이런헛점이보이는이유는달리

공항당국은우리들같은사람들은모르는공개못할비책이숨겨져운영되고있는지모르겠습니다.

제가괜한걱정을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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