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요금이야기 – 산수가 안통해요 ……

지난주여행신문에서한여행사가대한항공으로부터대리점계약을해지당하게되었다는기사를보았습니다.

그이유는SOTO발권(출발지가아닌지역에서발권한항공권)한항공권의발행조건을어긴것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의인천-미국직항요금보다방콕에서출발하는방콕-인천경유-미국환승편요금이더싸다는것을

이용한사례가적발된것입니다.

승객이나여행사입장에서는<이용>이되겠지만항공사입장에서는<악용>이된것이지요.

그런데문제는방콕에서출발하는할인요금은경유지인한국에서체류(Stopover)할수가없으며

따라서방콕출발의할인항공권에는인천공항에서탑승을할수없는표시(X)를해야하는데,

그여행사에서는고의적으로항공권을변조하여인천공항에서탑승할수있게하여

대한항공으로부터대리점계약을해지당한것입니다.

아마여행사에서할인요금을찾는승객의편의를무리하게봐주려다문제가생긴것으로보여집니다.

<인천에서방콕을경유하여라오스의브양티엔까지왕복항공권>

-마일리지로발급받은이항공권은날자변경이안되고인천-방콕-브양티엔노선에서경유지인방콕에서는

체류할수없다는표시로BANGKOK앞에X마크가표시되어있다.

-만일X마크가없으면날자변경이가능하고방콕에서도체류가가능하지만같은여정이라도당연히요금은다르다.

일반인들은사실이런사례가잘이해가되지않을것입니다.

미국의뉴욕공항을기준으로살펴보면

인천-뉴욕구간은비행시간약14시간에약6800마일,방콕-인천구간은5시간,2280마일정도이니

방콕-인천-뉴욕은총비행시간만해도약20시간,거리는9000마일이넘는데

방콕-인천-뉴욕요금이인천-뉴욕요금보다더싸다는것이말이되지않는것이지요.

이를두고대한항공이한국사람한테는바가지를씌우고밖에서는덤핑한다고열을올릴수도있을것입니다만

이런사례는대항항공뿐만아니라글로벌네트워크를가진전세계의항공사들도다마찬가지입니다.

즉자기나라에서는운항일정이나언어소통문제등상대적으로외국항공사보다경쟁력이높으니비싸게팔고

경쟁력이떨어질수밖에없는상대국에서는그나라국적기보다싸게파는것이보편적이고

일부항공사들은제3국을연결하는환승객한테는가장할인폭이큰싼요금을제공하고있습니다.

즉정상요금은거리에비례하기때문에방콕-인천-L.A.요금이인천-L.A.요금보다훨씬비싸지만

항공사에서할인폭을달리적용하기때문에역전현상이나타나게되는것입니다.

그렇다고항공사의입장에서덤핑으로손해를보면서까지이런요금을내놓는것은아닐것입니다.

즉그렇게할인폭이큰요금을적용하는좌석은제한되어있을것입니다.

항공사의입장에서는성수기라해도항상탑승율이100%가되는것은아닐테니

정상적으로판매하고남을것으로예상되는좌석을이용하여싼요금으로제3국승객들을유치하면

공돈이생기는기분이들테니결코밑질것같지도않습니다.

그런데우리나라승객들의입장에서는상대적으로비싸게파는국적사항공사들을비난할것이아니라

똑같이이렇게할인폭이큰경유요금을내놓고있는우리나라에서덤핑(?)하는외국항공사들을이용하면

역시짭짤하게항공요금을절약할수도있습니다.

한국에서미국으로가는경우는일본을경유하는일본항공사요금이국적기에비해요금이싸고

유럽으로가는경우는태국이나홍콩,싱가폴등을경유하는동남아시아항공사들의요금이

논스톱으로운행하는국적기나목적지국가의항공사들보다싼요금을내놓고있습니다.

아마요금이싸다는표현보다는<할인폭이크다.>라는표현이맞을것같습니다.

제가작년10월미국L.A.에서회의가있었을때에다른일행은120만원이넘는국적기항공사를이용하였지만

저는대만을경유하여항공요금을그들의절반도안되는55만원을지출한경험이있습니다.

그때제가그들보다불편을겪은것은출국할때타이페이의경유시간을포함하여하늘에서허비한시간이

4시간길었던것과,귀국할때에타이페이공항에서8시간기다려야했지만

그댓가로70만원에가까운협회예산을절약할수있었던것은그만한가치가있었고

오히려저는공항체류시간이길다는것을이용하여타이페이시내에들어가서제가전에둘러보지못한곳을

찾아가볼수있어서중간에경유하는단점을장점으로만들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항공요금은기차요금이나고속버스요금과는달리상식이통하지않는경우가많습니다만

소비자인여행객의입장에서는상식이통하지않는것이나쁜것만은아니랍니다.

다만이렇게산수가통하지않는요금은제한된좌석에만한정된것이니

여행계획이확정된후예약을서두르면남들보다훨씬저렴한요금으로여행을할수있을것입니다.

한가지동남아시아항공사들의경유요금의장점중의하나는경유지에서한번정도는체류를허용하여

시간여유만있으면경유지에서추가로여행을즐길수가있다는것입니다.

저도이런규정을이용하여홍콩이나싱가폴을목적으로여행한적은공무외에는전혀없으며

전부대양주나유럽을드나들면서중간에체류하여여행하였으니

그동안홍콩이나싱가폴여행을위하여항공요금을지불한적이없는셈이되는것입니다.

한가지더믿기어려운실례를들어볼까요?

베트남항공에서는인천에서호치민까지여행하는승객들한테는불과3,4만원또는10만원정도만추가하면

한국에서베트남까지거리의2배이상이나되는유럽이나호주까지항공권을구입할수있습니다.

물론이면에는다른항공사들보다유류할증료를10만원-15만원비싸게받고있습니다만…

그리고몇가지제약이있습니다.베트남은귀국길에체류해야한다는등…

그러나막상예약을하려면좌석이극히제한되어있기때문에좀힘들것입니다만

여행기간을조절할수있는,즉시간여유가많으신분들은찾아낼수있을것입니다.

<한유명인터넷여행사에소개된베트남항공의호치민왕복요금>

<같은사이트에소개된인천-호치민-프랑크푸르트왕복요금>

*산술적으로따지자면호치민에서프랑크푸르트까지단돈43,000원받고태워준다는엄연한사실이다.

다만개인적으로는경제적인여행을하게되지만국가적으로는외화유출이된다는점에서께름직하지만

국가경제를위해개인이희생을하는것도한계가있지이정도라면눈딱감고……

더멀리간다고,비행시간이길다고,기내식을많이먹는다고비행기요금이비싼것만은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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