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시끄러울까 ?

지난주몸담고있는단체의일로유럽출장을다녀왔습니다.

아니이번여행은부부동반으로다녀왔기에출장을빙자한유럽여행이되었습니다.

비행기타는것을꺼리는저의집사람은따라나서지않았지만

다른이사들은평소에얼마나마누라한테죄짓고사는지몰라도

이번3일간의유럽출장에꼭부부동반하여사면을받아야한다고밀어부쳐서

여행기간이열흘로대폭늘어나게되었습니다.

전에도협회임원들가족동반으로몇차례여행에나섰지만

사실리더격인저는무척조심스러울수밖에없습니다.

어디를가도유난히한국사람들을포함해서일본인과중국인들은

시끄럽다는소리를많이듣게되는데이를피할수없기때문이기도하지요.

공항라운지나기차역의라운지어디를가도공공장소에서는외국인들은가족동반을해도

각자가져온책이나신문등을읽고조용히있는데이런분위기에별로익숙하지못한우리팀은

한국에서와마찬가지로떠드는편이라몇차례제가주의를환기시키기도하였지만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오스트리아의린쯔역의일등석승객대기실에서는우리일행17명이들어가서분위기(?)가바뀌자

혼자책을보던승객이슬그머니나가는데…기차시간이되어서나가는것같지는않았습니다.

*부다페스트의지하철

그런데이번여행에서우리나라사람들이시끄러운이유를하나찾아내게되었습니다.

저개인적인평만아니라일반적으로서구인들은개인주의를보인다고합니다.

반대로아시아인들은이웃간의정이많다고할까요?

우리일행은어디를가나서로의자리를챙겨줍니다.

지하철을타도버스를타도일행주변에빈자리가생기면재빨리알려줍니다.

앞의빈자리를두고체면때문인지앉지않고서있는남편을보면왜앉지않느냐고앉을때까지재촉합니다.

옆사람이내리면저앞에서있는일행을불러자리가났다고알려줍니다.

빈자리를보고스스로알아서앉을수있는상황에서도꼭거들어줍니다.

*프라하의체코식당

식당에서주문을할때도서로참견(?)하며도와줍니다.

우리나라와달리설렁탕육계장으로끝나는것이아니라코스별로주문하는양식의경우무척골치아픕니다.

한사람의이야기도알아듣기어려운데여러사람이옆사람의주문까지거드니

주문을받는식당의종업원도무척헷갈리게됩니다.

한사람이커피를주문하는데잘못알아듣자주변여러사람이이구동성으로"커피한잔이라니까!"하고거드니

졸지에그모든사람이커피를주문한꼴이됩니다.

언어소통도시원치않아서좀편의를봐준다고한사람이나서우리식으로주문을대신받습니다.

"슈니첼(오스트리아식돈까스)먹을사람손들어!"하고자신이손드는제스추어를쓰고

이어서"훈제돼지고기손들어!"하고또자신이손을들면

내막을모르는종업원한테그사람은슈니첼도먹고훈제돼지고기도먹는대식가로비쳐지게됩니다.

좀편안하게주문하려고메뉴를통일시키면

나는스파게티…

나는스테이크…

하고반란이나옵니다.

하기야제돈주고먹고싶은것을먹겠다는데

제가주문을수월하게하려고그들의요구를마다할수만은없었습니다.

테이블대로알아서주문하고계산도각자알아서하게만들고말았습니다.

*Garmisch-Partenkirchen의LudwigStrasse거리

이번여행에서독일바바리안지방의시골도시인Garmisch-Partenkirchen을들렀습니다.

그마을에서는집의외벽을프레스코화로장식하는것으로널리알려진곳이기도합니다.

이곳에서가장유명하고오래된Ludwigstrasse거리는가끔자동차지나가는소리외에는

마치영화촬영장의세트처럼조용한마을입니다.

결국저는일행들에게나는시간이제한되어있어점심식사를거르고사진촬영하러돌아다닐테니

굶고싶지않은사람들은각자알아서근처의식당에서식사를하라고따돌리고

카메라에미치기시작한두후배아마추어사진가만데리고LudwigStrasse로갈수밖에없었습니다.

두후배치과의사는그곳에서왜제가여자들을따돌렸는지이해할수있었습니다.

그곳의식당에들어갔는데20명의독일주민들이모여식사를하는것을보니

우리세명의목소리보다더작았으니말입니다.

*Munchen의명소가된Hofbrauhaus

뮌헨에서는아예저녁식사를유명한호프브로이하우스로안내를하였습니다.

그곳에서는마음껏떠들어도된다고부추켰습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히틀러가대중을상대로처음연설을한곳으로도알려졌으며

세계에서가장큰맥주집으로5000명을수용할수있다는곳이며

웬만한시간에는자리를잡지못할정도로뮌헨시민들과관광객들로만원을이루는곳입니다.

밴드의연주와테이블마다터져나오는환호의소리

각국에서온관광객들이마음껏떠들수있는곳이었습니다.

그러나막상그곳에서우리일행은꿀먹은벙어리처럼조용히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웃고떠들고고함치는소리에주눅이들었는지별얘기가나오지않았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의이웃간의정이두터운것은좋은점은틀림없지만

그렇다고이웃간의정이우리에비해덜한서구인들의개인주의를꼬집을필요도없습니다.

국내에서는우리나라사람들이공공장소에서시끄러운것을뭐라탓할필요는없을것같습니다.

조용하면더욱좋겠지만어찌보면대다수가그럴진대그것이우리문화의일부분이라고해도될지모르겠습니다.

외국인들이우리나라의공공장소에서우리식으로떠들지않는다고

우리들한테피해가가는아닐테니그들이조용하건말건우리가상관할바아니지만

그러나공공장소에서는큰소리로떠들지않는것을문화라고생각하는외국에서는

우리도그곳방식에적응해야하리라고봅니다.

특히그렇지않은방식이그들한테피해를준다면더욱그렇습니다.

한마디로거창하게표현하자면로마에서는로마법을따르라는얘기이겠지요.

이번여행에서우리일행들이공공장소에서자신의행동을자신이알아서처신하고

서로불필요한참견만하지않았다면훨씬덜시끄러웠으리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

약열흘간의유럽여행에서흰머리는더욱늘어났고

턱수염마저도피곤한주인의심정을대변하듯허옇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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