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된 지하철여행 – 부다페스트

지하철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자동차도 없던 시절 1863년 영국의 런던에서 처음 지하철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요즘과 같은 전기기관차는 아니고 증기기관차라고 하는데산을 뚫은 터널도 아니고 환기도 잘 안되는 땅굴을 시커먼 매연을 안고 다녀야했으니 지하철이란것이 신기하기 전에 고통스런 교통수단 이었을것 같습니다.

그후 1890년 역시 런던에서 처음으로 전기로 움직이는 지하철이 개통된 것을 계기로 유럽의 각도시에 지하철건설붐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전차가 등장하기도전(1899년)에 이미 유럽대륙에는 지하철이등장한것 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 이은 세계 제2호의 지하철이자 유럽 대륙 최초의 지하철이란 영광은 파리나 베를린이 아닌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가 차지했습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지하철 중의 하나인 부다페스트의 지하철1호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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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지하철1호선 : 지하도 계단 위의 도로와 아래의 기차트랙이 함께 보일정도로 얕다.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96년으로 헝가리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내에서 지금의 영웅광장(Hősöktere)이 있는 공원을 연결하기 위한것으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오래 되고 아름다운 거리인 Andrassy거리를 따라 세워졌습니다. Andrasy거리에는 성이스트반 성당과 오페라등 부다페스트의 명물들이 있는거리로 부다페스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이처음등장할때에는혼잡스런지상교통을피하기위한방법이기도하였지만제1,2차세계대전을겪고나서또핵폭탄이등장하게되어서인지방공호로서의역할도하는것으로알려지기도합니다.정말그런탓인지는몰라도러시아의모스크바나생트페떼르부르그(구레닌그라드)에서지하철을이용해보면계단으로오르내리는것은불가능할정도로깊이에스컬레이터로연결된다는것을알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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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건설된 부다페스트 2호선 모스크바광장(Moszkvater)역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그런데 막상 유럽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1호선을 찾아가 보면 재미있습니다. 당시의 건설기술과 요즘과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지하철의 안전도가 의심이 갈 정도로 도로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지하철의 경우는 도로에서 계단을 내려가 지하 로비로 들어가면 편의시설들이 있고 다시 한 단계 내려가야 지하철궤도가 나타나는데 부다페스트1호선의 경우는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도의 하나인 한국은행앞 지하도 보다도 더 낮게 깔려 있습니다.

당시 이 지하철의 건설방식이 cut-and-cover 즉 땅을 뚫고 철로를 깐 다음 그 위를 덮는 방식이었다고하는데 100년이 지난 요즘에도 그 위로 자동차들이 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전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하철역 구내에는 얕은 천정을 강철기둥이 받쳐 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양방향을 연결해주는 통로도 없어서 도로에서 지하철역사로 내려갈 때에는 같은 역이라도방향에 따라 출입구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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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지하철1 호선 역구내의 모습- 보강공사로 지붕을 받친 철골구조물이 인상적이다.

 

아마 부다페스트 지하철 1호선은 유럽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란 타이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얕게 깔린 지하철이 틀림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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