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 사태를 보는 배낭여행객의 시각

<배낭족여행가이드북LonelyPlanet미얀마편>

아마미얀마처럼외국여행객들이여행을하는것이좋은지,가지말아야하는지를정치적인문제로따지게만드는나라는없을것같다.오랜군사독재정권의지배와맞물려미얀마정부가국제사회에서고립된상태에서,외국여행객들이미얀마에뿌리는외화가군사독재정권의생명줄이될수가있다는논리가돌아다니고있기때문이다.지구촌배낭족들의바이블인LonelyPlanet최신판에도미얀마를여행하면안되는이유Reasonsnottogo와함께그럼에도미얀마를여행해야하는이유Reasonstogo가서두부터격론을벌이고있다.

<LonelyPlanetMyanmar편에실린기사-미얀마여행을해야하는가?말아야하는가?>

내가미얀마를처음여행한것은10년전인1997년4월이었다.그때는60년대와70년대에걸쳐메르데카컵,킹스컵등을통하여우리한테친숙한이름이었던Rangoon과Burma라는명칭은이미사라지고,Yangon과Myanmar라는우리한테는생소한이름을사용하고있었다.

당시모든미얀마를입국하는모든외국인은의무적으로$300을FEC(ForeignExchangeCertifice,일종의외환증서)로환전하는데,사용하고남은FEC는재환전이안되었다.그때미얀마를여행하는데바로이FEC가논쟁거리가되었다.FEC제도로확보된외화가미얀마의경제개발에필요한종자돈이아니라,미얀마의군사정부의체제유지비로사용되고있다는주장이있기때문이었다.따라서미얀마의아웅산수지여사를비롯한반체제인사들은외국인들이미얀마를여행하지않는것이미얀마의자유화를도와주는길이라고호소했던것이다.

<아웅산수지여사의미얀마여행을자제해달라는호소문과반론의글,LonelyPlanet기사>

내가미얀마를두번째찾아간것은10년만인지난8월초였다.지난10년동안라오스나캄보디아는수시로시간이나면여행하였지만,10년만에야미얀마를찾아가게된것은미얀마입국비자때문이었다.반세기동안같은사회주의체제를유지하였던라오스나캄보디아는이미공항에서입국비자를발급해주는도착비자ArrivalVisa제도를채택하여외화수입(비자발급비용)도챙기고외국관광객을끌어들여일석이조의효과를거두고있지만,미얀마의경우는군사독재정부가미얀마의국내사정이외부에알려지는것을꺼려관광수입이아쉬운마당에도체제유지가더욱중요하다고생각하는듯입국비자정책을개방하지않고있는것같다.

10년만에찾은미얀마는공항에서부터달라진모습을느낄수있었다.관청냄새가물씬풍겼던예전의공항옆에현대식으로공항이세워졌다.외환사정은좋아졌는지전에외국인들은의무적으로환전해야했던FEC제도는이미2003년에폐지되었다고한다.거리의차량도많이늘어나고다소활기를띈모습이었다.

<불탑의도시바간의택시기사,반나절$20,하루전세비용이$35이다.>

그러나FEC가폐지된이후에도미얀마를여행하지말아달라는호소는여전히남아있다."미얀마는아직변한것이없다"는아웅산수지여사의주장이이를뒤받침하고있다.FEC가없어도군사정부를돕는일이라는구체적인예로비자발급비$20,공항세$10,그리고모든거래의금액의7-10%가세금으로군사정부의손에자동적으로쥐어줄수밖에없다는얘기이다.그외Bagan공항에도착하는모든외국인승객은모두ArcheologicZone입장료로$10,Heho는$3등을내야하는데이런정도가정부의손에들어가는돈이다.

그러나이에대한반론도또한만만치않다.군사독재정권으로가는외화를차단하기위해방법치고는다른희생이더크다는주장이다.우선미얀마의관광산업이큰편은아니지만,Heho,Bagan,Mandalay등많은외국인들이찾는지방의주민들이관광수입에의존하는데그들의생계를막게된다는얘기다.

<미얀마Nyaungshwe마을의식당,Shan지방의정식메뉴,$8-이지방에서는고급식당이다.>

공항세나입장료등$30-40정도가군사정부의손에쥐어진다고해도이액수가그대로군사정부의몫은아니다.공항건설이나도로포장,유적지관리등어느나라든지그에상응하는비용을정부가받고있는마당에미얀마의경우만문제를삼을수는없을것같다.캄보디아의경우와직접적인비교를해도비자신청에$20,앙코르왓트입장료$20,공항세$10등미얀마에비하면입장료가훨씬더많은편이다.

<InleLake주변의게스트항우스,하루숙박비$10>

더욱중요한것은외국인여행자들은군사정부가직접챙겨가는액수의10배이상을군사정부를거치지않고미얀마국민들의손에넘겨진다는것이다.캄보디아나미얀마모두국내를여행하는데굳이현지화폐로환전할필요도없다.즉외국관광객이소비하는외화는모두민간경제로남아있게된다.물론주민들이외화로받은수입을은행에서환전하면군사정부가외화를보유하게되지만,공정환률과시장환률이엄청난차이를보이고있는마당에외국인으로부터받은외화를은행에서환전할어리석은사람은없을것이다.

<외국인관광객한테토산품을판매하는미얀마현지인들,InleLakeatHeho>

미얀마로들어가는항공편이방콕에서250인승항공편이하루두차례,150인승항공편이한편,그리고싱가폴에200인승,150인승항공편이각각한번두편정도이고그외는전세기형태로부정기적으로운항한다고보면그리큰규모는아니지만,다른산업이낙후된상황에서그나마이정도의외국관광객들이떨구고가는것도미얀마의경제규모를볼때무시할정도는아닌것같다.

<양곤공항의운항안내판,국제공항으로서는노선이적은편이다.>

어떻게생각하면미얀마를여행하였다는것이결코군사독재정부를도와주는결과가아니라는나의변명처럼들리기도하겠지만,그나마나의두차례의여행에서내가사용한돈의총액은우리나라에서는최저생계비도못미치는액수이지만미얀마인들의한달수입이몇십달러에불과한것을감안하면,외국인여행자들이미얀마의민간경제에기여하는바가적은것은아니라는생각이든다.

미얀마를여행해야되나말아야하나?

Let’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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