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귀빈실 – 기업인만 필요할까 ?

대선이끝나고인수위원회의활동이본격적으로펼쳐지자세상이바뀌는것을실감하게됩니다.우선기업인출신이대통령에당선되어경제살리기의명분으로친기업정책이펼쳐질것같습니다.당장공항의귀빈실을사용하는규정이달라질것같습니다.

공항당국에의하면귀빈실은전현직대통령및3부요인과헌법재판소장등이최상급대우를받는다고합니다.그리고국회교섭단체정당대표및국회의원,장관급공무원등과경제5단체장등이이용할수있답니다.그외의인사들은국제선은77,000원국내선은55,000원을내면이용할수있다고하는데"그외의인사"들이저와같은범인(凡人)도돈만내면해당된다는뜻인지모르겠습니다.

그런데이번에기업인들이공항귀빈실을이용하게되는계기가우습기도합니다.대통령당선자는예전에공항귀빈실을이용해보니기업인은없고정치인들만있다는것입니다.다분히기업인이정치인들보다대접받지못할이유가없다는인식을갖고계신것같습니다.천번만번맞는말씀입니다.기업인들이정치인들보다못한집단은결코아니라는인식에는절대공감하고있습니다.정치인들이이용할수있는시설을기업인이라고이용하지말란법은없을것도같습니다.

그럼문화계나종교계,학계등기업인못지않게존경을받고있는사회저명인사들은또뭐가됩니까?

그들이라고경제인단체에서지명한1000명의기업인정도의존재도되지못할까요?

다음에문인출신대통령이나오면기업하는사람들도공항귀빈실을이용하니소설가,시인도허용해야겠지요?

다음에총장,학장출신의대통령이나오면전국대학의학장,총장까지가세하게되겠지요?

다음에배우출신의대통령이나오면엑스트라는몰라도주연,조연급배우는공항귀빈실을사용하게되겠지요?

이러다가전국민의귀빈화가되지않을지모르겠습니다.

<인천공항대한항공라운지-간단한식음료및인터넷서비스,샤워시설이있다.>

한편공항에는항공사라운지등승객들이편히쉴수있는시설이있는데,굳이공항귀빈실이왜필요한지의문이들기도합니다.물론국가원수급정도야응당대우를해야하리라생각되지만,수백명이나되는국회의원,장관들까지공항귀빈실을이용한다는것은공항귀빈실의시설이좋아서가아니라특혜를누린다는특권의식때문이아닌가생각됩니다.이제약1000여명의기업인이공항귀빈실의이용자명단에가세하게된다면그만큼VIP가아닌특혜를원하는계층"찮은대"가늘어나는것을의미하게되는것같습니다.

그래서얘기인데,이번에…

"국민을섬기는정부…"가탄생하는마당에섬기는자가특혜를누리는것을삼가하시는것이어떨지요.

즉공항귀빈실의사용범위를정치인보다못할것없는기업인을추가하는것이아니라

기업인들보다더잘나지도않은국회의원,고위공직자들을아예제외하는것입니다.

<홍콩공항ElectricVehicle-탑승게이트와출입국심사대를운행하는셔틀택시로유료서비스다.>

그렇다고그들정치인들이나기업인들에대한배려를하지말자는것은아닙니다.오히려실질적인배려를해주고국가의공식행사에의한공항귀빈실사용을제외하고는그에걸맞는비용을내도록하면어떨까요?이는기업인들뿐만아니라누구나공적이건사적이건필요에의한경우특별한편의를제공하는만큼상용서비스로비용을부담하도록하는것이지요.세상에공짜는없으니까요.그렇다면정치인들이나기업인들도개인적인여행에까지귀빈실을이용할필요도없으니눈총받을일도없고,기업활동에귀한손님을모시게되어배려를해야하는경우는자격시비에구애받을필요가없이의전서비스를유료로제공받는것이지요.

현재공항귀빈실에서제공하는서비스는응접실에서다과를제공하고의전직원이전용출입국수속대를통하여신속하게절차를마치고탑승구까지안내하는것이라고합니다.그러면일반항공사라운지의서비스와다른점은의전직원이출입국수속대과탑승구까지안내하는서비스정도가될것같습니다.그외의서비스는항공사라운지에서도제공하는것입니다.

<방콕수완나품공항의상용라운지PriorityPass로이용할수있다.>

그렇다면바로기업인이건문화인이건,학계인사건빠른수속이필요한사람들한테FastTrackService를판매하는것도괜찮은방법일것같습니다.정치인들이나기업인들도시간여유가있으면일반인들과함께정상적인절차를밟는것이당연한일이지만공항에서신속한출입국수속서비스가필요한계층은누구나비용을지불하고이용하도록하는것입니다.어찌생각하면돈을주고편의를제공받는다는것이우리정서에는맞지않을지몰라도기업인들이필요로하는배려에대한댓가로보면그리나쁘게볼것도아니라고생각합니다.기업인들이공항에서필요한것은귀빈실에서차한잔마시는여유가아니라바쁜일정을소화하기위한빠른탑승수속에대한서비스이기때문입니다.

<방콕수완나품공항타이항공일등석/비지니스승객전용출국심사대>

실제로외국의몇몇공항에서는이런서비스를제공하고있습니다.말레이지아의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과태국의방콕수완나품공항에는비지니스클래스와일등석승객을위한전용출입국수속대가있습니다.방콕공항의경우는국적기인타이항공의비지니스클래스승객한테만제공되는서비스이지만쿠알라룸푸르공항의경우는모든항공사의비지니스클래스승객이혜택을받고있습니다.물론승객들이직접비용을지불하는것은아니지만아마공항차원에서항공사들과어떤계약이있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기도합니다.아니면국가차원에서외국의투자가들이나기업인들이대부분비지니스클래스이상을이용하기때문에아무조건없이배려하는것인지도모르겠습니다.홍콩공항의경우도자주찾는방문객들은(주로기업인들이해당하겠지요.)별도로FrequentVisitorCard를발해해주어전용채널을이용하도록배려하고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PremierLane-일등석/비지니스석승객전용출국심사대>

이제우리나라고위공직자들이나기업인들도공항에서거드름피우며대접을받으려는특권의식은버려야할것같습니다.그들은어차피비지니스클래스이상의상위좌석으로여행을하기때문에항공사의라운지에서필요한서비스와휴식을취할수있는계층들입니다.

오히려공항에서기업활동을도와주는것이라면일반석으로노트북을들고다니며업무를봐야하는말단직원들에대한배려가아닌가생각됩니다.일반석으로여행하더라도공항출입국수속때FastTrackService를받을수있도록하며공항곳곳에인터넷과통신사무를볼수있는BusinessCenter를만들어놓는것이기업활동을실질적으로도와주는것이아닐까생각됩니다.

더이상우리사회에공직자들이쓸데없는특권의식으로특혜를누리는사례가없어지기를국민을섬기는새정부에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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