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음반-로버트쇼합창단

크리스마스시즌에 빠지지 않고 듣는 고요한 밤은 아마도 내가 가장 처음으로 완벽하게 배웠던 노래다.  6.25전쟁이 끝난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미군의 지원을 받았던 한 교회 부설유치원을 다니면서, 그것도 한 살 차이인 형과 함께 유치원에 들어간 덕에 남보다 더 오래다니게 되었는데 일년 중 유치원에서 가장 큰 행사가 성탄절이었기 때문이기도하다.

아버지는 전쟁이 끝나고 동두천에 주둔한 미군 7사단의 대민진료소에 근무하셨다. 말이 대민진료소지 주 목적은 7사단 주둔지역의 윤락가여성들의 성병관리였다고 한다. 그때 교민2세인 미군 군의관 Captain Park과 친하게 지내셨는데 두 분 모두 음악을 좋아해서 아버지한테 선물로 가져온 음반이 30여장 된다. 그리고 그때는 오디오기를 축음기, 전축으로 불렀는데 미군 PX에서 산 일제 National Stereo Set도 있었다. 빈대떡같은 플라스틱판에 바늘을 올려 놓으면 소리가 나오는 것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중에는 미국 로버트쇼(Robert Shaw)합창단이 부른 크리스마스 캐롤판이 있었는데, 전축을 통해 아는 음악을 듣게 되어 그때부터 로버트쇼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롤판은 나의 장난감이 되었고 이 음반은 비록 스크래치가 많이 생겨 잡음이 무성하지만 지금도 내가 가장 아끼는음반 Best 5 중의 하나로 간직하고 있다.

RobertShaw는 미국의 저명한 합창지휘자 이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면서 전공으로 종교음악을 택하였다기 보다는 그의 신앙생활의 연장으로 합창을 지휘하였다고한다. 그의 능력은 대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당대의 명지휘자였던 토스카니니를 도와 합창지휘를 하기도 하여 후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에도 나서게 되었다고한다.

Robert Shaw는 1948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Robert Shaw Chorale을 설립하었으며 Robert Shaw가 아틀란타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가기 직전인 1965년까지 활동하였다고한다. 이 합창단이 놀라운것은 상설합창단이 아니라 연주가 필요할 때에 조직과 해체를 거듭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뛰어난 화음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합창단은 미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미국 국무성의 주선으로 유럽, 소련 및 중동에 해외연주여행도가졌다.

아쉽게도 사람의 이름을 따온 합창단이라는 한계인지는 모르지만 Robert Shaw 합창단은 1948년 창단되어 그가 Atlanta로 옮기기 직전인 1965년에 해체되었다. 그러나 Robert Shaw의 합창에 대한 열정은 식을줄 몰라 아틀란타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Atlanta Symphony Orchestra와는 별개로 Atlanta Symphony Chorus의 단원으로 구성된 Robert Shaw Chamber Singers, 아틀란타에서 은퇴한 후에 거주지역에서Robert Shaw Festiva lSingers를 만들어 합창지휘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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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지구레코드에서RCA라이센스로발매한RobertShawChorale앨범들>

 

로버트쇼 합창단은 초기에는 주로 무반주로 연주를 하였는데 여유 있는 화음은 다소 빡빡하게 느낄 수 있는 무반주연주의 단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후 Robert Shaw가 토스카니니와 조지쉘 등의 당대 거장의 파트너로 NBC Orchestra와 Cleveland Orchestra에서도활동을하게된탓인지뒤에나온음반은오케스트라의반주로녹음을한것들 이다.

 

내가 음악을 알게된 첫 번째 음반이 Robert Shaw Chorale의 Christmas Hymns and Carol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애착이가는 합창단이어서 우리나라에 RCA라이센스음반이 소개된 이후로 Robert Shaw 합창단의 음반은 빠지지 않고 구입하였는데, 흑인영가집인 DeepRiver, 포스터의 미국민요집, RCA Orchestra와 협연한 크리스마스캐롤집과 헨델의 메시야 등이 지구레코드의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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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gn=”left”><지구레코드에서RCA라이센스로발매한RobetShawChorale의크리스마스캐롤집,관현악단반주로녹음>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보면 Robert Shaw합창단의 모든 연주가 나를 만족시킨 것은 아니었다. 처음 들었던 크리스마스앨범에 실린 Silent Night를 기대하면서 구입한 The Many Moods of Christmas의 연주는 먼저 연주와는 딴판 이었다. 먼저 앨범에 실린 캐롤들은 단순한 계절적인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음악으로 시즌에관계없이 듣고 싶은 연주이지만, 나중에 라이센스로 구입한 앨범의 연주도 물론 뛰어나지만 성탄절특집 TV쇼에서 듣는 연주로 그치고만다.

 

또 하나 Robert Shaw합창단의 연주에서 실망한 것은 헨델의 Messiah 메시야 음반이다.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할렐루야는 숨이 넘어갈 듯한 빠른 속도로 연주시간이 3분20초로 내가 좋아하는 Adrianbould경이 지휘한 London Symphony Orchestra의 연주에 비해 무려 1분20초나 빠르다. 물론 어디까지나 연주 속도는 지휘자 나름대로의 곡 해석에 따른 것이지만 로보트쇼합창단의 할렐루야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나할까?

 

 

*저작권보호로전곡을올리지못함을이해하여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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