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는 공항들의 작은 변화들

인천공항이 세계최고의 공항으로 자리잡고 롱런태세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세계최고의 공항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공항은 모두 아시아의 공항들로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폴 창이공항이 있다. 이들 공항들은 2000년대 중반 부터 서로 물고 물리는 경쟁을 하면서 순위만 변동이 있었을 뿐 TOP 3의 고정멤버였는데 8년간 인천공항이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공항경쟁이 스포츠경기와는 다르다. 세계최고를 달성했다는 것 보다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세계의 많은 공항들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확장에 앞서 작은 아이디어로 승객들을 배려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번에는 최근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아시아 주요 공항들의 작은 변화들을 소개한다.

 

타이베이공항 운항정보모니터

타이베이공항의 제1터미날은 제2터미날에 비해 낡은 편이라 시설확충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런데 2층 공항라운지 앞의 운항정보모니터가 재미있는 모습이다. 보통 대도시 국제공항은 운항편수가 많아 작은 모니터 하나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대형모니터가 설치되는데 가끔 주변 조명도에 의해 빛이 반사 되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타이베이공항의 이 모니터는 이런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두 개의 모니터 각도를 달리하고 있다. 승객의 시선보다 낮은 아래 모니터는 약간 뒤로 눕히고 승객의 시선 보다 높은 위 모니터는 반대로 앞으로 숙이게 하여 주변 빛의 반사에 의한 장애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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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베이공항. (좌) 승객시선에 ?춰 각도가 굴절된 모니터 (우) 탑승객대기실의 전원충전시설 >

 

개인휴대전자품을 위한 전원충전소켓

이는 이젠 모든 공항들의 기본설비가 되고 있다. 야간항공편을 자주 이용하거나 공항에서 노숙하는 배낭족들의 경우는 노트북이나 모바일전화를 충전할 기회가 없을 경우도 있다.  타이베이공항에는 게이트앞 승객대기실에 전원충전장치를 마련했다.  홍콩공항이나 인천공항의 출국장에도 의자 곳곳에 충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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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첵랍콕공항. 탑승객대기실의 의자에 전원충전소켓이 마련되어 있다. >

 

그동안 보아왔던 전원소켓은 배터리충전용이라기 보다는 배터리가 방전된 개인휴대전자품의 사용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핸드폰을 아무리 급속충전 한다고 해도 여유있게 사용할 만큼 충전하려면 몇 십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분실방지를 위해 자리를 뜰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싱가폴창이공항에는 개인휴대장비를 충전하고 열쇠로 닫아 분실을 방지하는 충전장치도 등장하였다.  충전을 하는 동안 안심하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든지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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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 제2터미날 게이트라운지의 핸드폰충전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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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중 도난방지를 위해 소켓마다 열쇠가 부착되어 있다. >

 

무료인터넷서비스 

이제 웬만한 공항에서는 무선으로 무료인터넷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이것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승객들이나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젠 인터넷이용이 가능한 컴퓨터를 설치한 곳이 점점 늘고 있다. 게이트 앞에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의 등록번호로 내가 탑승할 기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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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첵랍콕공항 탑승객대기실의 무료인터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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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 탑승객대기실의 무료인터넷시설 >

공항도착로비의 면세점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국제공항은 출발층에만 면세점이 있다. 싱가폴공항이나 쿠알라룸푸르공항처럼 출국승객과 도착승객의 동선이 같은 공항에서는 출국승객과 도착승객이 모두 같은 공항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도착승객을 위한 별도의 편의시설이 구조적으로 필요없지만 홍콩, 방콕, 타이베이 공항 등과 같이 출국층과 도착층을 분리하는 공항들도 도착승객을 위한 면세품 판매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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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위)과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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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부공항. 세관을 통과하기 직전까지 면세점이 있다. >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법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내면세품을 판매하는 항공사와 기존의 면세점들 사이의 이해관계까지 얽혀 쉽게 풀지 못하고 있는데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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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베이타오위안국제공항. 도착층에 면세점과 손수레가 비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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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첵랍콕공항 도착층의 면세점 >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소 

인천공항의 경우 출국전에 미리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구입한 면세품을 찾는 승객들이 많다. 이때 구입하는 면세품들이 여행 중에 사용하는 것이거나 도착지에서 선물 등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도 대부분 귀국할 때 선물용이거나 본인이 사용하려는 것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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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베이타오위안국제공항. 도착층에 면세점과 면세점사전구입품 인도장소가 있다. >

 

타이베이공항의 도착로비에는 면세품 인도창구가 보인다. 어차피 사전구입한 면세품을 본인이 귀국할 때 갖고 들어올 것이라면 여행기간 내내 휴대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 타이베이면세점에서는 사전구입 면세품을 출국때가 아니라 귀국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항공사가 우선 ! . . . . . . 공항의 국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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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터미날에서 첫번째 출입구는 타이항공 일등석, 비즈니스석승객전용이다. >

 

일부 국제공항에서 볼 수 있는 변화다. 태국 방콕수완나붐공항은 터미날의 왼쪽을 타이항공 퍼스트클래스 및 로얄실크 클래스 등 일등석 및 비즈니승객 전용시설로 만들고 출입국수속심사대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공항구조가 타이항공 일등석승객은 공항터미날에 도착하면 일직선으로 탑승수속대, 출국심사대, 타이항공일등석라운지로 이동하게 된다. 아무래도 국제공항이라고 해도 항공사별 배치를 자국항공사에 유리하도록 하는 텃세는 있지만 그 정도는 심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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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탑승수속대 D 카운터를 말레이지아항공 일등석,비즈니스석 전용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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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탑승수속대 D와 E 사이를 유리벽으로 막아 말레이지아항공 상위클래스전용으로 만들었다.

 

최근에 쿠알라룸푸르공항에도 변화가 생겼다. 국적항공사인 말레이지아항공사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전용카운터가 새롭게 꾸며졌다. 전에는 탑승수속대D를 말레이지아항공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승객전용으로 별도의 유리칸막이를 만들어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탑승수속대 D와 E를 사용하면서 D와 E 사이에 유리로 벽을 만들어 말레이지아항공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전용출입문으로 만들어 다른 이용객은 D와 E 사이의 통로를 피해 다니도록 바뀌었다. 관광객유치에 관심이 높은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수하물수취대의 벨트에 말레이지아 관광지를 홍보하는 페인트칠을 한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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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도착층의 수하물수취대 >

 

싱가폴창이공항은 터미날이 모두 3개 이다. 그중 싱가폴항공은 가장 최근에 세워진 터미날3와 터미날2를 이용하고 있다. 싱가폴창이공항에도 싱가폴항공 일등석 전용카운터가 있다. 싱가폴공항에서 싱가폴항공 일등석승객은 입구에 도착하면 직원의 안내로 전용라운지에서 탑승수속과 출국수속을 마치게 된다. 출국심사대도 싱가폴항공 일등석승객 전용출입구가 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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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 제2터미날 싱가폴항공 일등석승객전용 안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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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 제3터미날 싱가폴항공 일등석전용출국장 >

 

이러한 변화는 아무래도 자국 항공사의 일등석승객이 많기 때문에 자연히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들 공항의 차별화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이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많은 국제공항들이 출입국수속을 자국인과 외국인을 분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과 자국인의 체크리스트가 다를 수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자국인한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외국인 보다 자국인의 출입국심사가 더 까다로운 듯 반대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 Fast Track, Premier Lane

일등석승객과 비즈니스석승객이 일반석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요금을 지불한 만큼 공항라운지운영이나 우선탑승순서 등의 항공사의 서비스에는 그에 따르는 차별화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출입국수속문제는 항공사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의 공적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수속이므로 항공사승무원과 외교관여권소지자 외에는 모든 승객은 동등한 출입국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점차 많은 공항에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출입국수속에서 우선 배려하는 변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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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Premier Lane, 외교관,승무원과,항공사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 이용 >

 

쿠알라룸푸르공항에는 Premium Lane이 있고 방콕수완나붐고항에는 타이항공 일등석승객 전용의 Fast Track 외에 일반항공사의 상위승객을 위한 Premium Lane이 생겼다. Premium Lane은 항공사승무원들과 항공사에서 발급받은 Premium Card 소지자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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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승객전용탑승카운터 바로 앞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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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Premium Lane – 승무원과 항공사에서 발급한 Premium Card 소지자만 이용 >

 

홍콩공항의 경우 홍콩을 자주 방문하는 승객들한테도 출입국수속에 편의를 제공하는 Frequent Visitor Card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제도가 Frequent Visitor e-channel로 바뀌었다 . 그 이면에 항공사와 공항당국의 어떤 계약으로 이루어지는지는 자세히 몰라도 한편으로는 이해도 가지만 유난히 사회평등이 강조되는 우리나라도 과연 이러한 변화를 받아 들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비즈니스클래스로 여행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인천공항에 이런 시스템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공항경쟁력을 위해서는 우리 나라 공항들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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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창이공항 제2터미날 외국항공사공용 Premier Check-in >

 

도착층의 손수레가 아쉬운 인천공항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게이트 출구 위의 환영안내판에 반하게 된다. 태극기와 출발지국가의 국기와 함께 한글과 출발지국가언어로 환영이라는 인사말과 수하물찾는 벨트의 위치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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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갖는 거의 유일한 불만은 그 다음 단계다. 인천공항에는 도착층에 카트(손수레)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 여행기본장비로 휴대하는 노트북과 카메라 가방만 해도 무게가 상당히 나가기 때문에 카트사용이 절실하지만 아쉽게도 인천공항에는 도착층에서 카트를 사용할 수 없다. 출국장에 카트를 배치할 이유가 있다면 승객들의 짐이 비행 중에 줄어드는 것이 아닌 만큼 당연히 입국장에도 필요하다. 출국장에는 공항운영에 도움이 되는 쇼핑편의를 위해 카트를 배치하고 입국장에는 카트사용이 공항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배치하지 않는다면 세계최고의 공항에 오른 공항답지 않은 발상인데 그렇게까지 옹졸한 이유는 아닐 것 같다. 언젠가 이런 문제를 인천공항당국에 건의했는데 그때의 답변은 도착층에는 여정에 피곤한 승객들을 위해 바닥에 카페트를 깔아 카페트를 보호하고 카트를 굴리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필요한 승객층이 분명 있으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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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층에 손수레를 사용할 수 있는 홍콩공항, 통로에도 일부는 대리석, 일부는 카페트를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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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층 게이트마다 손수레 카트를 마련해 놓은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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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층 게이트마다 카트를 준비해 놓은 방콕 수완나붐공항.

 

인천공항처럼 출발층과 도착층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홍콩첵랍콕공항과 타이베이공항, 방콕공항 등은 도착승객들도 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탑승게이트 옆에 카트를 배치하고 있다. 카페트 문제는 싱가폴공항에도 모두 카페트가 깔려져 있으며 홍콩공항에도 카페트와 대리석바닥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카페트에서 카트사용을 제지하지는 않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경쟁공항 중에서 도착층에 카트가 없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공항 뿐 이다.  단순히 카페트보호 때문에 카트사용을 못하게 했다면 일부분만이라도 카페트를 걷어 카트를 사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기가 꺾인 Shopping Friendly 방콕공항

방콕공항은 첨단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등장을 하였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외형은 화려해도 메인터미날을 제외한 도착층의 콩코스 천정을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킨 인테리어로 미완성인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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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의 특징은 Shopping Friendly인데 정도가 좀 지나 쳤다.  도착층 이동하는 코스 곳곳에 면세점이 있는 것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좋지만 출국장의 경우 면세점과 식당들이 너무 많고 모든 승객들이 면세점 사이를 지나가도록 해서 승객들의 동선에 지장을 줄 정도다.  지금은 철거되었지만 개항 초기에는 승객들이 지나는 통로 한 가운데에도 면세점이나 식당이 작은 island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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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면세점식당가의 복잡한 모습 – 모든 승객은 이곳을 거치게 설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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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탑승게이트로 진입하는 길목을 면세점이 가로막고 있다. 2007.0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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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4,D5로 내려가는 계단을 막고 있었던 면세점이 철거되어 바로 갈 수 있다.  2008년 촬영. 

 

방콕수완나붐공항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설계부터 승객들의 입장을 별로 배려하지 않고 면세품판매점과 식당등 부대시설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우선 처음 개장할 때만 해도 이권때문에 잡음이 많았다. 공항택시 외에는 터미날에 접근할 수 없고 일반택시는 멀리 떨어진 교통센터까지 들어와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에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자 결국은 개항할 때 공항택시우선정책을 포기했을 정도다.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서 지도를 보면 출국심사를 마친 승객이 가장 가까운 탑승구는 D4, D5 이다. 그러나 승객들은 바로 면세점에 가로막혀 진입로가 봉쇄된 D4, D5에 가려면 면세점을 지나 양쪽 끝 D1이나 D10에 있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아래 층으로 내려와 다시 가운데로 와야 한다.

결국 공항당국은 이런 승객들의 불만에 귀를 귀울였는지 보안검색대를 중앙집중식으로 변경하고 D4, D5로 내려가는 계단을 막고 있었던 면세점을 철거하여 승객들의 동선을 열어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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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검색대, 개항당시 면세점식당가 양쪽 끝에 있었지만 승객편의를 위해 철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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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면세점 – 바닥에 철거된 식당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 된 설계는 끊이지 않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승객들이 면세점 통로를 지나도록 만들어 보안검색대를 각 콩코스(C,D,E,F,G)별로 만들었는데 중앙집중식으로 만들었지만 장소가 비좁아 출국심사대가 있었던 곳의 위 공간에 mezzazine floor를 만들어 승객들은 에스칼레이터로 위로 올라가 보안검색을 먼저 받고 다시 에스칼레이터로 내려와 출국심사를 받도록 하여 승객들의 동선이 또 늘어 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방콕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방콕수완나붐공항은 환승객이 많은 공항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취업에 나서는 근로자들을 포함하여 서남아시아의 환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환승객뿐만 아니라 탑승객 대기실인 게이트라운지의 의자도 딱딱한 철제의자 뿐이었지만 최근에 철제골격에 얇은 쿠션을 까는 작업을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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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수완나붐공항. 의자에 쿠션을 입히는 작업중인 탑승객대기실 >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방콕수완나붐공항은 세계최고공항 TOP3과 경쟁하기에는 출발부터 잘못된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여기에 거론한 것들중 무료인터넷이나 개인휴대전자제품의 충전기능 등은 이미 인천공항에서도 볼 수 있는 시설이며 그외 인천공항만 갖고 있는 장점도 많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착층에서 카트를 사용하는 것과 도착층 면세점은 시급히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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