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칸센 가운데 좌석에 숨겨진 1인치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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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 West사의 Sanyo Shinkansen의 최신형 N700 계열, Sakura, Mizuho, Nozomi 호 등의 신칸센 차량으로 운행된다.

 

일본의 총알열차 신칸센의 좌석은 우리나라 KTX와 좌석배열이 좀 다르다. KTX가 특실의 좌석배열이 1+2, 일반실은 2+2 이지만 신칸센은 특실에 해당하는 그린카(GreenCar)가 2+2 이며 일반석은 신칸센에 투입되는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3 배열이 많다. 큐슈신칸센(하카타-구마모토-가고시마주오)의 800계열은 일반석도 지정석과 자유석 모두 2+2 배열이지만 신오사카-하카다(후쿠오카)-가고시마 구간을 운행하는 산요신칸센이나 도쿄까지 연장되는 토카이도신칸센 등은 일반석 자유석이  2+3 배열 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석 지정석도 2+3 배열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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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신칸센의 일등석 GreenCar의 객실 모습.

 

우리나라에는 1960년 대 중반에 서울에서 최초의 좌석버스가 등장할 때 이런 배열이 있었지만 요즘은 버스나 기차 모두 2+3 배열은 없다. 신칸센이 KTX보다 객실의 폭이 약간 넓기에 이런 배열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KTX의 2+2 배열에 비해 좌석 폭이 좁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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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의 앞뒤 공간은 다리를 꼬고 바른 자세로 앉아도 창가 승객이 복도출입을 해도 될 정도로 넓다.

보통 세 좌석이 나란히 있는 좌석에 앉을 때 승객들은 창가좌석 아니면 복도좌석을 선호한다. 창 밖의 경치를 구경하거나 복도출입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운데 좌석은 양 쪽 옆의 승객들 사이에 끼어 가족이나 일행이 아니라면 불편하다.

 

일본신칸센일반석객실에숨겨진1인치의배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 보니 신칸센의 3인용 좌석에서 가운데 좌석이 약간 넓다.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 줄을 이용해서 비교해 보니 가운데 좌석 폭이 창가나 복도좌석에 비해 약 2cm 정도 넓다.

 

 

이들 좌석을 번갈아 앉아 보니 가운데 좌석이 훨씬 넓다.  그렇다고 이 정도 가지고 가운데 좌석이 창가나 복도 쪽 좌석보다 낫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운데 끼어 앉아 가야만하는 승객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일본신칸센…가운데좌석을넓게한이유는?

신칸센의 3인용 좌석에서 가운데 좌석을 1인치 넓게한 것은 많은 좌석 수를 늘리려 3인용 좌석을 도입하면서 가운데 승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한편 일본 신칸센의 일반석 좌석 폭이 좁은 대신 앞 뒤 공간은 넓직하다.  B737NG/A320 등 단거리 기종의 비즈니스클래스 정도로 다리를 꼬고 앉아도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다. 나 같은 거구가 복도 좌석에 앉아도 앞 승객이 등받이만 최대로 눕히지 않는다면 안 쪽 승객들이 드나들 때 자리를 뜨지 않아도 될 정도다.

중도하차의 경우가 없는 비행기와 달리 기차의 경우 경유하는 역마다 수시로 승객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2인용 좌석이라면 몰라도 3인용좌석은 좌석피치를 넓게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또 하나 이유는 신칸센의 좌석은 우리나라 새마을이나 무궁화열차 처럼 좌석을 회전시킬 수 있는데 3인용 좌석을 회전시키려면 그만한 공간이 확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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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사진, 일본신칸센좌석은회전식이기때문에앞뒤좌석공간이넓을수밖에없다. 오른쪽 사진, 가운데 좌석이 양 옆 좌석 보다2cm 넓다.

2+3 좌석배열은 2+2배열에 비해 좌석을 25% 더 많이 배열할 수 있기 때문에 좌석피치를 10%를 넓혀도 전체적으로 13% 더 많은 좌석을 배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배열을 채택한것 같다.  실제 일본의 신칸센을 이용하다보면 객실이 텅빈 경우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등에는 빈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이용하는 승객도 많다.

 

타이완 초고속열차(THSR)의 경우 . . . 일본 JR West 신칸센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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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Sanyo Shinkansen 일반실과 똑같은 대만 초고속철 THSR의 일반실 객실내부 모습.

 

일본의 신칸센 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초고속열차(THSR)도 일반석이 2+3 배열 이다. 타이완의 초고속열차는 일본신칸센을 거의 그대로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객실 인테리어도 같다. 물론 가운데 좌석이 1인치 넓은 것도 같다. 좌석테이블 뒷 면에 차량배치안내도를 그린 것까지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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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고속철 THSR의 700T, 외형이 JR Kyushu의 800계열과 비슷하지만 일본 JR West사의 700계열 의 대만형 이다.

1 인치 넓은 가운데 좌석 . . . 비행기에도 적용시키면 어떨까 ?

만일 가운데 좌석의 단점을 보완해 주기 위해 창가나 복도 좌석의 폭보다 약간 넓게한 개념을 항공기에도 도입하면 어떨까 ? 사실 기내에서 승객들끼리 옆좌석 사이에 놓여진 팔걸이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불과 폭이 2 인치 정도 밖에 안 되는 팔걸이에 두 사람 모두 팔을 올려 놓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행기로 여행할 때 좌석의 앞 뒤 공간에는 불편한 것을 느끼지만 좌석 폭에 대한 불만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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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77기의 객실 내부 좌석, 가운데 좌석은 승객들이 기피하는 좌석 이다.

 

보통 비행기의 좌석 폭은 기종과 항공사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6.5인치에서 18인치 정도이다. 원래 16.5인치로 배열한 항공사는 더 줄여서 남한테 줄 공간이 없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18인치 정도가 되면 창가와 복도좌석에서 0.5인치씩 넘겨 1인치를 확보해 준다면, 즉18-18-18간격을17.5-19-17.5인치로하면 늦게 체크인해서 가운데 끼어 앉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승객한테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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