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항공요금 찾기 – 왕도는 없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변 친지들로 부터 어떻게 하면 항공요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심지어 어느 지역을 가려고 하는데 나 보고 싼 요금을 찾아 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다. 당연히 거절한다. 싼 요금을 찾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고 일반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s)와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s)를 모두 찾아 봐야하고 특히 날짜에 따라 요금차이가 일반항공사에 비해 크기 때문에 일일히 찾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내가 타인을 위해 항공요금을 찾아 준 것은 2년 전 영국유학을 떠나는 둘째 아들과 지난 6월 유럽학회에 손녀딸을 데리고 다녀온 바로 위 형님의 경우 단 두 건이다.

저비용항공사가 일반항공사 보다 무조건 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 . .

일반적으로 일반항공사 보다 저비용항공사(LCC) 요금이 싼 것이 상식이다. 인터넷에는 땡처리항공요금만 취급하는 사이트도 있다. 그러나 예외없는 법칙이 없다고 … 항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많다. 어머니를 뵈러 제주도에 자주 내려가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내가 LCC 만 이용하는 줄 알지만 의외로 대한항공(KE)이나 아시아나항공(OZ)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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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저비용항공사 :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모두 B737NG이 주력기종이다.
  • 모두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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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부산(BX)만 에어버스 A320/A321 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리타공항 이륙하는 모습)
  • 진에어는 주력기종 B737NG 외에  LCC 항공사중 처음으로 대형기종인 B777를 운영하고 있다.(제주공항에서)

 

국내선 .. 성수기, 주말에는 LCC가 싸지만 비수기 주중에는 KE, OZ도 LCC보다 싼 요금이 나온다.  

내 주변의 친지들을 보면 국내선의 경우도 제주도를 갈 때 대부분 LCC만 찾는 것 같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요금이 있으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더 만족할만한 요금을 찾을 수 있다. 모든 항공사를 일일히 검색하지 않아도 와이페이모어나 온라인투어 같은 인터넷여행사에서는 국내선을 저비용항공사까지 포함하여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

김포-제주 요금을 비교하면 당연히 대한항공(KE)나 아시아나항공(OZ)이 LCC 보다 비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 경험상 KE나 OZ 요금이 저비용항공사보다 비슷하거나 더 싼 경우가  기대한 것 보다 많다. 특히 주중의 경우 KE, OZ도 저비용항공사 보다 낮은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저요금만 따지면 LCC가 훨씬 낮지만 LCC의 요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폭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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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Z ICN-CJU 인천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B777 비즈니스클래스

인천출발 아시아나 제주항공편 . . . 운항 회수는 많지 않지만 김포출발요금보다 싸다.

한편 인천공항의 접근성이 좋은 경우 인천공항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제주행 OZ항공편을 이용하면 같은 시간대 김포공항 출발편에 비해 요금할인폭이 높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은 가끔 국제선에 운항되는 비즈니스클래스 객실이 있는 기종도 배정되는데 OZ는 국내선에 비즈니스클래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운 또는 능력이 좋으면 추가요금 없이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국제선 선택기준 . . .

선택 1 – 주머니 사정 보다 편안한 여행을 원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의 경우 항공사간의 요금차이가 불과 몇 만원에 그치지만 국제선의 경우 대륙간 장거리 노선은 수십만원이 넘는 차이를 보인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비행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넓은 좌석에서 편안히 여행하려면  선택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 이다. 두 항공사의 장점은 평균기령이 10년 미만인 비교적 새 비행기에 일반석기준 좌석공간이 세계 항공사 중에서 가장 넓은 편에 속한다는 점이다.

얼핏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서양사람들이 이용하는 유럽이나 미국항공사들의 좌석이 더 넓을 것 같지만 정반대다. 대형항공사 중에서 유럽이나 미주항공사들은 좌석공간이 31~32으로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평균인 32~33인치 보다도 좁다. 대한항공은 B747 등 일부 기종에서는 일반석이 35인치 까지 되며 그밖에도 장거리 노선용 대형기종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모두 33~34인치로 가장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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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항공사들도 한국에 취항하는 노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언어소통문제가 없고 한국인승객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는 것도 장점이 된다.

양대국적항공사의 단점은 항공요금이 가장 비싼 편이라는 점 하나 뿐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국적항공사가 자국민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하는 시각도 있지만 항공요금은 원래 경쟁력이 높은 자국에서 비싸게 팔고 경쟁력이 뒤지는 외국에서는 싸게 파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유럽노선의 경우도 한국출발 요금은 유럽항공사들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보다 싸지만 반대로 유럽출발 요금은 해당국 항공사의 요금이 대한항공 보다 더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미주노선의 경우 L.A.나 뉴욕 등은 워낙 교민들과 유학생등 한국승객 의존도가 높아 국적항공사들한테는 L.A.나 뉴욕은 외국이 아니라 텃밭으로 여기기 때문인것 같다.

 

선택 2 – 국제선 . . . 경제성을 따져 LCC로 ?  – 추가비용을 감안하면 결코 싸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적기 양대항공사의 요금이 부담이 된다면 저비용항공사(LCC)에 눈을 돌리게 된다. 한일 또는 한중노선 등 단거리 국제선에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비행시간이 5시간 넘는 경우는 저비용항공사와 일반항공사의 차이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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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석 좌석비교 : (완쪽) 국내 LCC  29인치  (가운데) 베트남항공 32인치  (오른쪽) 대한항공 34인치

우선 저비용항공사는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좌석을 빽빽하게 만들어 일반 항공사 보다 좌석공간이 10% 정도 좁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보잉 B737NG를 180석 정도를 갖춰 주력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좌석피치(앞뒤 공간)이 29인치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주력기 보다 4~5인치 정도 좁다. 사실 2시간 정도 까지는 좁은 좌석을 참을 수 있지만 동남아시아노선에서는 체격이 큰 승객은 복도좌석이 아니라면 상당히 불편하다. 참고로 인천노선에 취항하는 동남아시아의 대형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X는 좌석의 앞 뒤 공간은 일반항공사 수준인 31인치를 유지하고 대신 좌석 폭을 1인치 정도 줄여 A330 한 열에 2-4-2 배열로 좌석 8개가 표준이지만 3-3-3 배열로 좌석 하나가 더 많다.

 

LCC 대비 일반항공사의 기내서비스의 가치는 . . . 최소 3만원 ~ 주당의 경우 5만원 까지

기내서비스의 경우 국내선에서는 쥬스와 생수 등을 제공하지만 국제선에서는 식음료 서비스가 없다. 항공사에 따라 처음에는 간단한 스낵과 쥬스 등 음료수를 제공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요즘은 모든 국내저비용항공사들이 기내식을 유료화 했다. 유료로 주문하는 기내식 외에 위스키 등은 물론 맥주 등의 모든 주류도 유료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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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항공사의 기내식 – 기내에서 따뜻하게 가열해서 제공한다.
  • 빵, 샐러드, 주요리, 디저트등 LCC 에서 판매하는 기내식에 비해 질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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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X 에어부산 부산-타이베이 / 7C 제주항공 부산-방콕 / TW 티웨이 타이베이-김포 / ZE 이스타 김포-타이베이
  • 초기에는 국제선에 위와 같은 간단한 스택을 무료로 제공했다.
  • 현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기내식과 음료 서비스는 유료로 전환되었다. (10,000원~20,000원)

따라서 일반항공사와 LCC 사이에는 기내서비스에서만 최소한 왕복 3만원 이상 원가차이가 난다. 여기에 수하물의 경우도 일반항공사는 20~23KG 까지 무료이지만 국내 LCC는 15KG까지 무료이고 외국 LCC는 탁송수하물은 모두 유료서비스다. 즉 휴대하는 짐이 많은 경우 LCC를 이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적지 않게 들 수 있다.

지상에서 100,000미터 상공을 날으는 기내는 춥게 느낄 수도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는 기내담요를 제공하지 않고 필요한 승객한테는 판매하고 있다.

 

선택 3 – 외국항공사 이용 . . . LCC 보다 저렴한 요금 

그런데 나는 동남아시아에 일이 있어 자주 여행하지만 국내 LCC를 이용한 경우는 단 두 번, 제주항공 부산-방콕노선, 김포-타이베이송산 노선의 티웨이와 이스타항공 뿐으로 모두 한 잡지사의 의뢰로 시승기를 쓰기 위한 목적이었다. 반면 국내취항하는 외국 LCC는 지금은 운항을 중단한 일본의 바닐라항공, 스타플라이어항공 등과 현재 오사카와 오키나와에 취항하는 피치항공, 동남아시아의 에어아시아 항공은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일부 일본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에서 비수기,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국내 LCC 항공사들의 요금이 크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도 일본의 저비용항공사들의 ‘저비용’효과가 만만치 않다.

 

외항사 최저요금 . . . 국내LCC 최저요금 보다 더 싼 경우도  

우리나라 LCC 현황을 살펴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노선이 인천-타이베이 노선이다. 이 노선은 내가 거의 매년 3~4차례 방문하지만 국내 LCC 요금이 비싸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었던 경우다. 우선 각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최저요금 부터가 국내 LCC가 외국항공사들 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인천-타이베이(김포-타이베이송산 포함)의 경우 국내 LCC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왕복요금은 124,000원(제주항공), 216,000원(이스타,티웨이항공), 246,000원(진에어), 223,000원(싱가폴의 스쿳항공) 등이다. 최저요금은 제주항공이지만 작심하고 2,3달치를 찾아 봐도 이 요금은 찾아 볼 수 없다.

반면 내가 자주 이용하는 타이항공(TG)과 중화항공(CI)은 24만원 수준이다. LCC와 일반항공사의 서비스차이를 감안하면 TG와 CI 요금이 LCC 요금보다 훨씬 더 싸다는 얘기다. 실제 예약을 들어가면 TG, CI 모두 최저요금으로 예약이 가능하고 LCC는 이보다 조금 더 높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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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주요항공사
  • 양대국적항공사 보다 저렴한 요금과 저비용항공사와 차별된 기내서비스로 요금 경쟁력이 높다.

몇년 전 항공전문잡지 월간항공의 의뢰로 김포-타이베이송산 노선을 일부러 비싼 요금을 주고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옆 좌석에 앉은 승객한테 저비용항공사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저비용항공사이니 당연히 일반항공사 보다 쌀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한다. 물론 이 승객의 착각이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보다 싸지만 중화항공이나 타이항공 보다 훨씬 비싼 경우였다. 특히 타이베이 노선의 경우 외국항공사라고 해도 중간 경유지에서 환승하는 불편이 없는 논스톱 직항노선으로 LCC에 비해 운항조건이 뒤지지 않는 노선이다.

현재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모든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으며 여전히 최저요금 자체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율이 높다는 것은 나한테는 미스테리로 남는다. 아마 인터넷을 통한 개인판매 보다는 여행사의 단체 패키지팀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나는 성수기 요금이 가장 비싼 8월 첫 주 타이베이를 방문하는데 내가 선택한 항공요금은 얼마나 될까 ?  중국국제항공으로 19만2천원. 내가 겪어야 하는 불편은 중국의 온주라는 도시에서 1시간 체류하여 환승해야 하는 것 뿐이다. 웃기는 것은 같은 항공편으로 온주까지만 왕복한다면 요금이 무려 494,100원으로 2.5배 높은 요금이다.

 

일반항공사 최저요금의 1/2인 저비용항공사의 최저항공요금은 미끼일 뿐 ?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일반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가 내세우는 최저요금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비수기 기준으로 LCC는 20~26만원, 국적항공사는 42~45만원 된다. 그러나 여행을 보통 2주일 앞 두고 예약을 하려면 LCC 최저요금은 찾아 보기 어렵다. 오늘 시점에서3개월 후인 10월 마지막 주 요금을 살펴봐도 LCC 요금은 대부분 3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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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25일~30일 항공사 최저요금과 실제 예약이 가능한 요금비교
  • 자료출처 : www.whypaymore.co.kr 검색자료.

그러나 대한항공을 비롯한 다른 일반항공사는 항공사가 내세운 최저요금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실제 여기서 고려할 것은 일반항공사와 LCC간의 서비스차이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최소한 왕복 3만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이스타항공요금이 37만원이라면 기내식을 고려하면 40만원이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통로나 복도 좌석등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려면 추가로 왕복 USD.30을 지불해야하고 휴대짐이 15KG이 넘으면 초과 1KG당 USD.50을 지불해야 한다. 즉 이스타항공을 이용하면서 일반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선택한다면 최대 10만원이 넘는 추가요금이 든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방콕노선의 경우 신혼부부 승객의 비율이 높은 것 같다. 전에 부산-방콕 제주노선에 취재차 시승하였을 때 옆 좌석에 않은 신혼부부는 항공, 호텔과 관광을 묶어 예약을 했기 때문에 항공요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역시 이 노선도 개인승객 보다는 여행사에서 호텔과 결합한 에어텔 형식의 판매가 높아서 승객들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요금에 대한 실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예약검색에서 국내 LCC 요금은 국내선과 한일노선 외에는 국제선에서 그리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항공사와 경쟁하기 위해 요금이 내려가지는 않고 있는데 아마 국내LCC항공사들은 인터넷직판 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에어텔이나 패키지상품 의존도가 높아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택 4 – 장거리 노선의 항공사선택의 변수 . . . 경유지에서 환승항공편 

인천-타이베이, 인천-마닐라 등 동남아 노선 중에서 비행시간 3시간대 이내의 경우 대부분 직항노선이 운항하지만 인도차이나반도까지 내려가는 동남아 노선에서 고려할 선택은 경유지에서 환승하는 외국항공사가 있다. 해당 항공사로는 타이베이 환승의 중화항공(CI)와 에바항공(BR), 홍콩에서 환승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CX), 방콕에서 환승하는 타이항공(TG),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환승하는 베트남항공(VN), 쿠알라룸푸르 환승의 말레이지아항공(MH), 싱가폴 환승의 싱가폴항공(SQ) 등이 있다. 유럽노선의 경우 위에 거론된 동남아시아의 항공사들 외에 중국국제항공(CA, 베이징, 성도 환승), 동방항공(MU, 샹하이 환승), 남방항공(CZ, 광조우 환승) 등의 중국항공사들이 있다.

 

 

환승항공편의 단점 . . . 길어진 비행시간과 비행기를 갈아타는 불편함 

경유지에서 환승하는 경우 불편한 점은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환승에 걸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도착지 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물론 공항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도 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영어를 한 마디 못해도 미국에 유학간 또는 이민간 가족을 만나러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외국항공사를 타고 과감히 여정에 오르듯 환승한다는 것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환승항공편의 장점 . . . 1.단점을 충분히 보상해 주는 저렴한 항공요금  2.경유지 추가 여행기회

환승항공편은 처음 겪는 승객은 다소 절차가 복잡하고 비행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단점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 남을 정도의 혜택도 있다. 우선 많은 항공사들이 큰 폭의 할인요금을 적용시킨 환승항공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항공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추가요금 없이 경유지에서 체류허가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어 시간여유만 있다면 공짜로 여행지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당일 환승편 연결이 안 되어 다음날 항공편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는 체류허가없어도 하루를 체류할 수 있으며 호텔도 제공해주는 항공사도 있다.

 

환승항공편의 선택 . . . 단순한 요금의 비교보다는 원하는 환승지를 선택한다.

이렇게 환승항공편을 이용할 때 항공사선택의 중요한 요소는 환승공항의 선택이다. 특히 경유지에서 체류가 허용이 된다면 요금이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자신이 추가로 여행을 원하는 경유지를 선택하여 항공사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방콕을 가는데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40만원,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45만원, 하노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35만원 이라고 할때 자신이 타이베이를 여행한 적이 없다면 요금이 가장 비싸도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대만의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만일 특별히 선호하는 환승지는 없다면 전체적으로 환승시간이 짧은 경유지를 운항하는 항공사를 선택하면 된다.

 

 

내가 카트만두방문길에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한 이유는 ? … 싼 요금과 히말라야를 보고 싶어

나는 지난 달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모임이 있어 다녀왔는데 인천-네팔 노선은 승객 왕래가 많지 않은 지역으로 항공요금도 높은 지역이었다. 대한항공이 논스톱으로 운항하고 있지만 왕복 100만원 선, 타이항공 등의 동남아시아 항공사도 70만원선.  나의 선택은 중국 쓰촨성의 성도(Chengdu)에서 환승하는 중국국제항공(CA). 이 코스는 당일 환승항공편이 연결이 안 되어 성도에서 하루를 체류해야 했지만 중국의 경우 베이징, 샹하이, 광조우, 성도 등 환승항공편이 있는 주요공항의 경우 한국인은 비자 없이 24시간~72시간을 체류할 수도 있다. 요금은 놀랍게도 36만원. 아쉽게도 갑자기 출발하게 되어 항공사에서 호텔을 요청할 시간이 없어 공항근처에서 하루 체류해야 했다. 미리 중국비자를 받는다면 삼국지의 무대인 쓰촨성의 성도에서 추가요금 없이 추가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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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성도-카트만두 항공편에서 내려다 본 히말라야의 모습
  • 짙고 두터운 구름이 끼었지만  8000미터를 넘는 고봉들이 구름 위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네팔을 다녀올 때 성도에서 환승하는 중국국제항공을 선택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이 노선이 티벳상공을 지나 히말라야산맥을 가로 질러 비행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성도출발 카트만두행 비행기에서는 만년설이 덮힌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고 카트만두에서 성도로 돌아올 때는 티벳의 라싸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여 12년 만에 티벳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환승항공편을 이용하는 즐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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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투만두-성도 항공편의 티벳상공
  • 티벳의 성스러운 호수의 하나인 해발 4400미터에 있는 얌드록쵸 호수

 

산수가 안 통하는 모순덩어리 환승요금 . . . . . .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자 !

사실 환승요금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게 만든다. 비행기를 두 번 타는 경우 각각 요금의 합계에서 어느 정도 할인을 해주는 것은 몰라도 비행기를 한 번 더 타는 승객한테 요금을 오히려 더 깎아 준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예를 들면 인천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Chengdu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는 조건으로 382,500원이지만 만일 카트만두까지 가지 않고 인천에서 Chengdu만 다녀올 경우 요금은 같은 항공편으로 요금이 413,100원 이다. 인천에서 성도까지 비행시간이 3시간30분, 거리는 1372마일. 성도에서 카트만두 까지 비행시간 3시간 1140마일 이다. 즉 인천에서 카트만두 까지의 거리가 성도 보다 거의 두 배 되지만 요금이 오히려 더 싸다는 모순이다. 한편 중국국제항공은 당일 환승이 안 되는 경우 환승공항에서 미리 신청하면 하루 호텔을 제공해 준다.

베트남항공으로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를 가는 경우 인천-하노이 1667마일, 하노이-쿠알라룸푸르 1300마일이다. 그런데 베트남항공의 인천-하노이 요금은 비수기 기준으로 왕복 266,500원. 인천-쿠알라룸푸르 요금은 262,400원, 무려 하노이에서 3시간을 더 가지만 요금은 4100원 더 싸다. 특히 중국국제항공의 경우 환승지에서 체류는 허가하지 않고 환승만 하는 경우지만 베트남항공은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체류도 가능하다.

 

환승요금의 오해 ……

그런데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환승요금 때문에 항공사들은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L.A. 한 마을에 한국출신, 대만출신, 필리핀출신 이민가정이 모여산다고 가정하자. 이들이 휴가철을 맞아 각자 고향으로 가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면 누구 항공요금이 가장 비쌀까 ? 한국출신은 논스톱으로 인천까지 여행을 하지만 대만출신은 인천에서 타이베이까지, 필리핀출신은 인천에서 마닐라 까지 또 한 번 비행기를 더 타야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불한 항공요금을 보면 한국출신이 지불한 L.A.-인천 요금이 가장 비싸다. 환승요금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당연히 한국교민들은 국적항공사에 화살을 돌리게 된다. 자국민을 우대하지 못할 망정 바가지를 씌운다고 ……

만일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인천에서 중국국제항공사를 타고 베이징에서 환승하여 LAX로 가는 한국승객하고 베이징에서 바로 L.A.로 가는 중국승객하고 누구 요금이 더 비쌀까 ?  결론은 인천-베이징 노선을 한 구간 더 이용하는 한국승객이 훨씬 적은 요금을 낸다. 이렇게 항공요금은 산수가 통하지 않는 무대뽀의 영역에 있다.

 

결론은 . . . 국적양대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외국항공사 모두 검색해야  

이젠 단순히 표면에 나타난 항공요금만 비교해서 저비용항공사를 맹신할 것이 것이 아니라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항공편을 이해해서 자신의 여행목적에 부합되는 항공편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직 여름휴가 항공권을 예약하지 못한 경우, 오늘 당장 8월 첫 주 방콕여행을 계획한다면 과연 저비용항공사가 답이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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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현재 8월2일 부터 8월7일 까지 인천-방콕 노선에서 예약가능한 항공사의 요금 (단위: 만원)
  • 기내식요금을 감안하면 국내 LCC항공사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보다 비싸다.
  • ZE 이스타항공  TW 티웨이항공  7C 제주항공  VN 베트남항공  CX 캐세이퍼시픽  TG 타이항공
  • 자료출처 : 7월10일 검색한 whypaymore.co.kr

8월 7일 부터 13일 까지 방콕일정은 어느 항공사가 가장 쌀까 ?  . . . 선착순 7명 중화항공 353,600원 !

6 Comments

  1. 이건식

    2016년 7월 13일 at 4:52 오후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단체 패키지 여행 외에 개인 일정으로 항공편 구매시에는 온라인투어에서 항공권을 구매합니다만 원장님이 추천하신 다른 하나 와이페어모어도 검색해 들어가 봤는데 습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투어가 더 눈에 익네요. 또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항공사별 영문 약어 (KE, OZ등)를 정할때 항공사별 임의대로 정하는지 아님 국제 룰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님 또 다른 의미가 있느지 궁금하고 항공편 날개나 (앞 바퀴 부분 바퀴 커버부)에 쓰여진 숫자의 의미가 국내항공사의 경우 도입 순서별로 시리즈로 나가되 항공사별 약어 뒤에 그냥 부쳐쓰는지 이 또한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10년된 중고비행기 도입시 바로 전에 도입된 새 비행기보다 뒷번호를 받아 승객은 막연히 뒷번호가 새 비행기인양 혼돈 될 수 있어서요? 질문이 많아 죄송합니다만 혹 알고계시면 답변 부탁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 drkimdj

    2016년 7월 13일 at 9:24 오후

    두자리 항공사코드는 임의로 부르는 것은 아니고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등록된 항공사의 고유부호 입니다.이외에도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3자리를 사용합니다. 대한항공 KE,KAL 아시아나 OZ,AAR 델타항공은 DL,DAL 싱가포르항공SQ, SIA 등.

  3. drkimdj

    2016년 7월 13일 at 9:52 오후

    항공기도 자동차처럼 등록번호가 있습니다. 앞부분은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지정한 국가코드, 해당국가예에 등록된 뒷자리 코드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코드가 HL, 등록부호는 4시 숫자를 사용합니다. HL7412를 예를 들면 HL은 대한민국 소속, 7×××은 제트여객기, 5×××는 프로펠러기종을 의미하고. 현재는 7xxx가 포화상태라서 8xxx도 사용하지요.

    우리나라는 항공사를 구분하지 않지만 일본은 구분한다.
    JA801A에서 JA는 일본소속을 의미하고 마지막 A는 ANA항공을 의미.
    JA821J에서 마지막 J는 일본해로 JAL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예로는 N171UA에서 N은 국가코드 3자리수는 기체고유번호 마지막 두자리 UA는 유나이티드항공을 의미하고.

    중화권은근 모두 국가코드로 B-를 사용합니다.
    다만 홍콩은 B- 후반부를 세자릿수 알파벳.
    대만은 다섯자리 숫자
    중국은 네자리 숫자로 표기되지요.
    홍콩은 중국에 구속되고 전까지는 VR- 을 사용하였지요.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4. drkimdj

    2016년 7월 13일 at 10:05 오후

    대한항공이 오래전에 보유한 기체에는 HL7328 이 있었습니다.
    7×××은 제트여객기. ×3××은 엔진과. 즉 엔진이 3개인 DC-10 기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두번째 숫자가 엔진개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5. 이건식

    2016년 7월 15일 at 1:02 오후

    원장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며 제가 가진 의문점을 풀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drkimdj

      2016년 7월 15일 at 11:43 오후

      곧 항공기와 관련된 숫자와 코드에 관한 글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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