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s 아시아나 . . . Boeing vs Airbus 대리전이 될까 ?

대한항공의 차세대첨단기종 Dreamliner B787기의 첫 취항(3월7일에서 12일로 연기)을 앞두고,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도 B787의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50XWB(eXtra-Wide-Body) 기종의 취항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전세계항공사의 항공편을 알려주는 routeonline.com의 3월2일자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5월15일 부터 오사카, 마닐라 노선에 취항하고 7월에는 베이징, 8월에는 하노이, 샌프란시스코 로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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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B787-9 제1호기 HL8081, 2017년 2월, 미국 Everett 공장에서 출발대기. ( 보잉사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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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하게 될 A350XWB. ( 컴퓨터그래픽이미지, 에어버스사 자료 )

 

B787과 A350의 공통점 . . . . . . 차세대 친환경 첨단기종  

B787과 A350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표적인 차세대기종 이다. 두 항공기 제작사는 각각 B747-8I와 A380 등 초대형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형기종의 수요에 한계가 있어 두 기종 모두 인기가 없는 형편이라 보잉과 에어버스는 각각 B787과 A350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두 기종의 개발컨셉은 비슷하다. 동체를 비금속재료인 Composite 탄소강화복합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체 무게가 가벼워 연료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객실환경을 기존의 다른 기종에 비해 습도와 객실내 기압을 올려 지상과 좀 던 접근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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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보유기종 현황 (자료출처 planespotters.net)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 . . . . . 중대형기종은 대부분 겹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국적항공사는 중대형기종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사의 기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초창기에 보잉사의 기종으로만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는 보잉사 기종만 운항한다는 광고도 내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보잉기종 뿐만 아니라 DC-10/MD-11, 에어버스 A300, Fokker-F-28 등 여러 기종 관리하기 때문에 사고가 잦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던 시기였다.

최근 두 국적항공사의 보유기 현황을 보면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 취항하는 단일통로기는 대한항공은 보잉 B737NG,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의 A320/A321 기종으로 통일하였다.  그러나 중장거리 노선의 주력기종인 중대형기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에어버스 A330, A380, 보잉 B747, B777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대형기에서 겹치지 않는 기종은 아시아나항공이 초기에 도입했던 B767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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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겹치지 않는 보유기종, 대한항공 B737NG 40대 보유, 아시아나항공 A320/A21 29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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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겹치지 않는 보유기종, 대한항공 B747-8I 14대, 아시아나항공 B767 8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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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330, 대한항공 29대 , 아시아나항공 15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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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47-400, 대한항공 18대, 아시아나항공 14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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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77, 대한항공 49대, 아시아나항공 11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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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380,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6대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 . . . . 50:33 에어버스가 많아 

아시아나항공의 기종은 현재 50:33 으로 에어버스 기종이 많다. 단일통로기는 초기에 도입한 B737 Classic 기종을 퇴역시킨 후에 모두 에어버스사의 A320/321(29대) 기종을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보잉기종 33대에는 기령이 20년 넘어 퇴역을 앞두고 있는 B767(8대), B747(14대)기가 많은데 두 기종 이후에 도입한 중장거리 기종만 비교하면 A330 15대, A380 6대로 에어버스는 21대, 보잉기종은 B777이 11 대로 여전히 에어버스 기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한항공의  . . . . . . 보잉이 절대적 우위지만 중대형 에어버스기종도 아시아나 보다 많아  

대한항공은 1990년대 중반들어 기종을 보잉과 에어버스로 정리했다. 현재 대한항공 보유기는 39:122로 보잉기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단일통로기는 모두 보잉사의 B737NG(40대) 기종만 보유하고 있다. 중대형기종의 경우 39:82로 보잉기종이 여전히 두 배 이상 많다.

그렇다고 대한항공이 보잉기종만 선호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 기종은 모두 중장거리 기종인 A330(29대), A380(10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A330(15대), A380(6대)와 비교하면 39:21로 두 배 가까이 많은 편이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를 외면한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으로 남아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기체제작에도 모두 참여하고 있다. 보잉 기종은 B737, B747, B777, B787 에어버스 기종은 A330, A380에 부품이나 동체 일부를 제작하여 공급하고 있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 모두 깊은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B787  vs 아시아나항공 A350 . . . . . Boeing과 Airbus의 대리전 ? 

금년 상반기에 두 국적항공사가 각각 보잉과 에어버스의 신기종을 취항시키면서 대한항공의 B787기와 아시아나항공의 A350기가 경쟁을 벌이게 될 것 같다. 물론 두 국적항공사가 의도적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사의 기종을 도입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한항공이 A350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A350기가 Rolls Royce 엔진만 장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Rolls Royce사는 자사의 엔진을 Rolls Royce 정비창에서만 정비를 하도록 하여 자체 엔진창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Rolls Royce 엔진을 장착한 기종을 도입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어쨋든 두 항공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두 기종이 항공사를 달리하여 우리나라 상공을 누비게 될 예정이다. 당장은 두 기종이 같은 노선에서 경쟁할 일은 없겠지만 B787, A350 모두 연료절약형 모델이기 때문에 두 항공사가 계약한 기재를 모두 도입하게 되면 여러 노선에서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 진다.

 

B787 & A350 . . . . . . 차세대기종과 기존 기종간의 대결이 우선일듯  

앞으로 B787기와 A350의 운항편수가 늘어나게 되면 대한항공 B787기와 에어버스 A350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비금속기종인 B787 & A350과 기존의 다른 기종과의 대결이 먼저 펼쳐질 것 같다. B787기가 A350과 경쟁하기에 앞서 같은 제작사인 B777과 대결하는 집안 싸움이 먼저가 될 수도 있다. A350도 B787과의 경쟁과 별도로 A330neo의 시장을 서로 잠식할까봐 걱정하는 처지다. 이런 집안 싸움은 B777이 등장하면서 B747-400의 수요가 급감했고, A330의 등장으로 4발 엔진인 A340의 주문이 줄어든 전례도 있었다.

우선 나의 경우도 홍콩을 방문할 때 B787을 취항시키고 있는 Air India를 선호하게 된다. 한편 베트남항공은 하노이, 호치민 노선에 A321, A350기를 번갈아 취항시키고 있지만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 일부러 베트남항공의 A350 기종을 선택하게 된다.  지금 대한항공이 하루 수차례 운항하는 홍콩이나 싱가폴 노선의 경우 신형기종인 B747-8I를 다른 기종 A330, B777 등과 함께 번갈아 취항시키고 있는데 마일리지 리워드 티켓의 경우 B747-8I가 정원이 가장 많은 대형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먼저 동이 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B787과 A350 . . . . . 어느 항공사에서 취항시키고 있나 ? 

routeonline.com의 메인페이지에는 A380, A350, B787, B747-8I 등 2007년 이후 등장한 첨단기종의 운항현황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차별화 되고 있다.  B787기는 2011년9월 제1호기가 인도된지 6년차에 접어들지만 전세계 64개 항공사가 1202대를 주문하여 그중 44개 항공사, 512대가 지구촌 상공을 날고 있다.  A350기는 42개 항공사가 821대 주문을 받아 다소 늦은 2015년1월에 첫 취항을 시작하여 현재 9개 항공사에서 모두 65대를 취항시키고 있어 보잉사의 B787기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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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서 본 보잉 B787 Dreamliner, 인도항공(AI), 영국항공(BA), 에디오피아항공(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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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서 볼 수 있는 에어버스 A350XWB, 베트남항공(VN), 핀에어(AY)

 

현재 우리나라에 B787을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영국항공(런던), 에어캐나다(토론토). 에어인디아(홍콩,델리), 에디오피아항공(홍콩,아디스아바바), 스쿠트항공(타이베이,싱가폴)  일본항공(하네다), ANA항공(하네다) 등이 있으며 멕시코의 에어로멕시코항공(멕시코시티)이 5월 취항을 앞두고 있다. A350기종은 베트남항공(하노이,호치민)이 있다.  핀에어(헬싱키)도 한 때 인천노선에 A350을 보냈는데 지금은 A330으로 변경되었다.

어쨋든 우리 국적항공사도 차세대기종인 B787, A350기의 운항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쾌적한 여행을 원하는 승객의 입장에서 선택 범위이 넓어져서 반갑고 기대되는 일이다.

 

 

 

 

 

 

 

 

 

 

 

 

2 Comments

  1. 신용각

    2017년 3월 7일 at 10:26 오전

    원장님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작년 8월 베트남항공 인천-런던 노선을 이용하였습니다. 연결하여 A350과 B789를 탑승해 보니 개인적인 느낌은 A350의 탑승감이 좀 더 좋았습니다. 조원태회장의 표현대로 미들급과 웰터급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김 동주

      2017년 3월 7일 at 12:11 오후

      감사합니다.
      베트남항공은 B787과 A350 모두 보유하고 있지요.
      동남아여행때는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에 A350을,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할 때는 B787을 선택해서 이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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