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항공요금 . . . 저비용항공사 전용물이 아니다

3월 말 동남아시아여행을 위해 그 지역 항공요금을 검색중이다. 자주 이용하였던 저비용항공사인 AirAsia와 Malindo항공 모두 만족할 만한 요금이 없다. 예전에는 편도 $30~40 정도에 예약이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50 수준이다. 물론 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이 인천-나리타와 비슷한 거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해도 엄청 싼 편이다. 문득 작년에 말레이시아항공을 $70에 구입한 것이 생각나서 말레이시아항공을 검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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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 저비용항공사, (좌) AirAsia A320, (우) Malindo B737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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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타이항공 TG B747-400, (우) 말레이지아항공 MH B737NG

 

쿠알라룸푸르 – 방콕 왕복여행 . . . . . . 어느 항공사가 가장 요금이 싼가 ? 

저비용항공사(LLC Low Cost Carrier)인 AirAsia와 Malindo, 일반항공사(Full Service Carrier)인 말레이시아항공과 타이항공의 요금을 모두 검색해 보았다. 가장 저렴한 요금은 역시 AirAsia 항공편이다. Malindo항공도 저비용항공사지만 좌석 공간이 일반항공사 수준으로 넓고, 기내 좌석에 AVOD 시설과 전원충전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탓인지 요금이 가장 높은 $13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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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제단계에서 요금비교, (좌) 부터 AirAsia, TG, MH, Malindo, 자료출처 CheapFlights 검색자료캡쳐.

 

아시아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한 AirAsia는 사전좌석을 배정받으려면 편도 $2.36 추가되며 기내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하나 마시려면 $2~3 추가되며 요금결제할 때 $6, 모두 $16 정도 추가되니 원화로 11만원이 넘는다. Malindo항공은 저비용항공사지만 기내에서 스낵과 음료수를 제공한다. 그러나 AirAsia와 Malindo항공은 모두 수하물의 경우 $13 정도 별도의 요금이 부가되니 이를 감안하면 일반항공사 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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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20일 오후 KUL-BKK, 3월23일 오전 BKK-KUL 왕복요금 비교.

 

일반항공사(FSC)가 저비용항공사(LCC) 보다 더 싸 ! 

그런데 일반항공사이면서 지명도가 높은 말레이시아항공과 타이항공의 요금은 충격적이다. 수하물과 기내식요금까지 포함하여 비교하면 타이항공 요금이 AirAsia 보다 더 싼 편이다. Malindo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가장 보유기의 설비와 서비스가 좋다고 해서 일반항공사를 능가하는 것도 아니다.  KUL-BKK 2시간 비행시간의 국제선요금이 $100 도 채 안 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비슷한 거리의 인천-도쿄 저비용항공사들의 요금도 $200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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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지아의 저비용항공사인 Malindo 항공은 기내에서 음료수와 스낵을 무료로 제공한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타이항공. 말레이시아항공은 최근 경영이 어려워진 탓인지 작년에 이용했을 때 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의 기내식이 풀세트가 아닌 도시락박스였다. 그만해도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저비용항공사 보다는 낫지만 타이항공과 비교하려니 자연스럽게 타이항공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말레이지아항공은 이 노선에 단일통로기 B737NG를 취항시키고 타이항공은 이중통로기인 B747, B777, A330이 번갈아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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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방콕 항공편 기내식, 타이항공  (좌) TG416 KUL-BKK, (우) TG415 BKK-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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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방콕 항공편 기내식, 말레이지아항공 (좌) KUL-BKK  MH784, (우) BKK-KUL MH797

 

물론 말레이시아항공과 타이항공의 요금이 이 노선의 모든 항공편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적인 요금수준은 일반항공사가 저비용항공사 보다 높다. 또한 저비용항공사의 요금은 항공편에 따라 차이가 크지 않은데 일반항공사의 요금은 조건에 따라 편차가 크다. 관광이나 개인여행이 아닌 대기업 직원이 출장할 때는 싼 요금이 있어도 만일을 위해 일정 변경이 자유롭고 공석이 생겼을 때 우선 순위가 높은 비싼 요금을 사용한다. 다만 최저요금의 경우 저비용항공사 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으니 개인여행객들은 이를 노리면 된다.

 

AirAsia의 파급효과 . . . . . 말레이지아출발 항공요금이 무너져 

특히 아시아최대의 저비용항공사인 AirAsia의 소속국가인 말레이시아항공은 AirAsia의 요금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좌석을 배정하지는 않겠지만 최저요금을 파격적으로 설정하여 경쟁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현재 한 달 뒤의 쿠알라룸푸르-싱가폴, 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 비중이 큰 노선의 말레이시아항공 요금을 검색해 보면 놀랍게도 왕복요금이 MYR.289 (약 75,000원) 이다.  AirAsia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저비용항공사들 덕분에 쿠알라룸푸르 출발 단거리 국제선의 할인요금이 파격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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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ala Lumpur 국제공항 전경, 저비용항공사 전용인 제2터미날(KLIA2)가 제1터미날 보다 크다.

 

저비용항공사 항공요금 역전현상 . . . . . .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볼 수 있어  

일반항공사의 요금이 저비용항공사 보다 저렴한 현상은 말레이시아항공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 김포-제주 노선의 요금을 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평일 30,000원 대의 요금을 내 놓고 있다. 작년에 제주도를 거의 매달 다녀온 경험에 의하면 요금만 비교하여 항공편을 선택하는데 의외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이용한 비중이 높았다. 물론 요금을 비교한 결과다. 국적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요금 차이가 2~3000원 정도라도 대형항공사를 이용했지만 시간대에 따라서는 절대 요금이 대형항공사가 저비용항공사 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다.

 

일부 국제선항공편 . . . 저비용항공사가 일반항공사 보다 비싸

국제선의 경우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역전현상을 볼 수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최저요금은 국제선에서 거의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항공사들이 형식적으로만 내 놓고 실제 그 요금의 좌석을 얼마나 배정하는지 몰라도 찾기 어렵다. 반면 비수기에는 국제선에서 일반항공사의 최저요금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몇 년 전 한 잡지사의 기사작성을 위해 김포-타이베이 항공을 국내저비용항공사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항공사들은 타이항공이나 중화항공 등 인천-타이베이를 운항하는 일반항공사의 요금 보다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한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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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여행사 와이페이모어 사이트에서 1달 앞두고 검색한 예약가능한 인천-타이베이 요금, 외국항공사가 저비용항공사보다 싸다. 위 이미지는 와이페이모어 캡쳐화면을 편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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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비용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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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가끔 저비용항공사보다 요금이 더 싼 경우도 있다.

 

요금검색 . . . . . 일반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 찾아 볼 것 

위의 KUL-BKK 노선의 검색결과를 보면 Malindo 항공을 $133 주고 이용하는 승객은 어떤 승객들일까 ? 아마 이들은 당연히 일반항공사거 저비용항공사 보다 더 비쌀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진 승객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콕까지 왕복요금이 $133 이라는 것은 저비용항공사가 없었던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요금이다.

승객들은 저렴한 요금을 찾기 위해 국내건 해외건 저비용항공사를 먼저 찾는 습관이 길들여져 가는 것 같다. 저비용항공사의 요금이 높으면 높은대로 저비용항공사가 이정도면 일반항공사는 더 비쌀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효과적인 항공편 검색 . . . . . 저비용항공사 뿐만 아니라 일반항공사도 함께 비교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국내선 항공요금 . . . . .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항공요금은 고속버스나 기차처럼 단일요금이 아니다. 조건이 다른 요금이 다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국제선은 조건이 복잡하지만 국내선은 요금체계가 간단하다. 항공사에서 규정한 요금이 낮은 순서대로 매진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선착순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막상 국내저비용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선착순이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다. 작년 한 항공사의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을 예약 인원을 추가하려고 검색하던 중 예약했던 요금 보다 더 낮은 요금이 올라온 것이 눈에 띄었다. 다행히 요금 차액이 환불수수료 보다 커서 먼저 예약을 해약하고 새로 예약을 하여 제주공항행 택시 값을 번 적이 있었다.

자신이 예약한 항공요금이 조금 더 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출발을 앞두고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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