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자 . . . . . . 김정은, Air China B747기로 싱가폴 간다 !
역시 예측을 불허한다. 오늘 아침에 평양에서 출발한 Air China의 B747-400기가 싱가폴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Air China가 이틀 전 운항을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노선을 재개하면서 원래 이 노선에 취항시켰던 보잉 B737NG가 아닌 점보기 보잉 B747-400기를 취항시켜 관심을 끌었다. 이 기체 등록번호 B-2447은 중국의 시진핑 등 고위층이 전용기로 사용하는 기재로 알려졌기 때문 이다. 설마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 중국에 비행기를 빌리는 체면을 깎일 일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오전만 해도 김정은이 Air China 소속 시진핑 전용기로 싱가폴로 향하고 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점심 먹고 나니 . . . . . . ‘참매 1호’도 싱가폴로 비행중 !!!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또 한 번 반전이 일어났다. 오늘 아침 Air China B747-400 (B-2447)기가 평양의 순안공항을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가 싱가폴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는 구소련 일류신사가 제작한 IL-62M 기종으로 1985년 제작된 것으로 노후문제로 싱가폴까지 논스톱비행이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해도 김정은이 Air China의 B747-400에 탑승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에 탑승했는지는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정은 . . . . . . 자존심 보다 자신의 안전이 우선 !
결국 오늘 한국시간 오후 3시36분 싱가폴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김정은은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에서 제공한 Air China의 B747-400기를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설마, 설마 했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중국의 B747-400기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안전’이란 것은 그동안 언론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모든 언론에서는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가 30년 넘은 노후기체라는 것과 장거리 비행경험이 없다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었다.
김정은이 걱정하는 ‘안전’ . . . . . . ‘안전 운항 Safety Flight’가 아니라 ‘테러 방지’
하지만 김정은이 생각한 ‘안전’은 항공기의 사고가 아닌 테러에 대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Air China B747-400기 뒤따라 ‘참매 1호’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참매 1호’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이미 마쳤지만 만일을 위해 데러에서 안전한 Air China 항공기를 채택한 것이라는 심증이 짙어진다. 마치 ‘감히 나를 없애려고 Air China를 떨어뜨릴거야 ? 진핑이 형님한테 혼 날려고 !’ 하는 속셈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또 다시 재연되는 언론의 오판들 . . . . . . ‘시진핑 전용기’
그러나 오늘 김정은의 싱가폴 도착기사를 보면 언론이 여전히 잘못 짚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중 하나는 김정은이 탑승한 Air China B747-400기에 대한 정보다. 모든 언론에서는 김정은이 탑승한 Air China의 B747-400기가 시진핑 등 중국의 고위층이 사용하는 전용기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중국은 미국이나 우리나라 처럼 대통령전용기를 별도로 보유하지 않고 국영항공사인 Air China의 특정 기체를 필요에 따라 객실을 개조하여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김정은이 타고 온 기체 B-2447도 그 중의 하나라고 보도했다. 적어도 2011년 까지만 해도 그렇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VIP의 단순한 해외여행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국가원수급의 해외여행에는 비행중 통신 도청 문제나 미사일에 대한 방어장치, 비행중 국가비상이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 등이 문제가 지적되어 중국도 2011년 부터 국가원수급 전용기를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중국이 북한에 제공한 Air China B747-400 기체번호 B-2447은 중국의 Air China가 보유하고 있는 세 대의 B747-400중의 하나다. 그중 B-2472가 2011년 부터 중국이 VIP 전용으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B-2445와 B-2447은 일반 노선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나마 국제선에서는 이미 퇴역했고 국내선만 가끔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한 중국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Air China의 주력기를 차출하여 김정은한테 제공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중국이 VIP용 전용기를 마련하기 이전인 2010년 이전에는 김정은이 탑승한 B-2447기도 중국의 최고위층이 전용기로 사용한 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중국은 2016년 부터 2014년 도입한 최신형 B747-8I기(B-2479)를 국가원수용 전용기로 운영하고 있어 작년 시진핑이 베트남, 라오스 등을 방문할 때 이용하기도 했다. 어쨋든 중국은 거의 퇴역 단계에 있는 B747-400기 한 대를 김정은한테 제공해주고 생색을 톡톡히 내고 있는 셈이다.
싱가폴에 착륙한 IL-62M기 . . . . . . ‘참매 1호’가 아니다.
대부분 언론은 김정은이 탑승한 Air China B747-400기가 싱가폴창이공항에 착륙한 소식에 이어 김정은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 IL-62M기도 창이공항에 착륙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 비행기에는 김여정 등이 타고왔다고 한다. 그러나 TV 화면에 보인 ‘참매 1호’의 모습이 다른 점이 보인다.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는 최근에 기체도색을 일부 변경했다. 2014년11월 황병서 일행과 2018년 2월 김여정 일행이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모습을 보였을 때는 기체 출입문 왼쪽 위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2018년 5월 김정은이 다련으로 시진핑을 만나러 갔을 때는 ‘참매 1호’의 도장이 인공기 대신에 김정은의 공식직함인 국무위원장 휘장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싱가폴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참매 1호’의 모습은 국무위원장 휘장 대신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의심이 생겨 오늘 평양에서 싱가폴로 비행한 IL-62M기의 기체등록번호를 조회하니 ‘참매 1호'(P-883)이 아니라 P-885로 나타난다.
북한은 김정은 공식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 P-883외에 P-881, P-885 등 두 대의 IL-62M기를 보유하고 있다. P-885기는 고려항공이 보유한 IL-62M기 중에서 가장 빠른 1979년에 도입한 기체다. 1985년 도입한 ‘참매 1호’ 보다 6년 더 오래되었다.
‘참매 1호’ . . . . . . 정말 기체결함이 있나 ?
김정은이 Air China 외에 또 하나의 비행기가 필요했다면 ‘참매 1호’나 고려항공 소속의 신형여객기 TU-204가 있는데 굳이 P-885기를 동원한 이유가 궁금하다. 정말 ‘참매 1호’의 성능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 또 하나 북한이 새로운 전용기로 P-885를 선택한 것은 의외다. P-885는 고려항공 소속이지만 P-881은 ‘참매 1호’와 같은 정부비행대 소속이다. P-885기는 2016년 원산에서 개최된 Air Show를 계기로 고려항공의 새 도장으로 바꾸었는데 2년도 되지 않아 이번 싱가폴 여행에 사용하기 위해 왕별이 그려진 전용기 도색으로 또 바꾼것 같다. 그러나 P-885의 새도장은 전체적으로는 ‘참매 1호'(P-883)와 같지만 동체 중간 출입문 옆에 그려진 국무위원장 휘장 대신에 인공기를 그려 ‘참매 1호’와 구분되고 있다. 아마 P-881 보다 P-885기가 생산된지는 7년 더 오래되었지만 기체상태가 더 좋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부비행대 소속인 P-881기는 2014년 최룡해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 기체고장으로 회항한 적이 있었던 기체이기도 하다. 어쨋든 미국 대통령전용기가 같은 도장의 두 대를 운영하는 것 처럼 북한도 VIP용 전용기를 두 대 보유한 셈이다.
이번에 김여정을 태우고 싱가폴에 온 P-885기는 2015년 8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북한의 창봉악단과 국가공훈합창단의 공연에 참가한 단원을 태우고 모스크바에 비행한 기록이 있는 기체다. 항간에는 김정은 전용기를 싱가폴까지 논스톱으로 비행할 경험있는 조종사가 없다고 했지만 북한은 김정은 전용기와 같은 기종인 IL-62M P-881기와 P-885기가 매년 모스크바를 다녀왔으니 잘못된 정보다. 이번 김정은 일행의 싱가폴여행에 P-885기가 선택된 것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IL-62M기 중에서 P-885가 가장 기체상태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면 왜 P-885기의 도장을 변경할 때 김정은의 공식직함인 국무위원장 휘장을 그려 넣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어쨋든 이제 며칠 뒤면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김정은이 싱가폴여행에 대한 보도가 있을텐데 북한은 김정은이 전용기 ‘참매 1호’ 대신에 Air China의 미제 비행기를 탄 것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한편 ‘참매 1호’와 같은 도장을 하고 싱가폴에 날라 온 P-885기의 공식명칭을 어떻게 부를지 궁금하다. 김정은이 아닌 김여정이 탑승했으니 지난 번 처럼 ‘참매 2호’로 부를까 ?
북한은 왜 고려항공소속 새기종 TU-204이 아니고 대신 낡은 IL-62M기를 동원했을까 ?
또 하나 이번 김정은 싱가폴여행의 의문점은 Air China B747-400기 외에 북한에서 한 대를 추가로 동원한다면 왜 새 기종인 TU-204기가 있는데 굳이 39년이 된 낡은 IL-62M기를 이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아마 외신들이 하도 북한의 항공기 사정에 대해 혹평을 한 반감에 실제 운항이 가능한 북한이 보유한 기체 중에서 가장 오래된, 1979년에 제작된 P-885기를 보란 듯이 일부러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김정은의 귀국항공편은 ?
오늘 김정은을 태우고 온 Air China의 B747-400기 (B-2447)는 김정은 일행을 싱가폴 창이공항에 내려 주고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현재 Air China는 B747-400기를 국내선에만 운항시키고 있으며, 그나마 느슨한 운항스케줄을 가지고 있어 빨리 복귀시킬 만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틀 후 비싼 항공유를 부담하고 김정은 일행을 귀국시키러 온다는 것도 상식적인 비행은 아니다.
김정은의 싱가폴 체류기간이 2박 3일 여행인데 기다리지 않고 되돌아 간 것을 보면 김정은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는 김여정이 타고 온 IL-62M (P-885)기를 이용할 지도 모르겠다.
< 필자 첨언 >
김정은을 태우고 싱가폴에 도착했던 B-2447기가 오늘(12일) 오후 2시(베이징시간 오후1시) 현재 방금 전 베이징공항을 출발하여 싱가폴로 비행중인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베이징 출발시간이 12시54분(현지시간), 싱가폴 도착시간은 수시로 바뀌는데 오후 6시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체의 콜사인이 CA62로 중국국제항공이 정기 노선에서 사용하는 콜사인은 아닌 것으로 봐서 Air China가 특별 목적으로 운항할 때 사용하는 항공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30분 후에 또 한 대의 Air China B747-400기 B-2445기도 베이징을 출발하여 싱가폴로 향하고 있습니다. 편명은 CA63으로 역시 Air China의 일반 항공편명은 아닙니다.
과연 김정은이 귀국할 때는 Air China B747-400 두 대 B-2447, B-2245와 새로 도색을 바꾸고 나타난 북한 정부비행대소속 IL-62M 세 대 중에서 어느 것을 타고 갈까요 ?
< 필자 첨언 2 >
‘참매1호’와 ‘참매2호’는 같은 기재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전용기 기체 출입문 옆의 도장이 국무위원장 휘장과 인공기로 서로 다른 것은 김정은이 탑승할 때는 국무위원장 도장을 하고 김정은 외의 다른 인사가 탑승할 때는 ‘인공기’ 도장을 사용하는데 스티커로 처리하는 것이라는 설득력이 높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본문에 설명한 김여정 일행이 탑승한 IL-62M의 기체 번호가 P-885라고 flightradar24.com에 소개된 것은 북한이 위장된 기체번호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추후 P-885기의 사진을 추적하면 P-885가 싱가폴에 가지 않은 것이 신빙성 높습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항공사진사이트에 올려진 김여정이 타고 온 IL-62M기는 flightradar24.com에 소개된 P-885가 아니라 김정은의 공식전용기인 ‘참매 1호’로 밝혀졌습니다. 참고로 김정은 전용기에 김정은이 탑승하지 않아서 ‘참매 1호’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풍초
2018년 6월 11일 at 11:35 오후
최고 전문가이십니다 !!
저도 (비전문가입니다만) 귀국편은 자기네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겠나 싶네요.. 연습비행삼아 평양에서 싱가폴까지 무사히 왔으니까 돌아갈 때에는 좀 안심되지 않겠나 싶은데요.. ㅎㅎ
김 동주
2018년 6월 12일 at 2:02 오후
현재 오후 2시 기준으로 김정은이 이용한 B747-400기가 베이징에서 오후 12시54분에 출발하여 싱가폴로 이동중입니다. 콜사인이 CA62로 일반 정규노선에 사용하는 편명이 아닙니다. 싱가폴 도착 예정시간이 오후 6시31분 이니 오늘 김정은이 탑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만에 올 것이면 그대로 싱가폴에 있을 것이지, 베이징에 가서도 할 일도 없었을 텐데 . . . .
김 동주
2018년 6월 12일 at 4:54 오후
정말 김정은의 행보는 미스테리 투성이군요.
김정은이 싱가폴에 올 때 이용한 Air China B747-400 B-2447기가 오늘 오후 1시54분(한국시간) 베이징공항을 이륙하여 싱가폴로 비행중인 것이 확인되었는데 30분 뒤에 또 하나의 Air China B747-400기 B-2445기도 먼저 이륙한 B-2447기를 뒤따라 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네요. 김정은의 싱가폴 방문에 앞서 선발대가 Air China의 A330기로 도착하였지만 이번에 싱가폴을 찾은 북한인사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몰라도 B747-400기 두 대 씩이나 필요할까요 ?
Air China는 B747-400 세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B-2472기가 VIP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B2445, B-2447은 상용기로 사용되는 기체로 국제선에서는 이미 퇴역하였고 베이징, 광조우, 샹하이 등 국내선 대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기종입니다.
싱가폴에 올 때는 Air China B747-400에 탓는지 아니면 새로 전용기로 도색한 IL-62M기(P-885)를 탓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귀국할 때는 B-2447, B-2445, P-885 세 대를 동원하고 있네요 . . . . .
김 동주
2019년 5월 6일 at 3:19 오후
이 글은 flightradar24.com의 정보를 토대로 작성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싱가폴에 나타난 북한의 IL-62M기가 P-885라는 flightradar24.com에 소개된 정보는
잘못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외부에 김여정 일행이 타고 싱가폴로 간 기체의 정보를 가짜로 제공했다는 주장입니다.
러시아항공기의 정보를 소개하는 러시아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을 보면 P-885기는
2016년 9월 이후에 고려항공의 변경된 도장을 한 것이 확인되었는데
싱가폴정상회담 한 달 후인 2018년7월에도 기체도장은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싱가폴에 나타난 북한의 IL-62M기는 참매 1호일 가능성이 크고
김정은이 탑승하지 않아서 국무위원장 휘장 대신에 인공기로 임시 변경한 것으로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