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 한 복판의 비행기 격납고 . . . . . .

제주도의 모슬포에 있는 넓은 밭에는 곳곳에 흉물스런 무덤 같은 구조물이 군데 군데 보인다. 배추와 감자 등 야채를 재배하는 밭 단지로 들어가 가까이 가서 보면 비행기 격납고다. 이곳은 일제 때 일제가 세운 제주도 최초의 비행장인 알뜨르비행장 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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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모슬포에 남아 있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알뜨르비행장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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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군이 중국을 폭격하려면 일본 본토에서 출격하려면 항속거리 문제로 어려움이 있어 제주도 남단에 비행장을 건설했다고 한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일본 본토를 사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자살폭격대인 제로센 가미가제의 훈련도 제주도에서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투기 격납고로 사용되었던 시설 외에는 지하 벙커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관제탑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구조물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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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뜨르비행장에 남아 있는 일본군의 지하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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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벙커 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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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뜨르비행장의 관제탑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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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이 제2차세계대전 때 주력기종인 미쓰비시 제로센 전투기. 김포국립항공박물관에서 촬영.

전쟁이 끝난 후 이곳은 주민들이 배추와 감자 등 야채를 재배하고 있지만 땅은 국방부소유라고 한다. 이곳을 함께 둘러 본 대기업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친구는 제주신공항을 이렇게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을 마다하고 표선 지역으로 결정했는지 아쉽다고 한다.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면도 생각해야겠지만 공사비의 차이는 엄청 날 것이라고 한다.
알뜨르비행장은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아 약 3km 정도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밭길로 가야 되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올레길로 지정되어 있어 개인 여행객들 뿐이다.
전쟁이 끝난지 70년이 넘었지만 역사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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