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방콕 야간 기차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라오스에서 일정을 마치고 귀국 경로는 라오스에서 야간열차로 방콕으로 와서 며칠 지낸 후 베트남항공편으로 방콕을 출발 후 호치민(사이공)에서 1박하고 귀국하는 코스로 정했다.

chobl-Nong-Khai-station

(* 농카이역에 대기중인 방콕-농카이 야간침대열차)

원래는 브엥챤에서 며칠 쉬고 바로 베트남을 경유하여 귀국하려고 했으나 11월22일 방콕에서 내가 좋아하는 폴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Zimerman의 방콕공연이 있어 추가 시간을 방콕에서 지내기로 했다. 브엔챤에서 방콕으로 나올 때는 항상 야간침대열차를 이용한다. 브엥챤-방콕 국제선항공편 보다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 이다, 야간침대열차도 태국 물가에 비해 비싼 편 (THB.1500,약 58000원) 이지만 호텔 1박 요금을 생각하면 여행객의 입장에선 공짜나 다름없다.

 

chobl-1st-cabin-old-new

(* 야간팀대열차의 1등석 객실., 위-구형 / 아래-신형)

태국 농카이-방콕 야간침대열차는 농카이역에서 19:30에 출발하여 방콕 화람풍역에 다음날 아침 6시에 도착한다. 18:50에 출발하는 방콕행 야간열차도 있지만 침대가 없는 일반 좌석차량 이다. 예전에서는 야간침대열차도 보통 1~2시간 연착하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5년 전 중국산 신형열차로 교체한 다음부터는 거의 정시에 운항되고 있다.

chobl-BKK-drkimdj

(* 방콕 화람풍 역에 정시에 도착한 야간침대열차)

태국의 주요 기차역에는 1등석 승객을 위한 First Lounge가 있어 일등석 승객들이 승차 전에 대기하는 공간이 있는데 커피나 비스켓 등의 스낵과 생수가 제공되어 승차 직전에 냉장고에서 찬 생수와 따뜻한 커피를 보온 병에 담아 갈 수 있는데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코로나방역 때문에 First Lounge가 임시로 폐쇄되어 밖에서 기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chobl-1st-cabin-old-new2

(* 구형은 좌석 등받이를 위로 올리면 2층 침대가 된다. 신형은 상단 침대는 객실 위쪽 벽에 붙어 있다).

야간침대열차는 1등석이 한 차량, 객실이 12개, 정원이 상 하단 침대 모두 24석 이다. 일행이 아닌 경우 객실은 혼숙이 허용되지 않는다.  먼저 예약하는 승객의 성별에 따라 나머지 한 좌석도 같은 성별의 승객이어야 한다. 추가 요금을 내면 객실을 혼자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럴 일은 없다. 간혹 현지인이나 다른 여행객을 만나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이기 때문이다.

chobl-2nd-cabin-new

* 야간침대열차 2등석. 오픈살롱식의 객실에 30개의 침대형 좌석이 있다. (위 : 의자로 사용할 때 / 아래 – 침대로 변환시킨 모습) 

2등석 침대는 역시 상 하단 2단 이지만 오픈된 구조에 커튼으로 침대를 감싸는 구조로 한 차량에 정원이 30명으로 차량이 약 9~1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2등석 차량에는 공용화장실과 공용세면대가 있지만 1등석 차량에는 남자용 1개, 남녀공용 2개와 샤워실이 별도로 있다.

 

chobl-1st-cabin-bedding

* 2인실 1등석을 침대로 변형시켜주는 승무원. (좌:-구형. 우-신형)

보통 장거리 야간열차가 오후 6시 이전에 출발하면 일반 좌석형태로 출발하다 일몰이 지나 저녁식사를 마치는 시간쯤에 차장이 객실을 돌아다니면 좌석을 침대로 변형시켜준다. 좌석으로 사용할 때는 하단 침대를 두 명의 승객이 사용하게 되는데 하단 침대승객은 창가 좌석에 앉고 그 앞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다. 상단 침대 승객은 통로 쪽 좌석을 이용하며 하단 침대 좌석 가운데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 상단 침대 승객이 사용할 수 있고, 객실 마다 작은 세면대가 있고 생수와 침구 등이 제공된다. 좌석 깊이만으로 침대로 사용하기는 좁아 좌석을 앞으로 당기면 등받이 밑에 있던 부분이 노출되어 침대 폭은 충분히 넓어진다. 그리고 그 위에 별도의 매트리스를 또 한 장 얹으니 쿠션이 좋아 진다.

chobl-1st-cabin-monitor

* 신형 야간침대열차 1등 객실의 모니터.

2016년부터 등장한 중국제 새 차량은 구형과 객실의 구조가 비슷하지만 좌석의 재질도 훨씬 좋아졌고 1등석은 객실 마다 모니터가 있어 TV나 음악방송을 들을 수 있고 GPS로 운항상황을 그대로 실시간으로 표시하여 현재 지나는 지점 다음 역과 도착시간, 목적지 도착시간, 주행속도 등이 지도와 함께 표시된다. 그 외에도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식당차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의 사용상황을 알 수 있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에는 WiFi도 연결이 되고 식당차에 모니터나 직원을 통해 저녁식사 및 아침식사가 주문이 되었으니, 이번엔 WiFi도 불통이고 코로나방역 때문에 식당차도 폐쇄되어 저녁을 굶다시피 했다.

chobl-1st-cabin-bedding+

* 하단 의자를 앞으로 끌어 당기고 그 위에 시트로 감은 매트리스를 깔아 침대로 변형시킨 모습.

태국열차(SRT)열차의 승차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장거리야간침대열차도 차량은 신형이지만 선로가 낡은 것이 원인이 될 것 같다. 이에 태국정부는 협궤인 기존 노선 외에 새로운 표준궤도의 고속철을 구상하고 있다. 새 고속철은 태국 철도노선에서 가장 중요한 태국의 2대 도시이자 최대관광도시인 치앙마이 노선이 아니라 라오스 국경에 가까운 방콕-농카이 노선이라고 한다. 이미 중국은 중국 곤명에서 내려오는 철도가 국경을 지나 라오스까지 철로를 개설하고 중국자본으로 세운 Laos China Railway사가 라오스 고속철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동남아 물류산업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느끼게 한다.
브엥챤-방콕 항공편은 저비용항공사도 그리 싼 요금이 없어 다른 노선에 비해 비싼 편이다. 브엥챤에서 오후에 일정이 끝나는 경우는 항공편 보다도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경비절감 뿐만 아니라 여행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농카이 #NongKhai #태국야간침대열차 #SRT #LCR #LaoChinaRailways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