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국립극장 추억을 찾아서 . . . Ballet Giselle 공연

어제 남산국립극장 Adam의 발레 Giselle 공연을 찾았다. 2년전 남산국립극장이 해오름극장으로 리모델링해서 새로 오픈했다. 전 보다 좌석공간도 훨씬 넓어졌고 음향도 예전 보다 훨씬 개선되었다. 요즘은 남산 국립극장이 연극과 국악공연 위주로 운영되지만 가끔 클래식 공연도 열릴 때가 있어 빠지지 않고 찾고 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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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대학생 시절을 생각하면서 저녁도 태극당에서 사라다빵으로 때웠다. 그때도 시간이 빠듯하면 짜장면 먹을 시간도 부족해서 빵집에서 그나마 요기 거리가 되는 사라다빵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지금 사라다빵은 1970년대 광화문 새문안교회 옆 덕수제과 사라다 빵 맛은 따라 올 수 없는 것 같다. 내 입맛이 높아져서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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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국립극장은 규모가 서초동 예술의전당 보다 규모가 작아 어느 좌석에 앉아도 시야가 좋다. 특히 발레나 오페라의 경우 3층 C석이라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의 A, B석 못지않다. 오늘 3층 C석 앞줄에 앉아도 펜스가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Safety Bar도 인천아트센터 처럼 전동식으로 공연이 시작하면 내려가서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다만 3층 사이드의 발코니석은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아 발레나 오페라 공연에는 최악의 좌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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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발레는 오페라에 비해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 원어로 부르는 오페라의 경우도 중간 중간 유명한 아리아 마다 노래의 가사를 압축한 제목이 있어 줄거리를 따라 갈 수 있지만, 발레의 경우 무언극처럼 대사 없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발레리나의 춤으로 스토리를 읽어 나가야 하는데 이게 쉬운 것은 아니다. 발레공연에서는 오페라 글래스가 필수품 이다. 나의 경우 배율이 낮은 오페라 글래스 대신 배율이 8X인 쌍안경을 항상 휴대하고 있다. 오페라나 발레가 아니라도 연주자의 모습과 표정을 읽으며 공연을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어제도 무대에서 먼 3층 좌석이지만 쌍안경으로 본 출연진의 연주 모습은 무척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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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선수와 비교해도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동작이 훨씬 더 균형이 있고 우아 하다. 발레리나의 유연한 춤도 그렇고 발레리노들은 마치 상의만 입은 다비드(David) 동상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나라 발레의 수준도 TV에서 본 외국의 저명한 발레단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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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elle의 경우 그래도 줄거리가 단순하여 발레 동작을 보면서 스토리 전개를 쉽게 짐작할 수 있고 James Tuggle이 지휘한 국립심포니의 연주도 좋았다. Tuggle은 2년 전 코리안심포니 시절에도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를 지휘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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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은 공연시간에 맞춰 장충체육관 건너편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동국대역 3호선 지하철역과 2,4,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서비스도 돋보인다. 그러고 보니 남산국립극장과 서울 지하철1호선 개통이 비슷한 시기였다. 당시 국립극장을 지나는 버스도 있었지만 일부러 새로 개통한 지하철을 타고 싶어 동대문에서 환승한 기억이 난다.
예전 맛은 아니었지만 태극당 사라다 빵과 남산국립극장의 공연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었다. 요즘은 여행도 그렇고 추억을 먹고 사는 기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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