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들어 가장 뜨겁다고 느낀 날…

뙤약볕이고궁의건물들을다태워버릴듯지글지글끓는이날은

메르스때문인지평소중국관광객으로넘쳐났던고궁앞이한산했다.

수문장교대식이있을때면그많던외국관광객들도없이

좀은썰렁한퇴장이다.

예년처럼장맛비나죽죽내린다면

메르스확산을좀막을수있지않을까하는마음으로

매일비가오길기다리지만

비소식은감감…답답한초여름이다.

온나라안이중동의병으로시끌시끌떠들어대는바람에

만나는약속을좀자제했던동서와오랫만에만났다.

점심때만났으니밥먹어야지하고는

요즘수요미식회라는프로에등장했던돈가스집을찾아갔다.

일본에서맛본돈가스의깔끔한맛을보고싶은김에

긴자바이린에서맛볼수있다는말에맛이어떨지궁금해선택한집이다.

블록에올린글들이한산하던집이TV에방영된뒤로줄서기다린다는말에

기다리면어쩔까하고염려하고찾아갔건만

한참식사시간인데도불구하고좌석은뜨문뜨문…손님은그다지많지않았다

수요미식회의선전도그리오래갈정도는아닌맛인가?하는

생각이들정도로손님이많지를않았다.

둘이들어가니작은탁자를권한다.

비싼돈가스에미술관분위기라는것에맞지않은작은식탁인듯불편해서

넓은곳으로옮겨편하게먹겠다했더니이내옮겨준다.

메뉴판보고정한로츠커츠정식과에비후라이정식

에비후라이정식엔

바삭한튀김에한입베물어먹었을때의부드러운새우와

타르타르소스가절묘하게느껴진다.

또한

로츠커츠정식의제주흑돼지의안심맛또한좋지만

타르타르소스와곁들여먹으니부드럽고입속의식감도그런대로..

돈가스를원래마요네즈에찍어먹는요상한습관이있기에..

특히찬합에담아본인의양것먹게해준밥이

고슬고슬해서좋았을정도였다.

뭐…양배추…깔끔한채썰이…이것도마음에들었지만

소스…유자소스는별로…ㅋ

꼭먹어봐야한다는미식가들의말대로

호들갑을떨정도는아닌것같더구먼.

유럽성지순례다녀온동서의이야기도듣고

우리의주단골메뉴…서로자식자랑도좀해야하니

식사를한후삼청동쪽으로조금올라가조용한북카페를찾아

거리가보이는이층창가에자리를잡았다.

달달한빙수한그릇시켜놓고

이야기도어느정도하고나니밖의풍경들이눈에들어온다.

​우리가창가에자리잡고앉아있기훨씬전부터

세분할머니께서

나무그늘의자에앉아계신듯…

오가는사람들에게시선을주는것도아닌눈을감고있는듯

한참을그러고계신다.

이야기를나누는것도아닌그냥…그냥…그렇게…

할머니손에뭔가들려있어궁금해서

카메라로가까이클로즈업해서보니주머니와작은병엔하얀쌀이들어있었다.

아주익숙하게비둘기들이날라와모이줄때를기다리는것을보니

매일늘저렇게저곳에서모이를주시러나와앉아계신것도같다.

다른두할머니는자리를뜨셨는데혼자앉아계신다.

졸고계셨는데깨우지도않고그냥두할머니가어디론가자리를뜨신거다….ㅋ

"동서….졸고계신할머니를그냥두고가네???"…ㅋㅋㅋ

어왜지???ㅋㅋㅋ

혼자계신할머니앞엔한쌍의연인이뭘뒷배경으로두고사진을찍는것인지

서로예쁜척을하는포즈에우린웃음이…

동서는어그..어그…저표정좀봐….아니요즘애들은

카메라앞에왜다저러는거야….하면서우린키득키득…ㅋ

요즘셀카에미쳐늙으나젊으나어떻게하면

남자들에게섹시하게보일까…그거에미쳐사는사람도있잖아,,,하는

우리들의대화…ㅋㅋㅋ

셀카에대고섹시하게찍은게

난쟁이ㄸㅈ루라면~~~뭐…ㅋㅋㅋ이런이야기까지하면서

우린또키득키득….ㅋㅋㅋ

세상은눈속임이야…저넘의셀카가…하면서키득키득..ㅋ

창가에서내려다보는사람의모습을보면서

특정없은남이야기가재미지넹…하는우린…ㅋ

지나가는사람들마다거울에힐끗힐끗자신의모습을비춰보며지나간다.

다제멋에산다는게맞는말…ㅋ​

하나시켜둘이먹던빙수가

너무달아서3분의1도먹지못한거남겨놓고

커피한잔시켜둘이나눠먹자하곤

동서커피한잔들고온그런사이에

의자엔한분계시던할머니마저없어지셨다.

대신길도우미가안내를하기위해서있다.

이자리가안내원의고정자리인듯.

모자지간의정다운모습도보이고…ㅋ

작은키의비애….ㅋ

발에발레토시같은구두를싣고있어…걸음이걸려???….ㅋ

"동서…내발가락이아파져"….했더니..우리동서"껄껄걸"….ᄏᄏᄏ

잠시커피마시며다른이야기하고있는사이

할머니늘었어~~~~ㅋㅋㅋ

동서에게…우리도저렇게늙을때가와….

처음시집에와서동서의연을맺을때의모습과지금봐라.

우리에게도올모습이다했더니

어이구어째~~~한다.​

거리의의자에앉아사람들틈에그냥그냥있는것보단

뭔가저때에도할일을찾아야겠지하는생각이다.

얼마전김형석철학자이신분…방송에나와서도95세에강의다니시고

앞으로해보고싶은것이사랑이라하지않나!!!

난저때되면눈이어두워작은악보가안보이고글씨가안보인다면

먹갈아큰글씨쓰고있을꺼야했더니

동서왈…난바느질이안될테니붓들어그림그리지뭐…ㅋㅋㅋ

나른한할머니들의모습을보니

시원하게빗줄기소식이더기다려진다…ㅋ​

서울시립현대미술관옆에세워진커다란발이

뜨거웠던날씨중에도시원함을갖게한다.

저걸어떻게저렇게크게만들었을까하며

시원하게보인다만비…비가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