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2 박 3일 가족여행)

어제하루온종일워터피아에서물놀이하던아이들

피곤했는지날이밝았는데도기척이없다


살며시문을열고바닷가로나섰다

모처럼우리는한가한여가를즐길수있지만

건너다보니족히2km는될뜻한거리에

빨간등대와선착장에연결된방파제가있고

그바닷가에길다란건물은

수산시장일것같은건물이보였다


연휴로바닷가포장마차에는오가던사람들이

어디로다갔을까

아직이른철때문일까

바닷가상가들은말끔하게정돈해놓고

손님을기다리고있건만

인적의발걸음은보이지않고

삽으로모래를조금떠내면작은구멍이보이는곳에

소금을솔솔부리면맛살이올라온다

(쏙오른다해서쏙이라고도했다)

하얀선을긋고보트하나가달려간다

어제는바닷가에사람들이제법있었는데

이아침아무도안보인다.

천천히걸어보기로했다

내걸음칠십보면백미터이고

왕복이사킬로미터이면

한시간이면맞을것같은계산이나온다.


바다안개자욱해도

잔잔한물결이잔돌모래위로

사그락사그락물결을일고밀려왔다밀려가며

밤새조용조용담아놓은물이밀려나간다

여명이밝아오며어디서부터인지도모르게

안개가엷어져바다와하늘이맡다은그곳이보인다.


오늘이어버이날이라그랬을까

가슴밑에가라앉았던슬픔이가만히고개를든다.

어머니우리어머니생각에다시는볼수없는

그곳에계시는데

아버지가돌아가신후자식들이전같지않다고

자격지심느끼시던어머니


오늘은기차타고부산에갔다왔다

자랑이아닌것을대견한자랑처럼말씀하시던

어머니마음을그땐몰랐었다

다만우리어머니멋쟁이야하며그냥웃었을뿐

얼마나외롭고쓸쓸해서

혼자삭이시던여정이였던지

아무도눈치채지못하였던거였다

지금내가그자리에서서어머니를생각해본다

괸히혼자서럽고주체할수없는외로움에

아직도헤매이고떠나는마음을

그때는몰라서

보듬어드리지못했던마음

이렇게아픈불효를어찌해야한단말인가


물안개의이슬이눈섶에매달리고보고싶다

시린눈에는눈물이나도모르게흐른다.


그래도지금어머니가생각난다는것이

나를위로하며오늘내가눈물흘릴수있도록

생각할수있는어머니이였기에

아무것도모르던그때가행복했었다고


거기까지생각은머물고그리고돌아서면서오늘의생각을

하나씩하나씩아무도모르게길에깔아두고온다.


아까와는달리몇몇의아이들과어른들도

바닷가에나와서성인다.

바닷가어린이들은

모래밭에마냥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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