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후 산책길

마치태풍이라도돌입한것같이밤새몰아친강풍에

여기저기서정전의소식과크고작은사고소식으로뉴스가시끄럽다

정원수나가로수가많이꺾였겠다는생각을하며산책길에나섰다

그나마다행인것이뿌리를든든하게박혀있는가로수들은

부실한가지삭정이들만내려뜨리고

나뭇잎만떨어져이리저리바람에날려흩어지고있었다

모두치워줄환경미화원들의노고가걱정스럽도록주변이어지럽게널려있다

산책길가기증받아심어진우리나라꽃무궁화밭이있다

무궁화라고모두같은종류가아닌여러가지다양한모습과빛깔로

촉촉하게물먹은이아침더욱청초하고다소곳

나름의모습을자랑이라도하듯아름답게피어있다

길가에빈벤치는무슨나무였을까?

그새이렇게푸짐한버섯이나뭇결사이로밀고나와있다

독성이있는버섯이아닐까걱정이되기도하고…

풀숲에이름모를풀꽃이하나하나수놓은듯마치레이스같이아름답고

오래전부터피어있던왕원추리꽃과땅나리꽃도풀숲에수놓은듯곱게피어있다

한강을볼마음으로지나는사람도별로없는호젓한터널안으로들어갔다

불이켜져있고가끔씩자전거를탄사람들이오고간다

강은비가온탓으로물이불어행여위험할까봐터널끝엔철망으로된문이잠겨져있었다

아직장마가끝나지않은하늘은구름이낮게내려와있고

강건너압구정아파트들이아스라이눈에들어온다

그런데저검고무서운파도가밀고온수초들과

어림짐작으로봐도7~80cm나될듯한물고기의사채를파도는

한사코모래톱위로밀어올린다

저렇게큰물고기가웬일로죽었는지는모르겠지만~

곁에있는물새나오리들도거들떠보질않는다

걱정이다차리리물에서건져내어물을더럽히는것을막고싶지만

철책때문에아무나할수없는것이안타깝다

빗물과함께어디선가독성으로오염된물이흘러나온것이아니기를바란다
때때로비가올때양심은내던지고슬쩍흘러내보내는공장독성물을하수도로보낸다는

한예도들었었기에~~~그런일은없기를바라는마음으로지켜보다가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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