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가을
BY enjel02 ON 9. 30, 2014
조석으로바람은싸늘해도낮햇빛이너무나고와서서울숲으로산책나왔어요.
사람만살찌는가을이아닌지배가불룩하게불러진사슴과아주편한자세로
느긋하게배를깔고절반의눕힌자세로한가로운오후
해놓은것아무것도없이날짜만보내고는허망한하늘만바라보고있네요
여름인가하면가을이오고또그렇게시간은흘러벌써구월의마지막날
이제몇시간후면또기분부터달라지는시월
지금까지의시간도잘지낼수있었으니감사할따름잡을수없는세월이니
다시닦아오는시월기쁜마음으로맞이해야겠어요.
며칠전
오늘은내가많이우울하다매번있는일이지만두달에한번씩
병원에가서약을받아오는날이었다.
오래전부터의일이지만치료하기위함이라기보다
대부분이현상을유지하기위함인약으로두달분이이만큼많아서
마치내배속에약방이라도차린것같이다양한약들로한아름이니
내처지가참으로우울하다.
약이란병을고치기로꼭필요한것도되지만어떤면으로는
독이라고도생각하면서먹어야한다는부담감은언제나가지고있으면서
이좋은날씨에우울해지지말자스스로달래면서도생각은잠시뿐
옛말에“노세노세젊어노새늙어지면못노나니”
그땐그말이이해가안되기도했었다젊어서일을해야지젊어서놀아?
그러나지금와생각하니그말이맞는것같기도하니어쩌랴
내젊을때의여행은내책임인가족들때문에걱정되고
또시간이없어서막상떠나기힘들고어렵던때도이었기에
나이먹고한가해지면여행을실컷해보자하고
미루어두기도했었는데오늘날은할수있다생각했더니
몸이따라주지를않아서슬퍼진다.
그나마억지로다녔던여행이다행이라생각되기도한다.
그로인해나에게도추억이있고남들여행이야기들으면
나도그때그곳에가서그것을보았었지하면서그때를돌아보고
스스로위안을할수있으니얼마나다행인가
그래도나에삶이그렇게힘들기만한세상이아니였었구나하며
내삶에사랑해주고사랑받을수있는가족때문에행복하고
말할수있으니이보다더좋을수가또어디에있을까
비록오늘날몸이아파자유롭지못하다할지라도
나보다더힘든사람을생각하며~~~축복받았다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