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나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간밤에조금내린비에앞마당에도눈돌리는곳마다낙엽이지천으로

소리없이밟히는젖은낙엽을딛고세월이흐름에또나를실어본다

시월마지막주친구들과소양강을가자고만나기로했다.

상봉역에서전공대열의우리들이전철을타고남춘천에내려

점심을먹으며언제나그렇듯이사는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를하고

언젠가갔던공지천가로나갔다

요즘제법곱게물든은행잎과몇그루의단풍이색을맞추어

길가를곱게장식하고있었다.

우리한찻집으로들어갔다그런데그찻집입구에는특이하게도정갈하게

예수님의제대를마련해있었다.아마찻집주인이천주교인이었나보다.

잠시예를드리고아메리카노,카푸치노,각자의취향대로주문을하고

가로수곱게물든강가에찻집의분위기도가을물들었고차맛이좋았다.

커다란유리창밖은강언덕과물에정박된오리배와제법싸늘한강에서

더러는쌍쌍이한가히뱃놀이하는사람도보이고~~~

우리는잘만들어진공지천둘레길을지나소양땜까지드라이브했다.

많지않은물이라도서늘하게느껴지는싸늘한가을날씨지만

그래도쉼없이흐르는물빛은여전히고았다

소양강은수량이줄어소양강표시에서한참이나내려가있어서

푸르고깁던호수는볼수없고

알록달록색색으로갈아입는산그림자아래물빛이더욱진하게보인다

의미를모를전라의인어아가씨가공지천가에도세워져있었다

작년부터지금까지비다운비가오지않았던가뭄을말해주는듯

저렇게수량이줄어서내년에농사에는지장은없을까?

걱정이앞서고내마음까지매말라옴을느껴야했다

소양강은수량이줄어소양강표시에서한참이나내려가있어서

푸르고깁던호수는볼수없고

강가에서있는소양강처녀와노랫말이써있다

돌아오는길춘천길저물어가는강상수원의물흐름을보고

저멀리산아래작은마을에는어느새해는지고하얗게보이는지붕들에

청회색안개에둘러쳐진마을이나강가의별장들이더욱정답게보이는

그곳들을지나서우리들의하루도마무리하고각자의집으로향했다.

별로불편함없이몇시간이나마친구들과마음맞추어멀지않은곳이지만

서울을떠나다른곳에서하루를보고느끼고나누며즐겁게보낼수있어

우리의건강을지키며행복한삶의시간을누리며살고있음을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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