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 찾기

아주오래된옛이야기

부자는아니래도중소도시에서아버지는공무원으로별어려움없이

남들도다그렇게사는줄로만알았던철없던옛이야기를~~~

추억이된지금에와서가끔씩그때가그립다

그때는국민학교지금의초등학교삼사학년쯤되었을까

그친구집에가면

들어가는문은없고그냥가마니같은커튼이처져문을대신하고있어

들치고들어가면양편으로방들이있고방앞마다댓돌과

아궁이그곳이바로부엌인샘이었다

초가지붕을얹은밭가운데집이라했었다

지금으로보면마치비닐하우스에집이있는것처럼

그집은밭가운데낮은곳에지어진집이라비가오거나하면

밭고랑에빗물이고여벌컥거려발을적시며들어가야했던집이다

오죽하면어른들말에비가올때마누라는없이살아도장화없이는

못산다는말까지전해지던곳그친구이름은아직도기억에남아있는데

박정순이라고성격도온순하고내말도잘들어주고

우린생각이많이통했던것같다

하나뿐인아주작은방에책상도없이밥먹을때는밥상이고

공부할때는책상이되는항상펴져있는둥근상위에책을올려놓고

앉아숙제도하고깔깔거리며부모님은거의가안계시고그런것들이

그렇게재미있을때였나보다언제나우리는즐거웠었다.

지금쯤추억의이런글을같이읽을수있다면

그친구도내가누구인지알수있을것같다

우린그렇게긴시간을친하게지내다가6.25.가터지고우리는

피난을가서다른곳으로이사를해자연히혜여지게되었다

한번헤어저서는보고싶고그리워도어린나이에어쩌지못하고

더구나전쟁통에그럴여유가있었을까주소도편지하는것도

서로모르는시절에전화같은것은더더욱없는세대였으니

찾아볼생각조차못하고잊어진체지금껏살아온것이다

새삼스럽게아련히먼옛날이떠오르는것은

내가그만큼늙었다는증거일것이다

집이가난하다고어떤친구는그친구와같이놀려고하지않았지만

나는그런그친구와더친하고싶어했고더가까이가서

내것을나누어주며우리집에도같이가서놀기도했으며

남달리친하게지냈었다

그친구는두상이동그스름하고머리끝이곱술이라단발머리끝이

안으로말려들어가있던것이귀여웠던친구였다.

숱이많고뻣뻣한머리가불만인나는그런머리를부러워했었다.

그친구는엄마가집에서단발로깎아주는모습도본적이있다

지금생각하니어저면이발소에갈돈이없었을수도있다.

나는이발소에서빨래판같은널빤지위에올라앉아옆머리나앞머리는

단발이었으나뒷머리는요즘남자아이들머리처럼추켜올려깎는

상고머리라고그시절유행머리였던것같다

요지음은어쩌다옛날버전의연속극에아역으로나오는아이들이

간혹그런머리스타일로나오더라.

지금보면그촌스러운스타일을나도저랬으리라생각해보면웃음이난다

요즘아이들은그런스타일의머리는안하는걸로안다우리손녀를봐도

자연스럽게긴머리를그대로내려트리거나올려매고다닌다.

아련한그때의그친구가할머니가된지금이순간에~

그옛날친구가그리울때가자주있다꼭한번만나보고싶다.

어떻게하면만날수있을까?그리운그시절이생각나고

정말보고싶다그친구도내생각을더러는할까?

나를많이사랑해주시던우리단님지옥희선생님결혼을한다고

퇴직을기념해서찍었던사진

이소중한한장의사진이몇번의전쟁을지냈으면서용케도남아있었다

세월이그렇게흘렀어도그친구도알아볼수있으니

어쩌면그친구가이사진을본다면나를기억할수도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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