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을 보다
올해가이젠정말며칠안남은마지막금요일매일미사에다녀오는데

햇볕이따스하고바람도없이요즘들어처음으로겨울답지않게

포근한날이었다.

왠지그냥집에가기는좀아까운생각이들어가방을든채로

서울숲으로접어들었다

이곳저곳공원내보수공사로분주한인부들과시끄러운쇳소리를들으며

공원을산책했다

나무들꽃들은모두지고나목으로버티고있고폐허같이황망한꽃밭들

그러나또봄이오면저런모습은사라지고또다시꽃밭으로변해지겠지

추위에자꾸만움츠러들던난오늘봄을만난듯편한마음으로넓은공원을

돌아집에와서겨울이지만실내에있는화분들은증발이빨라

종류에따라조금씩차이는있겠지만4~5일이나1주일안에물을주어야한다.

별것은아니고허접스러워도그럭저럭70여개나되던화분이올여름나면서

몇개는시들시들죽어버리고이제50여개물을주고

모처럼문을활짝열어놓고청소를했다

그로오늘해야할것은대강마치고샤워로끝은맺은시간전화가왔다

며칠전에같이영화보러갔던친구둘이서또영화구경을가자는거였다

국제시장을보러가자고우리세사람이대강관람시간이다가옴을알고

우린관람후식사를해도늦은저녁은아니라생각하고극장에갔다.

개봉한지며칠안되었지만잘되었다는말이전달되어많은인기를얻고있다고

입장하기전사람들이많이있었지만우리세사람관람할자리야없겠나싶어

입장권사려고그것도서로사겠다고밀치면서그런데어쩌나마감이다됐다고~

그렇다면다음회상영까지최소한2시간이상을기다려야하는결과가됐다.

하는수없이우린기왕에온것다음회라도보고가자며9시입장권을사고

식사를하러갔다

2시간이나되는널널한시간을식사를하고차를마시며그식당가에는

우리같은사람이많은듯빈자리가거의없어간신히한곳을찾았고

식사를마치고이런저런그동안이야기를많이나누었다

국제시장

황정민(덕수):해운대에나온대한민국연기파배우

김윤진(영자):월드스타천만배우오달수.정진영.장영남.라미란.

기술까지최강의앙상불!

우리시대의아버지의아이콘(황정민)덕수가선사하는유쾌한웃음과뜨거운감동

그때그시절굳세게살아온우리들의이야기(팜프렛에서)

그군함함정에실린무기보다피난민사람을피난시키자는인간미가병기를버리고

내리면서사람들을태우는벽안의군인이얼마나인간적인가?

얼마전수많은사람들이위험에처해있는배와사람을버리고자기만살겠다고

도망쳐나온선장이나기타기관장들의인간성을생각해볼일이다

1950년6.25발발시작으로해서피난길업고안고손잡고머리에이고지고

복잡한거리어렵사리피난배에오르다막둥이의손을놓치고아버지는

맏이의책임감을덕수에게알려주고비장한각오로부모의마음이란어쩔수없이

무모하다생각되는그혼란중에막둥이를찾으러나선다.

갖은역경속에서도덕수는공부를잘하는동생의학비를마련하기위해

미래를기약할수도없는서독광부로지원을하고막장칠흑같이어두운광산의

붕괴로고통스러운절규밖에사물을분간할수없고우리가상상할수없는

어려움속에서목숨을지탱하기힘든상황에서도의리와신념으로구해내고야마는우정

그리고물론분장이고연기이지만우리에게보여주어야하는너무나힘들었을거같은

연기자도그냥돈을버는것이아니고역시배우라는사명감을가지고

저토록열심히하는역활도있구나싶으니왠지불쌍해보이기도하고힘들겠다했다ㅎㅎ

운명처럼그곳에같은입장으로파견되어있던간호사(영자)와의만남이

사랑으로어렵사리구출되는데에서따뜻한사랑을예견하게된다

우리가겪어오고보았던이산가족찾기로여의도방송국벽이나마당까지

사람찾는전단지를도배하듯했던눈물의시절을되살리고

아버지와막둥이를찾는전단지를들고덕수가나간다.

그곳에서덕수가손을놓치고잃어버렸던동생(미국으로입양되어살아오다)

오빠의찾는소식에가족을찾게된오누이그러나끝내아버지는찾지못하고

그눈물이사람들의눈물샘을자극했을것이다

그때는실제로그런사람들이많이있었다.

나는그런사연이없었지만많은사람들이가족만남에같이기뻐하고같이눈물

흘리며그기대감에계속나오는방송을그렇게보았던시절이었다.

아버지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서국제시장을지키며투박하지만

간호사영자와결혼을하고돈을벌기위해가족들의만류를뿌리치고

베트남전쟁에도참전을하고다리에부상을입고돌아온다.

그때그시절을공감하며관객들은눈물을훔쳐내야했으리라

“우리시대의아버지상”으로인해

오늘날젊은이들이살아가고있는풍요로운세상에서는

상상해볼수조차없는사연들이다

영화중간중간카메오로등장하는인물누가봐도짐작할수있는

그사람어느사장왈“시련은있지만실패는없는거야”

하는간결하지만굳은신념의한마디와페션계의앙드레씨름선수

군인으로등장한가수남진이런사람들의등장이또다른

느낌과즐거움을주었다처음에내생각은국제시장에서일어나는

삶의이야기로만알고그이외엔아무것도모르고가자해서갔던영화였다

그리고돌아오면서그랬다젊은때말고는이렇게늦은시간에영화구경은처음이라고

그뿐이아니었다아파트뒷문이세군데나있던것이모두자물쇠로잠기어서

아파트를완전히한바퀴돌아정문을통해집에들어갈수있었다ㅎㅎ

모처럼가족과같이보면아버지의느낌을다시생각하게하는

좋은영화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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