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따스하고한낮의기온이오르는날이며칠을지나더니
옷입은나목이한겨울잘지냈을망정거추장스럽게보이며벚겨질날도
멀지않은듯언덕아래개천둘레엔벌써녹아내리는따뜻한햇볕
봄같이따스하더니간사한마음이금방이라도봄이와서저마른
나뭇가지에푸른기라도올릴듯길가아스팔트속에서물기가품어나온다.
흙길을밟아보면얇은스펀지처럼폭신하게얼었던길겉이녹아있다
하지만중랑천은아직도얼음판누군가가얼음판에던져놓은돌멩이들이박혀있다
사람의마음이얼음의두께가궁금해서알아보고싶어서였겠지
대한이지난지가한참이고입춘이내일로오고있지만아직설도안지났고
이월에도김칫독이터진다하던옛말도있듯이아직은겨울이남아있을터인데
마치이대로며칠만더따뜻해지면얼었던물빛이말갛게비치기도한다.
사람의마음이얄팍하고간사하게도수양버들가지색이다른듯춤을춘다.
멀리서불어오는봄바람에개나리가지에꽃망울도제법여물어져서
얼었던마음도녹이고봄이올날도멀지않은듯새봄을맞이할준비를하고있었다.
삼십오년이나지난세월에도그렇듯야속하고기막히고아득했던그의마지막순간
그날이지금여기까지와있는내삶이련만새삼걷잡을수없이마음혼자설란한데
오늘97세의노모가세상을떠난초상집에문상을다녀왔다.
장례식장둘레에입추의여지없이늘어선그많은화환들그런것이가문을
가늠할것도아니고오히려보내는사람의과시인듯허례허식같아보인다.
다만가족이많은것이부러워보였다
주검이란나이가많고적고한번가면그것으로끝이라언제나슬프고엄숙하고
상복차림의가족이외롭지않게줄비하고슬피우는가족들을보며돌아가신
망자의살아온삶이그만큼잘살아오신분같아보여그와중에여러가지
생각을하게했었다
요즘점점적게낳는자식으로그만큼상주가많기도힘들듯그런때가
더욱외로울것같은생각을해보기도하고내가살아온삶에서는과연
어떤모습일까괜스레쓸데없는생각에서쓸쓸해지며그때의그림을머릿속에
미리그려보며물러나왔다어쩌면남에일만이아니란생각에서였을것이다.
Share the post "봄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