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미 꽃과 할머니가 되어

요즘은공원화단에서도자주보이는할미꽃

오래전그러니까피난갔을때이웃언니들따라안개가희쁘였고

아직동이트기전뒷동산에고사리를꺾으러따라간적이있었다

그때가겨우초등학생때라서시골생활의초보로써가자하면

어디던지따라다니던터였다그러면서피난시절에시골생활을배워가고

몇번씩이라도다녔던그들은길이있을법하지않은마른풀밭을헤쳐가며

찾아간그곳더러는무덤이있고나무도없이다다른곳은

어울리지도않게널따란잔디밭있었다.

보자기를접어허리에맨그들은연신여기있었구나여기도하면서

엊그제내린비에실하게잘자랐네!목에힘준말소리조차들떠있다

나는아무리찾으려애를써도안보이는고사리를~~

그때내가보았던것이할미꽃이다

무덤가에아니면저만치잔디밭에한포기두포기무리저있던할미꽃

그때할미꽃을처음본것같다

그렇지않아도희부연안갯속에서이파리까지파랗지않은쑥빛으로

허리를굽히고자세히살펴보아야만보였던꽃에솜털을입고다소곳

고개숙인할미꽃할미꽃은고개를번쩍들고하늘을향한것은

살아온지금까지도보지못했다

꽃대에비해꽃이커서일까하늘을보지못할사연이있을까?

꽃속은진한빛을품고있는데잎도꽃도안개빛쑥색깔

색깔부터가무슨한이서린사연일까그모습이애처롭다

이만큼내가긴세월의흐르고멀리와서나이대로줄을선다면

어쩌면제일앞자리가아닐까?

오늘은할미꽃을보며새삼내나이를헤아려본다

눈이어두운것은보아야할것만가려보라고어두워지는것이고

귀가잘안들리는것은꼭들어야하는것만골라서들으라는이치이며

머리가하얗게된것은멀리있어도잘보이라는이치라함을느끼는

할머니가되어있어모두가내말인듯쓸쓸한말뜻을새겨보며

이맑은봄날쓸쓸히고개숙인할미꽃을보며내늙음을견주어본다

작년에할미꽃이실타래를서려놓은듯흰머리카락같이세어버린

할미꽃의모습은찾을수없이풀어놓은실같이나붙기고있었다.

갑자기눈이더안졸아져서의사말에는눈을보호하는차원으로

내가제일좋아하고보람으로살아가는블로그탐방도자제해야한다고한다.

그나마볼수있을때아껴가며살아야지보는것이힘들어진다면~

그것은가장슬픈일일것같다

멀리바라보며아직은내인생에비극은없다매일이즐겁고행복한데

이만큼축복받은일이있지않은가이모두가감사한행복한인생

꽃말속에딸이셋이나되는할머니의뜨거운사랑이꽃속에숨어있듯이

부모의마음뿐그딸들은모두가자기위주요부모는헤아려보지못했던가

딸집을바라보며산등성이에서돌아가신할머니가

해마다이른봄날그곳에머리가하얀꽃이되어피어나딸이사는

동네를내려다보고있다하지요슬픈할미꽃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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