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 날에

벚꽃이비오듯꽃비로내려버리고이젠여기저기길가나공원이나

온통분홍빛과흰철죽과다홍색영산홍이흐드러져눈이시리게황홀한계절

가엔진분홍매화꽃이파란하늘에수놓던주말

카톡전화가옵니다.

토요일어머님아들생일에초청합니다.

그래좋지내가참좋은계절에아들을낳았지그치!

네어머니좋은계절에낳으셨어요.

아차아들을빼먹었네요

아들을낳으셨어요.

ㅎㅎㅎ빼먹을걸빼먹어야지아들을빼먹다니에끼

토욜날모시러갈께

애교스러운며느리카톡으로간단하게초청을하네요.

후에아들가족세사람이엄마집에왔습니다.

그리고같이동행을며느리집에서생일상차려준다했더니

제가알아둔좋은곳이있다면서밥을사준다했다하네요.

지색시편하라고하는것도있겠으나아들마음을알지요

아들은제가갔다가좋은기억이있거나새로운집은가족들생각을해서

언제나한번쯤은가족들도초대를하거든요

어디로가느냐?물을필요도없이모신다는차편으로가는길이

얼마나막히던지거리가온통차로뒤덮이고주차장을방불케하네요.

언제나토요일엔그런경향은있지만날씨도맑고

요즘꽃놀이에더많은차들이나왔나보다라고우리는말했어요.

결혼은급할게없다인생을즐기며결혼을미루고그러다보니아이도늦고

아니면낳지못하고그래서노령인구만자꾸늘어나는즈음이되었다고~

겨울보다낮이한두시간이나길어진듯한요즘인데도어둑해진

한남동을지나남산을돌아내려가그쯤이후암동인것같기도한

마당에는진분홍겹벚꽃이음식점마당외등에아름답게피어있는곳

주차장가양옆으로왼쪽으로내려가는계단이있고

사월초부처님오신날이되려면거의한달이나될듯한데

그마당에는온통연등이걸려주변을환하게비추고바람에나붓기고

그리고오른쪽으로얕트막한나무계단을꺾어내려가시내전경이

한눈에보일듯높고조용한곳에숨어있듯이식당이있었네요.

홀에는드문드문식탁보가깔리고세팅된커다란연회석테이불과

맞은편조금높게주방이며조리대에서요리를하는셰프가보이고

분주하지않게천천히종업원들이오가며한가지씩내오는

요리가예술이요작품같은정갈한음식들이각자의자리로날라져옵니다.

일인용식반이도자기로가녀린여자들이들기로는여간무겁지않을듯한데

매번따뜻한음식이담기는접시겸식반도따뜻하게데워져서나옵니다.

곳곳에가정집에서나보일듯한자개장들이놓여있었지요

안쪽몇곳의룸이분리되어있고한구석조명등을십자수수틀로치장을해

분위기가더욱아늑한데넓은홀에큰유리창엔서쪽하늘에져가는태양이

하늘빛을붉게물들이고있고한편의전등갓은쌀눈을의미한듯(내생각)

옛날나도그고운옥양목이나옥스포드천에많이수를놓았던기억이나서

추억을잠시떠올려보았지요

1.초란으로뜬수란문어새우전복배오이

잣국물을부은(장수탕)

2.당근즙과시금치즙으로반죽해지진

삼색전병에당근오이버섯등을말아

(겨자소스삼색전병말이)

3.구운꾸리살을소스에재워쪽파와된장을

곁들여(된장소스꾸리살)

4.청포묵에소고기와버섯두부도라지등을

넣어끓인(묵초영양탕)

5.도다리를양념해서굽고채소무침과곁드림

(도다리구이)

6.채소구운것과마늘튀김을울려곁드린

(간장겨자소스한우채끝등심숯불구이)

7.도미에진간장을발라서지저채소와같이끓인

기생보다음악보다더좋다하는(승기약탕식사)

8.찹쌀가루를익반죽해진달래를얹어지져낸

(진달래화전)

9.오미자를진하게우려내어보드랍게굳이고

과일을오미자재리(블루베리오미자)

종류가하도많아서아주맛있고귀여운

만두도있었는데빠트렸네요

(위의음식소개는메뉴판에있는것을올려보았어요)

남산위에전망대아름다운조명으로서울의하늘을밝히고있고

그아래서울의밤풍경은갖가지불빛으로별같이반짝입니다.

덕분에잘먹기는했지만좀차별화된그런음식점의가격이란그러리라생각해도

내수준으로는다시가기는부담스러운식당이었어요

큰마음으로가족에게베푼마음을감사하게받으며가족모두의건강을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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