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느 하루

오월은내달력에쓰인일정이빼곡하여무척바뿐달이다.

8일9일연속성지순례가잡혀있고10일은주일11일은하루피정

또12일은레지오

13일은친구들과모임16일은특별활동17일도성지순례그리고

또다른팀모임이20일에있다.

정신없는늙은이가혹시라도잊을까봐서달력에어지럽게책크해두고~

내체력에몸살이라도나면어쩌나싶어살짝걱정도된다

통상적모임은빼고라도10일이나예정이잡혀있으니

한달의삼분에일을제해야하겠기에무척바쁜것같다.

누군가가그러기에자녀들에게내일정이그러하다고

미리얘기해두라나?

“나8일날은약속있다하고

며느리전화가왔다동서랑어머니시간맞추어약속잡으려하는데

어느날이좋으시느냐고?누구말이아니래도그럴수밖에

며칠,며칠,그렇게가바쁘구나그랬다

그랬더니7일에우리집으로오겠다고시간비우시고준비하고계시라고

언제부터인가침대위치를바꾸고싶었는데영자신이없어

누구오기만기다리고있던터인데와도곧바로같이나가고해서는

손을좀빌리려해도짬이나지않던터라옳다구나내가할수있는것을

미리해놓고애들이오면힘드는건도와달래자생각하고시작을했다.

TV아래여섯개나되는서랍을미리빼내고한쪽을살짝들어

발패드를끼워두고밀면잘밀리는데무거워서들리지는않고낑낑땀만나온다.

혼자서시작한것이땀이송송올라오게용쓰고있을때며느리들이왔다

깜짝놀라며이게웬일?이냐고질색을한다.

내말이너무밝아TV도잘안보이고지루해서변화를주고싶어서라했다

가구를움직이니나온먼지를한며느리는청소기를돌려주고한며느리

날도와서대강맞히고우린야외로나갔다점심도먹고드라이브도하고~

날씨도얼마나맑고좋은지우린석촌호숫가어디에있는레스토랑으로갔다

들어가는입구와들어가서내다보는밖의경관이정말멋있었다.

서울안에서어쩜그렇게한가롭고좋은곳이있었다는것이새삼스럽게

우리세여인은진하고맛있는음식으로식사를마치고호숫가를걸으며

호수를배경삼아사진도찍고마치친구들같이즐거운시간을가졌다.

그리고며느리들한테서꽃봉투의수금도하고역시받는기분이만만치않아요.

아닌것처럼하면서도이런날이좋은이중성인마음을들키지나않을까?

엉뚱하게도연못가에바탕을온통무궁화꽃으로된태극기가서있었다

갑자기만난태극기잠시숙연한마음으로바라보았다

이런마음은내가한국사람이기때문이겠지하고생각하면서~

고2손녀딸내미제어멈에게요즘유행인비누로만든
카네이션사서보내주었네요.작년에는꽃좋아하는할머니

오래두고보라고카네이션화분을사왔더니공부하기도여념이없는

어린것이기특하고너무나고맙고대견했어요다연아고맙다

집에돌아와정식으로얄팍한이불로갈고침대정리를하고

깨끗이치우고나니새로운집에이사를한것같이기분이새롭다

피곤한밤인데도마치다른집에나간듯몇번씩깨어나기도했다

더러는이렇게변화를주는것도새로운기분으로좋다는생각을해보았다

내일부터는더포근하게잘잘수있을것같기도하고~~~

이말은그냥웃겨넘길카톡에떠도는말을인용

"너바뿔것같아서

어버이날선물내가알아서샀다

입금해라고맙다“엄마가

또다른경우

“꽃으로퉁칠생각마라”현찰이좋더라“가히협박조

이거원삭막해서반강제인지강요인지?ㅎㅎ

어디서거위한마리가홀로와서깩깩큰소리로동료들을부르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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